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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롯데의 반전! 효자 외인 3인방

2015-06-02 화, 13:44 By KBReport

올시즌 세 명의 외국인선수를 고르게 잘 뽑은 팀, 단연 롯데다. 단 한 명도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얼굴로 자리를 채우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생각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결론적으로 세 선수 모두 시즌 개막 이후에도 정상적인 페이스로 이탈하지 않고 제 기량을 뽐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롯데의 아두치, 레일리, 린드블럼이 그 주인공이다. 팀이 선두권 싸움을 하는 데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융화되는 모습에 팬들은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다. 오승택, 정훈 등 일부 야수들에게도 기폭제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여 향후 활약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꾸준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두치-린드블럼-레일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먼저 아두치는 4월 말과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허리 부상으로 경기 소화가 쉽지만은 않았다. 아두치가 없는 타선과 있는 타선의 무게감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팀 입장에서도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하게 출장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 기대하는 만큼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는 게 이종운 감독의 생각이었다.

현재까지 7홈런. 장타자라고 볼수는 없지만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다. 최준석과 강민호, 황재균 등에겐 당연히 큰 힘이 될 수밖에 없고 타선의 짜임새도 한층 나아졌다. 5월 31일까지 타율 2할9푼8리, 타율만 보면 그저 그런 타자로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꼭 그렇진 않다.

주자가 있을 경우 65타수 23안타 타율 3할5푼4리를 기록, 득점권 상황에서는 40타수 17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무려 4할2푼5리에 달한다. 아웃카운트별로 봤을 땐 무사에서 2할5푼7리로 가장 낮고 1사에서 3할4푼8리, 2사에서 3할1푼1리를 기록해 오히려 아웃카운트가 채워져 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에 따르면 RC는 33.20으로 정규타석을 채운 중견수 가운데 4위를 마크한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득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삼진 비율이 21.4%로 중견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게 아쉬운 점이었다. 현재까진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6월이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듯하다.

데뷔전에서 최악의 피칭(kt전, 3.1이닝 7실점)을 했던 레일리는 4월 5경기에서 3승(4QS)을 챙겨 A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4월 3일 사직 두산전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특히 무사사구 피칭을 보여주며 두산 타선을 무력화했다. 같은 달 14일 NC전, 26일 삼성전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5월로 접어들면서 2일 한화전부터 19일 KIA전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네 경기에 등판해 6이닝 이상 소화는 세 차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24일 LG전에서 타선의 두 자릿수 득점에 함박웃음을 지어 승리투수가 되었고, 30일 한화전에서 7.1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4로 리그 전체 6위, 그러나 피장타율이 4할1푼1리로 다소 높은 편이다. 흠집을 잡을 곳이 많지는 않지만 투구수가 많아졌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향후 과제다.

최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린드블럼도 빼놓을 수 없다. 3월 31일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LG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고,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이닝이터로서의 자질을 뽐냈다. 특히 4월 7일 삼성전과 5월 17일 kt전을 제외한 9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97, 다승 부분 공동 2위를 마크하면서 WHIP는 리그 전체 4위다. 퀄리티스타트가 8차례로 기록으로도 린드블럼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3~4월 6경기 4승, 5월 5경기 3승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승수를 쌓은 것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5푼,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1할8푼에 그쳐 경기 초반부터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을 해 갔다. 완투승은 한 차례, 8이닝 소화는 두 차례였다. 롯데 선발진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닝을 끌 수 있는 투수는 단연 린드블럼이다. 강민호와의 호흡도 좋아 별 문제가 없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다승왕도 노려볼 만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구단 내 내분까지 겹치면서 떠나갔던 많은 롯데 팬들이 다시금 사직구장을 찾으면서 지난해에 비해 관중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돌아온 부산팬들의 관심,  어쩌면 효자 외국인 3인방, 이들의 덕분이 아닐까?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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