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올스타 12인, 기록과 현실 사이
[다가오는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포지션별 최고 선수는 누구?]
별들의 잔치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14일 금요일과 15일 토요일 이틀간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스타 ‘베스트 12’ 팬 투표 기간은 6월 5일 월요일부터 6월 30일 금요일까지다. KBO리그 최고의 축제인만큼, 야구 팬들과 선수들 모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특정 팀의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 1위를 휩쓴 것이다. 2차 중간집계 결과 나눔 올스타의 KIA 타이거즈에서는 8명, 드림 올스타의 두산 베어스에서는 6명의 베스트 선수가 나왔다. SK, kt, NC, 넥센에서 각각 한 명의 베스트 선수가 나왔고, LG가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물론 올스타 투표는 골든글러브 투표와는 다르다. 기록과 성적을 두고 냉철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리그 최고의 축제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를 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이들을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기록을 내고도 비인기팀 소속이기에, 혹은 이름이 덜 알려졌기에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비인기팀의 팬들은 좋은 성적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최고의 축제에서 해당 선수를 보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올스타 후보들의 면면을 분석해 단순 인기순이 아닌, 어느 선수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는지 알아보려한다. 과연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진짜 별’은 누구일까?
[1]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 ‘너클볼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464,329표)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니퍼트는 KBO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13경기에 나서 82.2이닝 7승 4패 ERA 2.61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스타’라는 축제에 걸맞는 뛰어난 투수다.
하지만 그에 가려 kt의 라이언 피어밴드가 팬 투표 3위에 그친 것은 아쉽다. 그는 소위 ‘인기팀의 에이스’는 아니지만, 성적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이전까지의 그가 평범한 외국인 투수였다면 올해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변화의 가장 큰 비결은 너클볼 장착이다. 피어밴드는 너클볼을 장착한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성적은 12경기 81.2이닝 7승 4패 ERA 1.87. ERA는 규정이닝 투수 중 2위에 해당하며, 소화이닝은 다른 선수들보다 1~2경기 덜 출장하고도 6위다. 9이닝당 고작 1.21볼넷만을 허용한 제구력도 눈부시다.
이뿐만이 아니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은 3.31로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낮으며, RA9-WAR(9이닝당 평균실점률을 반영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규정이닝 투수 중 2위다.
특히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0.94로 규정이닝 투수 중 유일한 0점대다. 2000년 이후 규정이닝 투수가 0점대 WHIP를 기록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어쩌면 KBO의 새 역사를 쓸지도 모르는 투수를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다면, 그것이 과연 ‘별들의 잔치’라 할 수 있을까.
[2]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 ‘장외 올스타'? kt 심재민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에는 다섯 명의 후보가 있다. 두산의 이현승, 삼성의 장필준, 롯데의 윤길현, kt의 엄상백, SK의 채병용이 그들이다. 다만 이들의 면면은 상당히 아쉽다. 냉정히 말해 윤길현, 엄상백, 채병용의 성적은 한 팀의 주요 중간투수라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현승과 장필준의 성적은 나은 편이지만, 세부 기록이 좋지 않다. 이현승은 피안타율이 0.304에 이르며, 블론세이브가 6개나 된다. WHIP도 1.52로 불안정함 그 자체다. 장필준 역시 마찬가지다. 피안타율은 0.310, WHIP는 1.58이다. 두 선수 모두 피안타율, 피OPS, WHIP 면에서 리그 평균 이하다.
결국 다섯 명의 후보 모두 중간투수 부문의 ‘별’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의 투수가 ‘베스트 12’에 뽑힌다는 것은, 어찌보면 넌센스다. 이쯤 되면 이들 중 한 명을 뽑는 것보다는 새로운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나을 정도다.
추천할 후보는 바로 kt 위즈의 심재민이다. 입단 4년차 좌투수인 그는 올 시즌 빛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31경기에서 38.1이닝 8홀드 ERA 3.05. 피안타율은 0.243에 불과하고, WHIP 역시 1.25로 준수하다. STATIZ가 제공하는 ‘구원 WAR’ 부문에서는 리그 5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특히 5월 이후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5~6월 18경기에 나서 23.1이닝 5홀드 ERA 1.93. 이 기간 피안타율은 0.183, WHIP는 1.03에 불과하다. 15개의 피안타 중 장타는 2개뿐이었으며, 피홈런은 없었다. 입단 4년차,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는 그는 ‘장외 올스타’감으로 손색이 없는 투수다.
[3] 드림 올스타 마무리투수 부문 – ‘끝판왕 마법사’ 김재윤
kt 위즈의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무려 586,885표로 2위 이용찬(239,266표)을 30만표 이상의 차이로 따돌렸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베스트 12’ 합류가 확실시된다.
실제 성적 역시 상당하다. 그의 시즌 성적은 22경기 20이닝 13세이브 ERA 2.70. 손승락과 이용찬의 기록도 뛰어나지만, 김재윤의 성적이 좀 더 눈에 띈다.
세부 기록도 마찬가지다. 그의 올 시즌 WHIP는 0.95다. 표본이 적다고는 하나 WHIP가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놀랍다. 승계 주자 중 홈을 밟은 선수가 없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 9이닝당 1.80볼넷만을 내준 제구력, 피홈런 1개의 빼어난 구위, 평균 시속 145.3km의 불 같은 강속구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포수 출신 클로져’라는 스토리도 있다. 그는 2009년 포수로 애리조나에 입단했던 선수. 2014년 KBO로 유턴한 이후에는 투수로 전향했고, 불과 몇 년만에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올라섰다. 어느 측면으로 보나 그는 ‘리그 최고의 축제’에 걸맞는 선수다.
[4]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 ‘올해도 역시나’ 양의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최근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팬 투표 2차 중간집계 1위(644,745표)에 올랐다. 2위 강민호(318,294표)와는 30만표 이상 차이가 난다. 그는 올 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335에 9홈런 43타점을 기록 중.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 포지션임에도 여느 팀 4번타자 못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세부적인 성적을 살펴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는 타율, OPS, WAR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롯데의 강민호가 경쟁자이지만, 기록의 차이가 상당하다. 팀 성적 면에서도 양의지의 압승이다. 굳이 포수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타격 능력만 봐도, 그는 '베스트 12'에 선정될 만하다.
수비적인 측면도 뛰어나다. 그는 현재까지 31.0%의 도루저지율로 후보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잔부상으로 인해 경기 수와 포수 소화이닝이 다소 적다는 것 외에는 약점을 찾을 수가 없다. 올해도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최고의 별’은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다.
[5]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 – ‘불안한 선두’ 이대호, ‘맹추격’ 러프
이대호는 말이 필요없는 KBO 최고의 스타다. 그가 올 시즌 롯데로 복귀하면서 연간 25억원을 수령, KBO 역대 최고연봉자로 등극한 데에는 실력뿐 아니라 뛰어난 스타성도 한 몫을 거들었다. 이는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대호는 무려 679,773표를 획득하며 1루수 부문 1위이자 드림 올스타 전체 2위에 올랐다.
성적도 뛰어나다.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353에 11홈런 41타점. 타율과 최다안타 공동 4위, 홈런 공동 12위다. 이외에도 WAR 12위(2.24), OPS 11위(0.930)으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다만 최근의 부진은 상당히 아쉽다. 6월 16경기에서 타율 0.266.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 10개를 당했고, 장타는 단 하나도 없다. 이 기간 OPS는 고작 0.543으로 ‘형편없다’는 말도 아까운 수치다.
오히려 최근의 기세는 삼성의 다린 러프가 훨씬 뛰어나다. 6월 14경기에서 타율 0.385에 2홈런 19타점. 2군에 다녀오며 출장 경기가 적지만, 타점은 벌써 47개로 이대호를 넘어섰다. 러프가 투표 수에서 이대호를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적에서 이대호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6] 드림 올스타 2루수 부문 – 박경수-최주환-조동찬 ‘초접전’
드림 올스타 2루수 부문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중 하나다. 실제 1위 최주환(409,732표)과 2위 조동찬(408,984표)의 표 차이는 2만 표도 되지 않는다. 3위 박경수(236,189표)의 득표 수도 3위 치고는 많은 편이다.
실제 기록도 팽팽하다. 다른 포지션이 어느 한 선수가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경우가 많았다면, 2루수 포지션은 세 선수가 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어느 한 선수를 꼽기 어려울 정도다.
먼저 박경수는 중심타선에서의 장타와 해결 능력이 강점이다. 2루수 포지션에서 벌써 1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타점도 40개로 후보 중 가장 많다. 리그에서 최약체 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해내며 팀 내 홈런, 타점, 볼넷, WAR 1위에 올라있다. kt가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었다면 팬 투표 1위에 오르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최주환은 높은 타율이 강점이다. 타율 0.330으로 리그 14위. 후보 중 안타 수도 가장 많다. 개막을 후보로 시작했지만 기회를 붙잡아 주전으로 도약한 스토리도 인상적이다. 리그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텁기로 유명한 두산에서 주전으로 올라섰다는 점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하다.
조동찬은 여러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해냈다. 타율도 0.311로 준수하고, 7홈런으로 장타력도 갖췄다. 도루도 세 차례 성공시키며 스피드 면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지긋지긋한 부상의 고리를 끊어내고 많은 경기에 나섰다는 점도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요소다.
하지만 이들 중 굳이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역시 kt의 박경수다. 그의 2루수 소화이닝은 477이닝으로 최주환(241), 조동찬(256.1)에 비해 200이닝 이상 많다. 단순 성적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최고의 2루수’다. 전문 2루수인 박경수에게 조금 더 손이 갈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전반기는 남아있기에 향후 활약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7]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문 – ‘압도적 존재감’ 최정
3루수 부문은 압도적이다. 후보는 다섯 명이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다. 최정의 존재감은 다른 후보들과 차원이 다르다. 득표 수 역시 703,797표로 3루수 부문 1위이자 드림 올스타 전체 1위. 최정 외 다른 후보의 올스타 출전은 생각하기 어렵다.
성적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최정은 올 시즌 61경기에서 무려 2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다른 네 명의 후보가 터트린 홈런 수 합계(11)의 두 배가 넘는다. OPS(1.103), WAR(3.62)도 압도적이다.
이 정도면 그가 남은 전반기에서 모두 무안타에 그치지 않는 이상 추격이 불가능한 격차다. 아직 전반기 종료까지 시일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드림 올스타 3루수=최정’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8]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 – '기승전김재호'
3루수 부문만큼은 아니지만, 유격수 부문 역시 한 선수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그 주인공은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두산의 김재호. 그는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613,382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성적 역시 다른 선수들과는 차이가 크다. 타율, OPS, 홈런, 타점, 도루, WAR 등 모든 부문에서 후보 중 1위다. 실책이 7개로 다소 많은 것도 약점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격수 소화 이닝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 오히려 수비율은 다른 선수들보다 좋다.
결국 유격수 부문 역시 ‘기승전김재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재호와 다른 후보 선수들과의 격차는 단기간에 좁히기 어려운 수치. 김재호가 올 시즌도 무난하게 ‘베스트 12’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9]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 ‘선두’ 한동민-구자욱-손아섭, ‘추격’ 전준우-오정복
외야수 포지션은 세 자리인만큼, 후보 역시 15명이나 된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도 많다. 각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내고 있는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팬투표 1차 중간집계에서는 구자욱이 546,486표로 1위, 손아섭이 495,678표로 2위, 민병헌이461,358표로 3위를 차지했다. 한동민(373,497표), 김재환(341,960표), 박건우(270,786표) 등이 뒤를 이었다.
성적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팬 투표 4위의 한동민이다. 시즌 성적은 64경기 타율 0.320에 21홈런 50타점. 후보 중 홈런, 타점, OPS는 1위이며, WAR는 2위다. 올스타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구자욱의 활약도 눈부시다. 시즌 초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내 타격감을 회복하며 67경기 타율 0.316에 14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후보 중 타점은 공동 1위, WAR은 3위다. 과연 ‘이승엽의 후계자’답다. 성적을 보나 팀에서의 비중을 보나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기 충분하다.
항상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손아섭도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선수다.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0.332에 7홈런 31타점 9도루. 정확성과 파워, 스피드 등 약점을 찾기 어렵다. 작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베스트 12’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전준우, kt의 오정복의 활약도 뛰어나다. 전준우는 부상으로 3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9홈런을 뽑아냈고, 오정복은 시즌 타율이 무려 0.391에 달한다. OPS나 WAR 측면에서 봐도 경쟁력이 있다. 두산의 민병헌 역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한편 두산의 김재환은 후보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지만, 약물 복용 전력 탓에 ‘베스트 12’에 선정될 경우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미 지난 겨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많은 논란을 낳은 선수. 선수 본인의 반성이나 노력과 약물 복용 전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와 같은 논란이 다시 한 번 발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
[10]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 에반스-최준석 ‘각축전’, 이승엽은?
일반적으로 지명타자들은 타격 능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전문적으로 타격만을 하는 선수이니 당연한 노릇. 하지만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후보들의 성적은 썩 좋지만은 않다.
먼저 두산의 닉 에반스가 가장 눈에 띈다. 시즌 성적은 61경기 타율 0.287에 12홈런 38타점. 후보 중 가장 홈런이 많고, OPS와 WAR 모두 1위다. 다만 ‘3-4-5 라인’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보다 모든 부문에서 성적이 떨어졌다. ‘베스트 12’의 지명타자라기에는 다소 아쉽다.
롯데의 최준석도 유력한 후보다. 시즌 성적은 64경기 타율 0.301에 9홈런 43타점. 타율과 출루율 면에서 에반스에 앞선다. 타점 역시 43개로 우위에 있다. 다만 장타력은 아쉽다. 지명타자치고는 홈런이 많지 않고, 장타율도 4할대다. 리그 1위인 16개의 병살타 역시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한편 이승엽의 올스타 승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냉정히 말해 이승엽의 성적은 올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시즌 성적은 60경기 타율 0.258에 11홈런 37타점. 홈런과 타점은 많지만, 정확성과 선구안이 아쉽다. WAR 역시 0.07로 평균적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서문에서 언급했듯 올스타전은 골든글러브와는 성격이 다르다. KBO 역대 최고의 선수가 은퇴 시즌에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 기사에서는 오로지 기록만을 두고 순위를 정했지만, 이승엽은 기록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가 프로 마지막 시즌의 올스타전을 성대하고 즐거운 축제로 기억하게 되길 기원한다.
[2017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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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및 사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글: 계민호 기자 / 기획 및 감수: 김정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