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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2018 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6월)

2018-07-01 일, 16:39 By 케이비리포트

http://sports.media.daum.net/sports/column/columnist#mccid=62925

'FA 재수' 이용규, 발야구만 건재?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6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최대한 활용해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 플레이에 열광한다.

6월 11도루로 도루 공동 1위로 올라선 한화 이용규 (사진제공=OSEN)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 스피드, 컨택, 선구안, 파워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지난 6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스피드 TOP5 : 이용규(한화)

사진제공=OSEN

대도(大盜)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시간이다. 세월이 흐르고 연차가 쌓일수록 다리는 느려진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통산 도루 1위 전준호도, 한 시즌 84도루의 전설을 남긴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은퇴 시즌엔 한 자리수 도루에 그쳤다.

34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이용규 역시 같은 수순을 밟는 듯 보였다. KIA로 이적한 2005시즌 31도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도루왕(44도루)을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준족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16시즌 이후 하락세가 시작됐다.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한  지난해엔 10도루(3실패)로 간신히 두 자리수 도루를 기록했고, 올 시즌엔 5월까지 56.2%(9도루 7실패)의 참담한 도루성공률을 기록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항상 도루왕 후보로 오르내리던 이용규였지만 뛰지 않는 게 도리어 팀 득점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용규는 6월에만 무려 1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리그 도루 공동 1위로 도약했다. 게다가 6월 10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도루 실패는 단 2개뿐. 이용규의 6월 도루성공률은 84.6%에 달한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여전한 선구안(46볼넷/35삼진)에 확 달라진 주루 능력을 보여줬지만, 나머지 타격 기록은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타구의 질이다. 컨택%는 올 시즌도 90%를 넘지만, 실속이 나쁘다. 시즌 타율도 0.288로 통산 타율(0.302)에 미치지 못하고 안타 78개 중 단타가 무려 70개다.  2루타가 실종됐다. 15~16시즌 처럼 힘있는 스윙으로 강력한 타구를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

세밀한 기록을 비교해 보면 문제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올 시즌 이용규의 장타/안타 비율은 10.3%로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밀어치는 타구 비중은 37.3%로, 한창 2015,  2016시즌의 44.0%, 43.3%에 비해 턱없이 낮다.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여기에 더해 그의 장점인 결대로 밀어치는 타격 역시 실종되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올 시즌 역시 손목 통증, 허벅지 통증에 시달린데 이어 지난 30일 경기에서는 종아리에 사구를 맞으며 경기 도중 교체됐다.

실속이 떨어지는 성적, 그리고 계속되는 잔부상은 그의 가치를 높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신청까지 미루며 심기일전했지만, 이대로면 2번째 ‘FA 대박’은 여전히 어렵다. 과연 이용규의 ‘FA 연기’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7월 이후 좀더 강력한 타구를 날리며 타율과 장타율을 15~16시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 [KBO 야매카툰] 김주찬-이용규, FA는 타이밍


컨택 TOP5: 허경민(두산)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 OSEN

두산 허경민은 주연보다는 조연에 익숙한 선수다. 2012년 1군에 데뷔해 줄곧 두산의 주전 내야수로 뛰고 있지만, 숫자로 드러난 타격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6시즌간 평균 타율 0.283, 2홈런 35타점. 타격 부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2016시즌 사구 부문 6위(14개)가 전부였다. 허경민에겐 항상 ‘수비는 뛰어나지만 타격은 크게 기대하기 힘든 선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현재 허경민은 타율 0.342로 리그 타격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의 ‘복덩이’ 제러드 호잉(0.329), ‘바람의 손자’ 이정후(0.332)보다 타율이 높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가장 큰 변화는 타순 이동이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허경민에게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겼다. 그가 2016시즌 리드오프로 나섰을 때 타율 0.236(140타수 33안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선택이었다.

시즌 초반은 썩 좋지 않았다. 5월까지 허경민은 리드오프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0.259로 부진했다. 반면 8번(0.455), 9번(0.462) 타순에서는 귀신같이 활약했다. ‘허경민은 리드오프감이 아니다’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리드오프 허경민’을 밀어붙였다. 5월 30일 3안타로 타격감이 올라오자 바로 다음 경기부터 다시 허경민을 1번 타자로 기용했다.

그리고 허경민은 두 번째 기회를 제대로 붙잡았다. 6월 선발 출장한 전경기에 톱타자로 나서며 타율 0.410,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6월 2일 KIA전과 6월 15일 한화전(각 5안타)은 ‘리드오프 허경민’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 타격에 눈을 뜬 허경민은 더 이상 ‘수비만 잘하는' 야수가 아니다. 

# "누가 내 타격이 약하대?" 만루홈런 때려내는 허경민


선구안 TOP5: 양의지(두산)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 OSEN

‘FA로이드’.  올 시즌 양의지의 활약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물론 양의지는 원래 뛰어난 타자다. 3할을 넘나드는 타율에 꾸준히 20개 내외의 홈런을 때려내며 공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통산 OPS는 0.827로 강민호와 함께 역대 포수 공동 2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올 시즌 양의지는 단순히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포수’가 아니다. 이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다. 시즌 타율은 0.378로 리그 1위이고, 출루율 역시 0.448로 리그 1위다. 장타율은 0.660으로 김재환(0.673)에 이어 리그 2위. 그는 OPS 1.100을 넘는 유일한 타자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선구안이다. 2016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볼넷보다 삼진이 많았던 양의지지만, 올 시즌은 볼넷(27)이 삼진(22)보다 5개 많다. 특히 6월에는 삼진(3)보다 무려 4배 많은 볼넷(12)을 골라냈다. 타격감이 주춤할 땐 선구안을 발휘하며 기복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의지가 지금과 같은 선구안을 유지한다면, 부상과 체력 문제 외 다른 요인이 양의지를 멈춰세우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실투는 놓치지 않으며 여기에 더해 포수 수비까지 정상급. 이런 선수가 바로 ‘100억원이 아깝지 않은 FA’가 아닐까?

#[KBO 야매카툰] 골든볼 vs MVP, 올해는 양의지?


파워 TOP5: 김재환(두산)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춘 타자지만, 그간 개인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6시즌 37홈런을 때렸지만 40홈런을 기록한 에릭 테임즈와 최정에 밀렸고, 지난 시즌엔 185안타를 기록하고도 193안타의 손아섭에게 안타왕을 내줬다. 지난 2년간 정상급 활약을 하고도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5월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예열을 마친 김재환은 6월 한 달간 그간의 한을 풀어내듯 가공할 위력을 뿜어냈다. 6월 타율, 출루율, 장타율, 안타, 홈런, 타점 모두 리그 1위. 그야말로 ‘김재환의, 김재환에 의한, 김재환을 위한 6월’이었다.

6월 활약에 힘입어 개인 타이틀의 꿈도 가까워졌다. SK ‘거포 3인방’ 제이미 로맥, 최정, 한동민을 넘어 홈런 1위로 올라섰고, 타점 역시 리그 1위다. 데뷔 첫 홈런왕, 타점왕 타이틀이 눈에 보이는 상태다.

다만, 김재환의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고 그와 관련된 기사에는 악플이 끊이질 않는다. 그의 이름 석자 뒤에는 항상 ‘금지약물 적발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이미 7년 전 일이지만 성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록 주홍글씨가 더 선명해지는 형국이다.

프로농구 스타인 김선형 역시 대학시절 불법스포츠 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직후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부정방지 교육 강사로 나서는 등 과거 잘못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노력으로 자신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어느정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김재환이 눈여겨봐야 할 사례다.

# [KBO 야매카툰]  2018 홈런왕은 누구?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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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