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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을 품은 KT, 2년 연속 1픽 대박 노린다

2018-09-19 수, 12:59 By 길준영
지난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KT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벌써 4번째 2차지명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2016-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용한 1순위 지명권(2016 남태혁, 2017 이정현)이 아직까지는 아쉬운 결과로 남아있는 반면 지난해 사용한 1순위 지명권(2018 강백호)은 대박이 났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2차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T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해외파에서는 이대은과 이학주라는 대어가 2명이나 있었고 고교 최대어를 지명할 수도 있었다. KT는 모험을 하지 않고 당장 1군 선발투수로 활용이 가능한 이대은을 선택했다.

이대은을 지명한 이후에도 4라운드까지 내리 투수를 지명한 KT는 하위 라운드에서는 야수들을 보강했다. 1군 야수진이 제법 탄탄하다는 것을 고려한 지명으로 보인다.

KT는 올 시즌 FA 시장에서 황재균을 4년 88억에 영입했고 베테랑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100만 달러(약 11억 2400만 원)에 계약하는 등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즌 1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리그 10위로 떨어져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할 위기에 빠져 있다.

그동안 신인 육성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KT는 올 시즌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강백호라는 슈퍼 유망주가 만족스러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다시 한 번 최대어 이대은을 품에 안아 다음 시즌 반전을 만들어낼 초석을 닦았다. 

# 2019 KT 신인지명 11인 프로필



1차지명 전용주(안산공고)



KT는 지난해 1차지명에서 김민이라는 빼어난 우완 유망주를 얻었다. 올해 지명한 전용주는 좋은 체격(188cm)의 좌완투수다. 구속은 최고 140km 초반대로 그리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투수로서 완성도가 높다. 올해 1.64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고교 통산 평균자책점 역시 2.42로 좋다.

제구, 경기 운영 능력, 변화구 구사 모두 뛰어나 안정감이 높다는 평이다. 올해 9이닝 당 삼진 10.03을 기록하며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고 9이닝 당 볼넷은 2.01로 준수했다.

모든 면에서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KT는 전용주를 선발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충분한 경험과 육성과정을 거친다면 몇 년 안에 KT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1라운드 1순위 이대은(경찰청)



이대은은 명실상부한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다. 해외파로 신일고 졸업 이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마이너리그 최고 단계인 트리플A까지 승격했지만 끝내 빅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657이닝이다. 

2015시즌 지바롯데 마린스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도전한 이대은은 2시즌 동안 40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97 124.2이닝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2016시즌이 끝난 후 퇴단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뛰며 경험을 쌓은 이대은은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선발투수로 활약해 기량은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군 복무를 마쳤다.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제구는 다소 거친 편이지만 컨트롤이 나쁘지는 않다. 당장 다음 시즌 1군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2라운드 11순위 이정훈(경남고)



롯데 1차지명 서준원에 가렸지만 이정훈 역시 경남고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해 성적은 평균자책점 0.80 33 2/3이닝으로 오히려 서준원(평균자책점 2.64 44 1/3이닝)보다 좋았다.

체격(183cm 80kg)은 투수로서는 평범하다. 최고구속은 140km 초반대로 좌완 투수로서도 빠른 것은 아니지만 고교무대에서는 좋은 탈삼진 능력(고교통산 9이닝당 탈삼진 9.09)을 보였다. 컨트롤도 좋아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좋은 퍼포먼스에도 특출나지 않은 하드웨어와 구위 때문에 상위라운드 지명은 불투명했다. 이정훈의 전체 11순위 지명은 깜짝픽에 가깝다. K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 21순위 손동현(성남고)



괜찮은 체격(185cm)에 최고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뿌리는 우완 투수다. 묵직한 구위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한다.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모두 아직 프로에서 곧바로 통할 수준은 아니다.

제구는 원래 좋은 편이었지만 올해 구속이 빨라지면서 다소 거칠어졌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는 있지만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공을 넣을 수 있는 커맨드는 좋지 않다. 때문에 좋은 때와 나쁠 때가 차이가 크고 기복이 있다.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자주 올라 통산 투구수가 2001구로 많다. 프로에서는 조심스럽게 육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4라운드 31순위 이상동(영남대)



올해 영남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영남대의 U-리그 전반기 A조 우승과 대통령기 우승을 이끌었다. 체격(181cm 88kg)은 투수임을 감안하면 크지 않지만 최고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린다. 올해 구속이 많이 늘었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슬라이더-커브 조합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스타일. 컨트롤도 상당히 좋아 올해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9이닝당 볼넷 1.52). 구위로 보나 퍼포먼스로 보나 올해 2차지명에서 대학 투수 최대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선발로 많이 뛰었지만 KT는 빠르게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불펜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5라운드 41순위 박민석(장충고)



1학년부터 경기에 나서며 실력을 인정받은 내야 유틸리티다. 고교 3년간 1루수, 2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올해는 유격수로만 나섰다.

지난해 타율 3할8푼5리(65타수 25안타) 1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부진(타율 0.239 1홈런 23도루)하며 평가가 많이 내려갔다. 그 여파로 지명순위도 많이 밀려 5라운드에서야 이름이 불렸다.

발은 빠르지만 어깨는 유격수로서는 다소 아쉽다. 프로에서 충분한 육성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 51순위 강민성(경북고)



강민성은 경남고 2학년 시절부터 지명타자와 3루수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주전 3루수 3번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장타율 4할1푼을 기록하며 파워가 조금 아쉬웠지만 올해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잠재력이 만개했다.

수비는 고교 레벨에서 평범한 수준으로 프로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파워에 비하면 삼진%(14.4%)도 높지 않은 것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프로 레벨의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프로에서는 파워를 포기하지 않고 컨택을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7라운드 61순위 이선우(유신고)



개명 전 이름은 이웅진. 건장한 체격(186cm 90kg)의 팔 각도가 낮은 사이드암 투수다. 최고 구속은 140km 정도로 빠르지 않다. 

상당히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다.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이 1.98로 상당히 낮다. 다만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하다가 사구를 많이 내줬다. 고교 통산 볼넷이 12개인데 사구는 11개를 내줬다. 사구가 많긴 하지만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프로에서 제구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8라운드 71순위 고성민(경성대)



고성민은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정도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강한 어깨와 수준급 블로킹이 인상적이다. 반면 타격에서는 부산고 시절(고교통산 타율 0.267)부터 1~2학년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3학년이던 지난해 타율 3할4푼7리(75타수 26안타) 장타율 4할1푼3리를 기록하며 좋아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타율 4할1푼1리(73타수 30안타) 장타율 6할8푼5리에 홈런도 3개를 날리며 엄청난 타격을 선보였다.

타석에서는 신중하게 볼넷을 많이 고르는 스타일이다. 프로에서는 급성장한 타격을 얼만큼 유지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9라운드 81순위 박준호(제주고)



평범한 체격(183cm 80kg)에 최고 140km 초반대 공을 뿌리는 좌완투수다. 고교 무대에서는 나쁘지 않은 구위로 삼진을 많이 잡아냈다. 다만 제구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이 9.27로 1이닝에 1개가 넘는 볼넷을 내줬다. 

당장 1군에서 기용하기는 무리가 있는 유망주. 퓨처스리그에서 오랜 기간 제구력을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라운드 91순위 지강혁(동성고)



2학년 때 광주동성고의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지난해 타율 2할9푼4리(102타수 30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에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컨택 능력이 빼어나 125타석에서 삼진은 3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아 자주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해 타율 2할2푼7리(88타수 20안타)로 부진했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은 크게 망가지지 않았지만 안타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부정적인 요소다. KT는 지강혁이 올해 부진했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로서 중요한 수비는 준수한 편이다. 타격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몇 년 내에 1군 무대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