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②] 삼성 라이온즈 편
이학주-원태인 잡은 삼성, 다시 강팀될까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1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9월 10일 열린 2차 지명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대어급 해외파와 전반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밀레니엄 키즈”가 주축이 된 드래프트답게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많아 구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할 계획이다.연재는 2017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금년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KT-삼성-한화-넥센-LG-SK-NC-롯데-두산-KIA순)
KT에 이어 두 번째로 살펴볼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5명, 내야 3명, 포수 2명, 외야수 1명을 고루 지명했다. 9라운드까지 한 번의 멈춤 없이 속행하며 철저히 계획대로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내야수 3명을 모두 유격수 출신으로 지명하며 센터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보인 특징은 예년 기조와는 달리, 4라운드까지 과감하게 야수에 ‘올인’한 점이다. 다만 5-7라운드에서는 미래를 기대해 볼만한 투수자원을 지명하며 투수 보강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투수 자원 중 1차지명 원태인을 비롯 경북고 3인방과 서장민까지 연고지 투수들을 연이어 지명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 2019 삼성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1차지명 원태인(경북고)
#원태인 속구/변화구 궤적 비교(영상: 전상일 기자)
고민의 여지가 없는 1차지명이었다. 연고지 내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었을 뿐더러, 전국 단위로 봐도 한 손가락에 꼽힐 만큼 경쟁력을 갖춘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6살 때 야구 신동으로 TV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중학교 때 이미 140km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아버지이자 경복중학교 감독인 원민구 감독의 세심한 관리를 받았고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속구는 최고 153km를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으며(황금사자기에선 151km 기록) 평균 구속은 140km 중반대에 형성되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에이스로 활약했고 마운드 위에서의 위기관리 능력과 완급조절이 뛰어나고 제구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고교 1-2학년까지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아 싱싱한 어깨 또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변화구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면 당장 2019시즌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 2순위 이학주(전 SF마이너)
‘KT는 이대은, 삼성은 이학주’라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로 드래프트 전부터 삼성의 지명이 확실시된 해외파 유격수다. 드래프트장에서 유일하게 본인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받은 모습에서 삼성의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충암고 3학년이던 2008년 4월, 일찌감치 시카고컵스와 115만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진출했다. 당시 고교 4대 유격수(허경민,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로 꼽히지는 않았지만 유격수로서 큰 키(187cm)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준의 민첩성과 순발력, 준수한 컨택능력,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 투수로서 140km이상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까지 보유해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이너리그 8년동안 658경기를 뛰며 단 3경기(2루 1G, 3루 2G)를 제외하고 무려 5600이닝 이상을 유격수로만 출전했다. 미국에서도 포지션 변경없이 유격수 자원으로 인정 받고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선수인만큼 KBO레벨에서 한 단계 높은 수비를 기대하게 만든다.
천부적인 센스와 함께 풍부한 경험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걱정되는 점이라면, 13년 무릎수술 이후로 눈에 띄게 하락세였다는 점과 2016년 이후로 프로 레벨의 실전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 점만 극복한다면 현재 삼성의 주전 유격수인 김상수를 밀어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TV 야매카툰] 유격소년단-90년생 '5대 유격수'는 지금(영상 보기 클릭)
2라운드 12순위 김도환(신일고)
강민호-이지영의 뒤를 이을 포수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자타공인 고교 No.1 포수로 평가 받으며 청소년대표에 발탁, 주전포수로서 4년만에 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포수로 활약했고 풍부한 포수경험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프레이밍(미트질)과 블로킹, 투수리드 등 포수로서의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레이밍이 좋다는 평이다. 또한 송구 시에 스텝이 좋아 주자 견제 능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공수에서 특별한 단점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두산 양의지를 연상시킨다'는 일부 스카우트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 미래가 기대되는 포수 유망주다.
3라운드 22순위 양우현(충암고)
(타격 영상: 유선영님 제공)
이번 드래프트 깜짝지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삼성스카우트가 직접 충암고까지 찾아가 확인했을 만큼, 확신을 가진 지명으로 보인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도약, 3년 간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고교 통산 삼진 비율이 10%언저리에서 형성될 정도로 컨택 능력을 갖춘 타자라는 평이다. 수비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며 프로에서는 유격수보다는 2루수로 육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교 통산 4할이 넘지 않는 장타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타 능력은 보완이 필요하다.
완성형 선수라기 보다는 육성형 선수로 분류된다. 미래의 주전 2루수로 점 찍은 선수인만큼, 입단 후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4라운드 32순위 이병헌(제물포고)
예상외로 지명 순위가 밀리자, 삼성이 놓치지 않고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환-김성진과 함께 고교 3대 포수로 평가받는 선수로, 3명의 선수 중에서 타격능력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급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15년엔 1학년임에도 대타나 타 포지션이 아닌 포수로서 경기에 출장했을 만큼, 일찌감치 포수로서의 재능을 인정 받은 선수이다.
특히 올해 들어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이다.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4할이 넘는 타율과 6할이넘는 장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타격재능을 과시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도환과 함께 팀의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재목이다.
5라운드 42순위 오상민(경북고)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선수로, 전반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 후반기 부상에서 복귀하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때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지명 순위가 많이 밀리며 5라운드에 지명되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h 정도를 기록했으며, 평속은 130km중후반대에서 형성된다. 좌완 정통파 투수로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모습이 장점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밸런스와 함께 속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볼 끝이 묵직하다는 평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특히 체인지업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제구의 기복, 변화구의 완성도, 구속향상 등이 꼽히고 있다. 부상이 있던 만큼,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성장한다면 지명 순위 이상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6라운드 52순위 김준우(경북고)
중학교 시절에는 내야수였지만, 경북고에 입학하고 1년 유급 후에 투수로 전향, 2018시즌부터 정식경기에 등판하기 시작하였다.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는 등, 투수로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에서 발전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선수로 보여진다. 주로 구원투수로 등판했으며 경북고에서 가장 많은 17게임을 소화, 원태인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맞춰잡는 투구를 하는 투수로,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으며 평균 130km중반대의 속구를 구사하며 볼을 채는 능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나 완성도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이다. 투수로서의 경험이 아직 적은 만큼 프로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7라운드 62순위 서장민(강릉고)
(투구영상: 유선영님 제공)
애초 소래고에서 1학년 때부터 등판해 2학년 때는 팀의 주축 선수로서 활약했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3학년인 올해부터 강릉고에서 활약한 이력을 가진 투수다. 1-2학년때에 비해 구위는 물론 구속도 많이 향상되며 탈삼진 능력도 함께 향상됐지만 지명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제구에 기복을 보이며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다.
하지만 최고 149km의 빠른 공과 함께 평균 140km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스카우트의 이목을 끌었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는데 변화각이 좋다는 평이다. 선발보다는 불펜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에 무리가 가는 투구 폼으로 부상의 위험이 높아, 투구 폼의 수정이 필요하고 슬라이더 외에 다른 변화구를 장착해야 하는 점은 보완 점으로 꼽힌다. 비교적 낮은 라운드에서의 지명이지만 프로에서의 육성을 통해 향후 스틸픽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자원이다.
8라운드 72순위 이해승(인천고)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을 기대한 지명이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활약하며 공격보다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야수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타격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며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 시에 짧게 레그킥을 가져가는데 투스라이크 이후에는 짧게 디디는 스윙으로 타격폼에 변화를 주며 컨택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현격히 줄어든 삼진비율에서 알 수 있듯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타격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평이다.
수비 시 강한 송구력과 함께 부드러운 핸들링, 풋워크 등 수비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타격만 보완이 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1군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9라운드 82순위 박승규(경기고)
'센터라인 강화'라는 지명전략의 마지막 퍼즐로, 이번 삼성의 신인 선수 중 유일한 외야수다.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타격, 타점상 2관왕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주 포지션은 중견수지만 우익수와 좌익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신체 밸런스가 좋고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공을 맞추는 능력이 있으며, 힘 있는 스윙을 가진 선수로 주로 팀의 3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준수한 수비능력과 함께 투수 출신다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한 송구도 좋아 언제든지 보살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선수라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현재 KBO에서 부족한 우타 외야수로서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성 싶다.
10라운드 92순위 김연준(장충고)
삼성의 마지막 선택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투수 육성 관련 아마야구계에서 정평이 나있는 장충고 송민수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연준을 지명하며 2차 지명을 마무리했다.
김연준은 등판 경험은 적지만, 189cm-94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우완정통파 투수로 안정적인 밸런스와 함께 어느정도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최고구속은 140km에 불과하지만 경기운영능력이 좋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함으로써, 타자들을 맞춰 잡는 유형이다. 향후 구속 향상 여지가 높은 선수로 프로 입단 후 성장 여부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국고교야구, MLB.com]
취재 및 정리: 신철민/김정학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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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