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10개구단 월간 파워랭킹(5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매월 팀 성적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10개구단의 월간 파워랭킹을 제공합니다.
지난 한달 간 각 팀의 주요 이슈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을 팀별로 간결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5월의 프로야구를 케이비리포트 월간 파워랭킹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프로야구 10개구단 월간 파워랭킹 (5월) 1위: 두산 베어스
어느새 리그 정상급 야수로 성장해 두산의 막강타선을 이끌고 있는 민병헌
(사진: 두산 베어스)
1위: 두산 베어스 (18승 7패 189득점/ 135실점)
4월 쾌진격의 동력이 마운드였다면 5월 곰속전진의 동력은 타선이었다. 두산의 경기당실점은 4월 3.54(1위)에서 5.40(리그 3위)으로 올라갔다. 대신에 경기당득점이 4월 5.71(1위)에서 7.56(1위)으로 증가하며 득실마진은 여전리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5월 두산의 타선은 그야말로 절대적이었다. OPS 10할이 넘는 타자만 5명이었다.(김재환, 에반스, 민병헌, 오재일, 양의지 / 50타석 이상)
다만 두산이 과연 역대급 팀으로 역사에 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 같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불펜진에 이현승, 정재훈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하다. 팀 승률이 기대승률보다 대단히 높은 것도 불안요소다. 그럼에도 이번시즌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당연히 두산이다.
2위: NC 다이노스 (14승 1무 8패 169득점/111실점)
작년과 마찬가지로 5월이 되자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두산이 워낙 말도 안되는 페이스여서 그렇지 NC 역시 대단한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다.
NC의 질주를 이끄는 것은 역시 테임즈다. 테임즈는 5월에만 10홈런을 몰아치고 OPS 1.499를 기록했다.(3도루는 덤이다.) 나성범(OPS 1.231)과 손시헌(.984), 이호준(.861) 역시 대단히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부상 때문에 살짝 부진한 박석민(.768)의 아쉬움을 메우고도 남았다.
에이스 해커의 이탈로 선발진이 부진한 가운데(선발 ERA 5.20 4위) 불펜진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불펜 ERA 3.67 1위) 5월 마지막 경기에서는 원종현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며 팬들을 더 기쁘게했다. 사실 NC는 시즌 전 예상했던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만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는다면 두산과의 거리는 한순간에 좁혀질 것이다.
3위: 넥센 히어로즈 ( 14승 11패 132득점/119실점)
역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것은 전문가들의 예상인 건가? 박병호가 없어도, 강정호가 없어도, 손승락이 없어도, 영웅들은 여전히 강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5월을 타격이 아닌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는 것이다. 경기당 득점력은 5.28로 리그 9위에 불과했으나, 경기당 실점은 4.76으로 리그 1위였다.
피어밴드가 부진한 사이, 코엘로와 신재영이 5월 10G에 나서서 7승을 합작했다. 구원에서는 김상수가 7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버텨주었고, 하영민도 호투를 거듭했다. (7G 15.2이닝 ERA 2.30) 다만 하영민은 팔꿈치 인대 파열로 전반기를 마감했다.한현희-조상우에 이어 젊은 투수의 연이은 이탈이 뼈아픈 상황이다.
4위: KIA 타이거즈 ( 12승 1무 12패 149득점/147실점)
투수진도 무난했고(경기당실점 5.88 5위), 타자들도 무난했고(경기당득점 5.96 5위), 팀 성적도 무난했다.(5월 성률 .500 공동 4위)
선발진은 윤석민이 이탈하고 양현종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어느정도 선방했다.(선발 ERA 5.03 3위) 불펜진에서는 김광수(11경기 ERA 0.66 6세이브)가 훌륭히 마무리 역할을 수행해주면서 일단 마무리 걱정은 덜게 되었다.
서동욱(OPS 1.034)이 합류하고 김주찬(OPS 1.031)이 건강하며, 나지완(1.007)이 부활한 타선도 작년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다. 유격수 김주형(OPS .798)이라는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 계속해서 출장시간이 줄고 있다. 선발 윤석민과 마무리 임창용의 복귀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그때까지 버틸 수만 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은 아니다.
5위: 삼성 라이온즈 ( 13승 13패 157득점/157실점)
'5월 한 달, 5할 승률을 사수하며 본격 여름 대비 버티기에 성공했다. 벨레스터가 퇴출된 와중에 웹스터는 5월 주간 워스트에 2번이나 뽑히는 등 심하게 좋지 못한 모습, 그러나 막판 2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주며 생명을 연장했다.
조동찬은 극심한 초반의 부진을 벗어던지고 반등에 성공했다. 돌아온 박한이는 3할 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안지만이 부진과 부상으로 헤매는 사이 심창민은 '심쿵'할만한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뒷문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차우찬의 복귀 등 본격적으로 여름을 맞이 할 준비를 하는 사자군단이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인 멕시칸 사자 레온의 연착륙이 걱정거리다.
6위: LG 트윈스 ( 11승 1무 11패 122득점/130실점)
선발이 한 달을 좌우했다. 우규민 홀로 버티던 선발 마운드는 류제국의 각성(5월 ERA 3.46)을 시작으로 높아졌다. 선발이 안정되며 계산이 서자 타자들이 살아났고, 불펜도 힘을 냈다. 마무리 임정우(ERA 2.38 5세이브)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4월에 이어 11승 1무 11패 5할 마지노선을 지켰다. 안타 머신이 되어 돌아온 손주인(5월 타율 0.441), 외야 수비의 핵심 임훈 등의 가세가 컸다. 여전히 낮은 팀타율 개선과 완봉 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우규민의 부활 여부가 6월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위: 롯데 자이언츠 ( 11승 13패 134득점/160실점)
'믿고쓰는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부활은 긍정적이었다. 1위인 두산을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5월 초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5월 한달간 총 134득점으로 10개 구단 중 7위를 기록할 정도로 능력치 대비 득점력이 저조했다.
3할 밑으로 떨어진 팀타율 역시 답답한 경기 진행에 한 몫했다. 그리고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내려앉은 불펜은 선발이 끌어온 승리를 지키기 어려웠다. 마운드의 재건과 타선의 부활이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롯데의 6월을 판가름할 것이다.
고원준을 내주고 데려온 노경은이 어느정도 활약을 해줄지에 6월 반등 여부가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8위: 한화 이글스 ( 10승 1무 14패 150득점/193실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5월을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소속팀 감독의 수술 등 악재를 맞아 19일까지 4승 11패(승률 .267)를 기록했지만, 감독 복귀 이후 6승 1무 3패(승률 .667)로 대반격을 시작했다.
로저스(5G 35.1이닝 ERA 3.82)와 송은범(5G 26.0이닝 ERA 4.15)이 활약하며 원투펀치로 자리잡았고, 덕분에 4월보다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정근우-이용규(출루율 .422-.445)의 테이블세터, 송광민-김태균-로사리오(4홈런 15타점-2홈런 18타점-9홈런 31타점)의 클린업트리오에 젊은 피 하주석(타율 .329)-양성우(타율 .379)가 더해지며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타자들이 강해지면서 희생번트는 4월 24개에서 5월 17개로 줄었고, 평균득점은 4월의 3.83점에서 5월 6.00점으로 2점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원투펀치를 지원할 3~5선발진이 극도로 부진하고, 이로 인해 권혁(20.1이닝), 송창식(17.1이닝), 박정진(8.0이닝), 정우람(16.1이닝) 등 불펜진의 과부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 다가올 여름을 버텨내고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화가 절실하다.
9위: SK 와이번스 ( 9승 15패 122득점/149실점)
우승대권 잠룡이었던 SK는 과연 이무기에 그치고 말것인가? 5월 경기당 실점이 6.21로 리그 7위였으며, 경기당 득점은 5.08로 리그 최악이었다.
투타의 총체적 난국에 팀 실책은 49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최정이 한달동안 9개의 홈런을 쏘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이재원과 박정권의 동반 부진을 막기는 힘들었다. 여기에 이명기(OBP 0.328)와 조동화(OBP 0.245) 역시 좋지 못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로테이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세든과 문승원, 박종훈이 모두 부진했다.(세든 ERA 7.04, 문승원 ERA 7.58, 박종훈 ERA 6.55) 더 암울한 것은 김강민의 복귀 말고는 기대할만한 외부적 반등의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고메즈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10위: kt 위즈 ( 7승 2무 15패 137득점/160실점)
'팀 타율도 높아지고(4월 .264->5월 .296) 평균 득점도 올라갔는데(4월 4.76점->5월 5.71점), 승률은 떨어졌다(4월 .480->5월 .318).
kt의 추락 요인은 바로 선발진의 붕괴(4월 ERA 4.74->5월 ERA 7.20). 피노가 햄스트링 부상 이후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밴와트(5G 23.1이닝 ERA 7.33)와 마리몬(4G 22.0이닝 ERA 5.88)도 부진하다. 여기에 토종 선발 정성곤(3G 5.2이닝 ERA 17.47)과 엄상백(4G 10.2이닝 ERA 10.97)은 그야말로 최악의 모습.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고영표(ERA 10.03)와 홍성용(ERA 6.35)도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만 타선이 여전히 강력하고, 주권이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 전천후 장시환의 선발 전환과 피노의 복귀도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 시즌 6월 대반격의 서막을 알렸던 kt가 이번에도 뜨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