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1? '최고 중견수' 꿈꾸는 롯데 전준우
▲ 2016시즌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롯데 전준우 |
ⓒ 롯데 자이언츠 |
지난 겨울 롯데 자이언츠는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타자인 이대호를 복귀시키며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대미를 장식했다. 4년 총액 150억 원의 역대 FA 최고 대우로 돌아온 이대호의 존재로 인해 롯데 타선은 업그레이드되었다.
확실한 4번 타자가 타선 전체의 파괴력을 끌어올리는 우산 효과도 기대된다. 이대호의 복귀 외에도 롯데 타선에는 기대 요인이 있다. 지난해 군에서 복귀한 중견수 전준우가 풀타임으로 출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시즌이 종료된 뒤 경찰청에 입대한 전준우는 2016시즌 말미에 전역해 롯데에 복귀했다. 9월 4일 광주 KIA전에서는 2회초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1군 무대 복귀전 첫 타석에서 터진 대포였다. 그에 대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듯했다.
# 전준우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 롯데 전준우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하지만 전준우는 이후 24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받아든 성적표는 0.253의 타율 2홈런 10타점 0.723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는 전준우의 전역으로 5위 싸움에 다시 끼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전준우는 2011년 가장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0.301의 타율 11홈런 64타점 0.817의 OPS를 기록했다. 도루도 23개로 가장 많았고 대체선수 승리기여도(WAR) 역시 4.55로 전체 중견수 중 2위였다.
직전해인 2010시즌에는 394타석에서 무려 19개의 홈런를 터뜨리고 16개의 도루를 기록했기 때문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롯데 구단 사상 최초로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3할 타율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고 20홈런의 벽도 넘지 못하며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1시즌 주요 중견수의 WAR 순위
▲ 11시즌 리그 중견수 중 정상급 활약을 펼친 전준우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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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전준우는 1군 무대 적응이 시급하다. 2016년 0.369의 타율 16홈런 92타점 1.103의 OPS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했으나 1군 복귀 후 OPS는 0.723에 그치며 성적 괴리가 상당했다.
전준우의 기량 회복은 롯데의 외야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좌익수 김문호,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을 주전으로 하는 외야진을 구상하고 있다. 이름 값만 따지면 어느 팀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최근 2시즌과 달리 외국인타자로 내야수 번즈를 영입한 것도 외야진이 꽉 찼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 애리조나 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인 전준우 |
ⓒ 롯데 자이언츠 |
하지만 이는 모두 전준우가 2010~11시즌의 기량을 되찾는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이야기이다. 만일 중견수 전준우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롯데의 외야진은 혼돈으로 빠져들 수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약점인 마운드 보강을 위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에 물음표가 많은 만큼 이대호를 주축으로 한 타선에 의존하는 야구를 펼쳐야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가진 전준우가 11시즌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리그 정상급 중견수로 재도약한다면 롯데 타선의 짜임새와 힘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