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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외야 전향 구자욱, 김현수·손아섭과 비교하면?

2017-02-03 금, 15:09 By KBReport

▲  2017시즌 외야수 전향이 예고된 삼성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삼성 김한수 감독은 2017년 스프링 캠프에 앞서 구자욱을 우익수로 전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1군 핵심 전력인 선수의 포지션은 고정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지난해까지 주로 1루수로 활약했던 구자욱의 외야 이동은 삼성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2015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1군에 데뷔한 구자욱의 타격 재능은 최근 등장한 신인 타자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엔 역대 신인 최고타율 2위(0.349/ 1위 장효조 0.369)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격에 있어선 '될성부른 떡잎'임을 시작부터 증명한 구자욱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타격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이진 못했다. 대구고 시절부터 3루수를 봤고 애초 삼성이 구자욱에게 기대한 포지션도 3루수였다. 그러나 2015시즌 주전 3루수 박석민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을 때 3루수로 출장했지만 수비에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이닝: 58이닝 2실책)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좋은 타격을 보인 구자욱이지만 수비력에 있어서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그리고 그의 타격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로 출장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   2015년 멀티 포지션으로 출장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자주 노출한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016시즌을 앞두고 1루수 요원 채태인을 넥센으로 트레이드했다. 이로 인해 포지션 전향을 타진하던 구자욱은 지난해에도 1루수로 고정되었고 신인왕을 차지한 데뷔 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1루수 구자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그의 빠른 주력과 강한 어깨가 1루수보다는 외야에 어울린다는 지적이었다. 삼성의 신임 감독인 김한수 감독의 생각 또한 같았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내야 수비에서 어려움을 보인다면 선수 본인도 희망하는 외야 전향이 장기적으로 구자욱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1군에 데뷔하자마자 스타플레이어로 자리잡은 구자욱과 비견할만한 외야수 선배들이 있다.역시나 데뷔 후 빠른 시간 내에 주전 자리를 꿰차고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던 김현수와 손아섭이 그 주인공이다. 

▲  구자욱,김현수,손아섭의 프로 4년차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구자욱이 신인왕을 수상했던 2015시즌은 퓨처스리그를 포함 프로 4년차에 접어든 시즌이었다. 같은 연차때 세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봤다. 세 선수중 타격 기록이 월등했던 것은 2009년의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2009시즌 리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구자욱의 경우 김현수에 미치진 못했지만 손아섭보다는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출장이 적어 누적이 모자란 점을 제외하면 wOBA(가중 출루율)0.411 이나 OPS(출루율+장타율) 0.951을 봤을때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올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구자욱,김현수,손아섭의 프로 5년차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5년차에는 손아섭 역시 3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시즌이었다. 김현수 역시 2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거포 변신에 성과를 거둔 시즌이었다. 

두 선수의 5년차 시즌과 구자욱의 2016년을 비교할 때, 구자욱의 비율스탯은 이미 정상권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2015~16시즌의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그의 세부 지표는 두 선수에 비해 손색이 없는 놀라운 성적이다.

타격의 달인 고 장효조 감독이 본인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지목했던 두 선수인 김현수와 손아섭의 같은 연차의 기록을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구자욱의 타격 성장세는 놀랍다.

외야로 나갈 올시즌은 어떨까? 본인이 희망했다고는 하지만 1루수에 비하면 체력부담이 커져서 타격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선택이다. 또 바뀐 포지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다 공수에서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외야수로 안착해 지난 2시즌과 같은 타격 성적을 올린다면 구자욱의 선수로서의 가치는 배가될 수 있다.

박병호나 테임즈 같은 거포형 1루수들과 비교하면 장타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외야수' 구자욱이라면 그런 평가를 들을 이유가 없다. 현재의 장타율만 유지해도 KBO리그 외야수 중 손꼽히는 성적이기 때문이다.

▲  2017년 새로운 포지션에서도 구자욱은 이렇게 포효할 수 있을까.
ⓒ 삼성 라이온즈

또한 지금까지 인연이 없었던 태극마크를 달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록 2017 WBC 대표팀 선발에서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예비 엔트리 50인에도 들지 못했지만 향후 구자욱이 외야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세대 교체를 더 미룰 수 없는 대표팀 사정 상 향후 주요 대회에서 주축 선수로 발탁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구자욱은 1군 무대 데뷔 후 지난 2년 간 팀 사정상 요구되는 많은 것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와중에도 놀라운 타격 성적을 남겼다. 외야 전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그가 김현수·손아섭에 버금가는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해 볼 일이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이정민 프로야구 필진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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