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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P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개요

보로스 매크라켄이 배트에 맞은 공이 아웃이 되고 범타가 되는건 투수의 능력 외적인 요소들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 BABIP의 영향을 받는 요소를 제외하고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만을 가지고 투수의 성적을 측정할 필요성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널리쓰이게 된 지표가 바로 톰 탱고가 고안한 FIP이다.

FIP는 피홈런, 피볼넷, 탈삼진의 단 세 가지를 투수평가의 지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C를 더해주는 이유는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평균자책점의 Scale로 맞추기 위한 과정이다.

공식

• FIP = (( 13*홈런 + 3*(볼넷+몸에 맞는공-고의4구) - 2*삼진) / 이닝) + C
• *C = (( 9*리그자책점 - ( 13*리그홈런 + 3*(볼넷+몸에 맞는공-고의4구) - 2*리그삼진)) / 리그이닝)

FIP에 들어가는 13, 3, -2가 구해진 과정은 득점가치를 이용하여 구해지는데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그림 1. MLB의 1999-2002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득점 가치>

홈런, 볼넷, 그리고 FIP에 들어가는 아웃인 삼진은 인플레이가 되지 않는 상대적인 이벤트이기에 -0.04씩을 뺀 다음, 9이닝당 값으로 환산해 주기 위해 각각 9씩을 곱해준다.

• 홈런: (1.40 - (-0.04)) * 9 = 12.96 = 13
• 볼넷: (0.30 - (-0.04)) * 9 = 3.06 = 3
• 아웃: (-0.27 - (-0.04)) * 9 = -2.07 = -2

실제로 1974-1990년의 기록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의 현대 야구(modern baseball)에서의 득점 환경(run environment)에서는 어떤 시대를 대입하더라도 저 값 자체의 변동은 소숫점 이하에서 나오게 되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의미

FIP은 모든 투수들의 BABIP을 중립화시킴으로써 투수의 공헌도와 수비에 의한 요소를 상당 부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분명히 투수도 1) 뜬공과 땅볼의 비율 2) 구위 3) 제구에 의해 BABIP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주자의 견제능력, 투수본인의 수비능력, 셋 포지션에서의 구위하락 등 투수가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 요소들 중 일부는 FIP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투수가 던진 이닝은 BABIP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FIP 또한 투수의 실점억제력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완벽한 지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P가 갖는 의미가 큰 이유는 기존의 평균자책점(ERA) 시스템이 갖는 문제점인 '투수의 실점억제력과 수비로 인한 실점억제력을 분리시키지 못함으로써 실점에 있어서 투수의 원래 책임보다 많은 부분을 투수에 지우는 것’에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