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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두산 신인 리포트

2018-11-17 토, 00:26 By 길준영


2019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⑨] 두산 베어스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1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9월 10일 열린 2차 지명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대어급 해외파와 전반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밀레니엄 키즈”가 주축이 된 드래프트답게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많아 구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할 계획이다. 연재는 2017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금년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KT-삼성-한화-넥센-LG-SK-NC-롯데-두산-KIA순)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서울권 1차지명에서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해 최대어 김대한을 낚아 올렸지만 2차지명에서는 9순위에서 선수의 이름을 호명해야 했다. 대형 해외파 선수들은 물론 최상위권 고교 선수들까지 이미 앞선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이 지명한 상황. 두산은 완성도보다는 잠재력을 보고 우완 전창민을 지명했다.

이후 두산은 2차지명에서 투수만 7명을 지명하며 투수 보강에 힘썼다.  1차지명 김대한을 투수로 육성한다면 신인 지명 11명 중 8명을 투수로 지명한 셈이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투수는 좌완 이교훈(3라운드) 정도이고 나머지는 완성도보다는 잠재력을 보고 선택했다.

야수 지명은 3루 지명에 집중했다. 2라운드에서 타격에 재능이 있는 송승환을 지명했다. 고교에서의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두산은 송승환을 거포 3루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8라운드에서는 대졸 3루수 김문수를 지명했다. 5라운드에서는 발 빠른 대학 외야수 김태근을 선택했다.

#2019 두산 지명신인 신인 11인 프로필



1차지명 김대한(휘문고)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고교 타자 중 탑클래스다. 올해 타율은 5할(42타수 21안타), 고교 통산 타율은 4할2푼5리(186타수 79안타)이며 고교통산 슬래시라인을 .425/.524/.640의 아름다운 숫자로 찍어냈다. 올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홈런을 기록했고 그중 2홈런은 일본과 대만전에 터뜨린 홈런이었다(나머지 하나는 스리랑카전). 

그럼에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을 일단 투수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한은 화려한 타자 성적을 거뒀지만 투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등판 경기 자체가 많지 않았고 스트라이크를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잠재력은 대단하다. 투수로서 좋은 체격(186cm 85kg)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고 변화구 구종도 다양하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근력을 키우면 구속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김대한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제구 난조에 1학년 말 팔꿈치 수술이 겹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않았다. 고교통산 고작 8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13개다.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김대한을 투수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두산의 두터운 야수 뎁스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두산은 2016년 득점 1위(935), 2017년 2위(849), 2018년 1위(944)에 오른 리그 최고의 타격을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김대한의 포지션인 외야수에는 김재환-정수빈-박건우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으며 조수행, 정진호, 김인태 등 백업 자원도 풍부하다.

김대한은 개인적으로 타자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 역시 100% 투수로 육성하겠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훈련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 타자로 육성한다고 해도 당장 1군에서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투수로 육성한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제구만 잡히면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은 유망주 중 정말로 제구가 잡힌 사례는 많지 않다. 두산은 김대한은 다를 것이라고 믿고 있다.

1라운드 9순위 전창민(부천고)


좋은 체격(187cm 85kg)에 최고 140km 중반대 공을 뿌리는 우완투수다. 평균 구속은 140km 초반대로 1라운드 투수치고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높은 잠재력을 증명했다. 체격이 좋은 만큼 프로에서 체계적인 육성과정을 거친다면 구속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전창민의 강점은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확실한 위닝샷이 있기 때문에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음에도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제구는 아직 다듬어야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크를 아예 못 던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볼넷이 많고 타석당 투구수도 많은 편이다. 좀 더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타자로도 8경기에 출전해 1홈런을 하나 때려 냈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올해 보여준 급격한 성장세와 좋은 운동능력, 높은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1라운드 지명 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라운드 19순위 송승환(서울고)


2학년 때부터 중심타선에 배치되어 신인왕을 수상한 KT의 강백호(18 1라운드 1순위)와 함께 활약했다. 그만큼 타격능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강백호와 포수 마스크를 나누어 썼고 올해는 주전 포수로 뛰었다.

다만 포수로서 수비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두산 역시 송승환을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수를 맡을 만큼 어깨가 강하고 운동 능력도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타격이다. 올해 무려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지난해에도 3홈런을 기록했다. 언제든지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강력한 파워는 정말 매력적이다. 두산은 타자들의 무덤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음에도 수 많은 거포를 키워낸 노하우가 있다. 두산의 두터운 야수 뎁스를 고려하면 당장 1군에서 보기는 어렵겠지만 차세대 거포로 성장이 기대된다.


3라운드 29순위 이교훈(서울고)


올해 드래프트에서 KIA에 1차지명을 받은 김기훈 다음가는 고교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최고 140km 초반대의 공을 던지며 주무기는 커브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다소 부진했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성적은 오히려 올해가 더 안정적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며 타자를 차근차근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투구수와 볼넷이 조금 많다. 쉬운 공을 주지 않는 것은 좋지만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투구폼은 상당히 깔끔하고 공을 끝까지 잘 숨기고 던지기 때문에 프로에서 구위만 조금 더 강력해진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1군에서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4라운드 39순위 이재민(재능대)


건장한 체격(185cm 90kg)의 우완투수. 대졸선수지만 2년제라 일반적인 대졸선수에 비해 나이가 두 살 어리다. 최고구속은 140km 후반대까지 나오지만 평균구속은 140km 초반대로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육성 과정을 거친다면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

구속이 압도적이지 않음에도 빼어난 탈삼진 능력(대학 통산 K/9 10.29)을 보여줬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다만 제구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삼진이 많은 만큼 볼넷도 제법 많았으며 타석당 투구수(대학통산 4.02구)도 상당했다.

대학투수이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투수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잠재력은 있지만 생각보다는 육성에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5라운드 49순위 김태근(건국대)


아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외야수다. 2학년까지는 유격수로 뛰었을 정도로 운동능력이 좋다. 전체적으로 보면 두산에서 뛰고 있는 건국대 선배 조수행을 생각나게 한다. 1학년이던 2015년에는 당시 졸업반이던 조수행과 함께 뛰었는데 조수행이 1번, 김태근이 2번을 쳤다.

대학 4년 내내 꾸준한 성적을 뽑아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스피드, 대학 통산 52도루를 기록했다. 조수행의 92도루에는 모자라지만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체격(177cm 76kg)이나 타격 스타일을 보면 전형적인 쌕쌕이 스타일이지만 의외로 펀치력이 있다. 2학년부터 3년간 매년 홈런 하나 이상을 때려내 대학 통산 4홈런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좋았다.

현재 두산의 외야 뎁스를 생각하면 빠르게 1군으로 콜업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대주자, 대수비로 활용도가 높은 만큼 부상 등으로 1군 전력에 공백이 생긴다면 백업 전력으로 고려 될 수 있을 것이다.

6라운드 59순위 정현욱(율곡고)


중학교까지는 야수로 뛰다가 고등학교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최고 140km 중반대까지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찍어누르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고교통산 K/9 11.00)을 보여줬다.

하지만 투수로서는 아직 원석에 가깝다. 제구와 변화구를 좀 더 다듬어야 하고 투구폼도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야수 출신의 원석덩어리 투수 유망주는 이따금 대박픽이 되곤 한다. 물론 투수 육성능력이 뒷받침되어야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7라운드 69순위 최현준(광명공업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지명한 선수 중 가장 원석에 가까운 선수다. 1년 유급을 하며 4년간 세차례 전학을 했다. 지난 3년 동안은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올해 광명공업고에서 마침내 빛을 봤다.

투타 양면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두산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프로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타자로는 주로 1루수로 나서 17경기 타율 3할4리(56타수 17안타) 2홈런 11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산은 최현준을 투수로 보고 있다. 190cm 97kg 하드웨어의 투수는 어느 스카우트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다만 아직 구속이 최고 140km초반대 정도로 체격에 비해서는 많이 아쉽다. 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육성이 필요해 보인다.

8라운드 79순위 김문수(강릉영동대)


대구고 시절 다소 아쉬운 성적(고교통산 53타수 12안타 타율 2할2푼6리)을 거둔 김문수는 강릉영동대에서 자신의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학년(2016년) 성적은 17경기 타율 2할4리(49타수 10안타) 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올해 21경기 타율 3할9푼(77타수 30안타) 2홈런 24타점으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186cm 88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문수는 수준급 파워를 갖춘 유망주다. 다만 정확도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올해 삼진(삼진% 2016년 8.2% → 올해 16.1%)을 감수하고 파워를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프로에서 충분한 컨택을 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야수 핵심픽은 3루수 송승환(2라운드)이다. 김문수의 포지션 역시 3루수로 송승환과 포지션이 겹친다. 또한 1군의 내야 뎁스와 퓨처스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자원도 두텁다. 김문수가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인 파워를 빠르게 증명할 필요가 있다.

9라운드 89순위 전형근(휘문고)


두산에서 10시즌을 뛰었고 두산에서 코치로 있는 전상렬(통산 1196경기 2630타수 640안타 타율 2할4푼3리 23홈런 114도루) 코치의 아들이다. 지난해까지는 야수로 뛰다가 올해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경험이 많지 않고 구속도 최고 140km 초반대지만 두산은 전형근의 가파를 상승세를 눈여겨봤다. 아직은 배워야할 점이 많아 체계적인 육성을 오랜 기간 거칠 것으로 보인다.

10라운드 99순위 추종민(군산상고)


올해 공식전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우완투수다. 최고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묵직한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는 강점이지만 문제는 제구다. 올해 16 1/3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았는데 볼넷도 13개를 내줬다. 적어도 마음먹었을 때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는 있어야 1군에서 타자들과 맞붙을 수 있다. 프로에서 제구를 얼마나 다듬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