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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혼돈의 LG라인업, 이것이 ‘양상문식 리빌딩’?

2016-07-25 월, 11:22 By KBReport


LG 트윈스의 7월 승률은 KBO리그 10개구단 중 가장 낮다. 16경기에서 4승 12패로 승률 0.250에 불과하다. 6월 말 이후 위닝시리즈는 단 한 차례도 없다. 

7월 부진으로 인해 5위 롯데와는 5.5경기차로 벌어졌지만 10위 kt와는 1경기차로 좁혀졌다.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를 탈피하지 못하면 최하위 추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LG의 선발 라인업은 매 경기 변화무쌍하다. 시즌이 절반이 넘어섰지만 테이블세터와 3번 타자가 여전히 미정이다. 

지난 주 6경기만 해도 박용택이 3경기는 1번 타자, 3경기는 3번 타자로 나섰다.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김용의가 1번 타자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양상문 감독 성향상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순서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전날 맹타를 휘둘러도 다음날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7월 2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손주인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22일 잠실 두산전에 손주인을 대신해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주현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LG 이천웅ⓒ LG 트윈스


소위 '좌우놀이'도 타순이 요동치는 이유 중 하나다. 7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천웅은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LG가 3:6으로 뒤진 7회말 6득점에 성공해 역전승을 거둔 것도 선두 타자 이천웅의 우월 2루타가 발화점이었다. 

그는 7월 들어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다음날 경기에서 이천웅은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라는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어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7월 넷째 주 LG의 선발 라인업ⓒ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수비 위치도 자주 바뀐다. LG의 올 시즌 최대 히트 상품 채은성은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는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채은성은 포수와 내야수 등을 거쳐 외야수로 전환한 선수다. 주 포지션인 우익수 수비가 향상되기는 했으나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익수로 나선 채은성은 주말 3연전에서 타구 판단에 아쉬움을 남기는 장면이 나왔다. 주 포지션이 아닌 탓인지 그는 주말 3연전에서 10타수 2안타 0.200의 타율에 그쳤다. 경기 도중 포지션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흔하다. 

승리를 거둔 다음날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을 유지하는 프로야구 감독이 많다. 익숙함을 바탕으로 좋은 감각과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의도이다. 하지만 최근 LG는 어쩌다 승리한 다음날에도 선발 라인업이 바뀐다. 이쯤 되면 선발 라인업 변화로 인해 혼란함을 느끼는 것이  상대 팀이 아니라 LG 선수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LG의 팀 타율은 0.284로 리그 9위, 득점권 타율은 그보다 낮은 0.272로 역시 9위이다. 올 시즌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저조하며 잔루가 많아 득점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잦은 타순 변화와 무관하진 않아 보인다.  

1번 타자는 단순히 첫 번째 타자는 아니며 4번 타자 또한 그저 네 번째로 나오는 타자가 아니다. 해당 타순에는 제 각각의 역할이 기대된다. 리틀 야구 시절부터 선수들은 이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듣고 배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조차 타순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현재 LG에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타자들이 많다. 타순이 고정되어 특정한 역할이 반복적으로 부여되면 1군에 정착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면 타순 고정은 둘째 치고 전날 맹타를 휘둘러도 이튿날 선발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성장이 지체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단지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경험을 부여했다고 해서 리빌딩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유망주 중에서 옥석을 고르는 것은 타자의 선구안에 비견할 수 있는 감독의 눈이자 능력이다. 

LG 채은성ⓒ LG 트윈스


채은성은 0.328의 타율 8홈런 60타점 0.851의 OPS(출루율+장타율)로 꽃을 피우고 있다. LG 벤치와 프런트는 채은성의 성공 사례에 자족할 것이 아니라 채은성 같은 선수가 왜 1명밖에 나오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서울을 연고지를 사용하는 두산과 넥센은 매 시즌 2-3명의 유망주가 꽃을 피우며 내부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그 두 팀은 LG처럼 요란하게 '리빌딩'을 말하지 않는다.

이제는 SK 소속인 최승준은 2014시즌 데뷔 첫 홈런을 뿜어낸 직후 교체되었다. 서상우는 2015년 멀티 히트를 친 다음날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이라는 이유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SK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은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반면 거포유망주 서상우는 1군과 2군을 들락거리고 있다. 그들이 고정된 타순에서 꾸준히 기용되었다면 올 시즌 LG 중심 타선을 구성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양상문 감독ⓒ LG 트윈스


정규 시즌이 후반기로 접어들었지만 LG는 아직도 시범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 LG의 저조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고조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에 요구되는 것은 우승도, 연승도 아닌 '상식적인 운영'이다.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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