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 2의 전성기 연 구자욱, 2022년에는 FA 대박까지?
2021-12-13 월, 10:51
By
이정민
벌써부터 2022년 FA 최대어로 꼽히는 구자욱,
20-20에 골든글러브까지 전성기 열어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지만 2021시즌은 삼성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2016년 이후로 5시즌 연속으로 이어지던 포스트시즌 탈락 행진을 마감했다. 그것도 턱걸이로 5강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통합 우승팀 kt와 정규리그 승률에서 동률을 이뤄 타이 브레이커 게임까지 치렀을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 2021년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이러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타선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 준 구자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구자욱은 삼성 선수들이 다소 침묵한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를 여는 선취 타점을 포함해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삼성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였다.
실제로 구자욱은 2021시즌 많은 것을 처음으로 이뤄냈다.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018시즌 이후 오랜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7개의 도루를 달성하며, 생애 처음으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센세이션하게 등장했던 신인 시절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다시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 2015시즌 이후 구자욱 주요 기록
▲ 2021시즌 구자욱은 어느 한 부분이 빠질 것 없는 우수한 기록을 냈다.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러한 활약 덕에 구자욱은 생애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몰려있는 포지션이 외야인 만큼,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해마다 가장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골든글러브를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외야수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구자욱의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외야수 중 한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2022시즌도 2021시즌 정도의 기록을 보여준다면 구자욱은 내년 이 맘 때, 전화통에 불이 나는 가장 핫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바로 2022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선수 중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구자욱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있을 최대어인데, 20-20, 골든글러브 등 상징적인 기록과 수상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추세를 몰아간다면 충분히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2015년 혜성과 같이 등장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신성으로 주목받았던 구자욱은 센세이션했던 신인 시절 이후 조금 침체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삼성 왕조의 끝자락에 데뷔했기 때문에, 팀의 수많은 우승 영광 역시도 구자욱의 몫이 아니었다. 오히려, 하위권의 책임감을 통감해야 했던 구자욱은 2021시즌 팀과 함께 날아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냈다.
▲ 2021년은 구자욱에게 그간 좋지 않은 성적으로 겪었던 마음고생을 한 번에 날릴 만한 기분 좋은 한 해였다. ⓒ 삼성 라이온즈
이제 내년 시즌 구자욱은 아쉽게 불발됐던 팀의 우승과 함께 자신의 FA를 위한 최고의 성적을 정조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