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10개구단 월간 파워랭킹(7월)
지난 한달 간 각 팀의 주요 이슈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을 팀별로 간결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7월의 프로야구를 케이비리포트 월간 파워랭킹을 통해 정리해 보세요. (파워랭킹은 실제의 승률이 아닌 득실점차를 기준으로 산출되오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편집자말]
[1위] 한화 이글스 (13승 1무 7패 155득점/ 111실점 +44)
한화가 놀라운 한 달을 보냈다. 7월 한 달간 13승 1무 7패, 월간 승률 0.650으로 비상했다. 4월 승률 0.261, 5월 승률 0.417, 6월 승률 0.522로 시즌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다.
한화의 '찬란한 7월'은 중심타선의 놀라운 폭발력이 견인했다. 송광민(3홈런 23타점)-김태균(4홈런 24타점)-로사리오(7홈런 24타점)-김경언(4홈런 16타점)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클린업 쿼텟'은 상대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7월 한화가 치른 21경기 중 이들 네 명이 모두 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했다.
구색을 갖춘 선발진 역시 한화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7월 한화 선발진의 ERA는 5.46으로 리그 5위였다. 서캠프가 무너진 7월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면 ERA 4.97로 무려 리그 2위였다. 선발진 ERA가 6.7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4~6월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기복은 있지만 카스티요-서캠프 두 외국인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고, 이태양도 7월 들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다. 송은범과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들을 대신해 선발로 등판한 장민재와 심수창이 되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월 약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 마무리 정우람이 7월에만 4홈런을 허용하는 등 ERA 7.84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 정우람이 안정감을 잃자 박정진, 송창식, 권혁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정우람이 다시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불펜 운용의 밑그림을 다시 짜야할 판이다. 84억 마무리 정우람의 어깨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한화는 뒷문 문제를 해결하고 '9년만의 가을야구'라는 달콤한 과실을 맛볼 수 있을까?
[2위] 넥센 히어로즈(14승 7패 151득점 / 117실점 +34)
넥센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한 달간 2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7월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한 팀이 됐다. 여기에 4달 연속 팀 20도루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팀컬러를 바꾸었다. 7월 월간 승률 1위 팀답게 팀 득점 2위, 팀 실점 4위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꾸준한 출전 기회 속에 좋은 모습을 보인 윤석민은 7월에도 8개의 홈런과 23개의 타점, OPS 1.182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월간 타율 0.383, 1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고치로의 명성을 이어갔다.
투수진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가 5경기에서 비교적 높은 ERA 5.91을 기록했으나 3승 1패로 선방했다. 이번 시즌 넥센의 새 마무리 김세현은 7월에도 12경기에서 8개의 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로 훌륭했다. 돌아온 밴헤켄의 에이스 본능도 여전했다.
다만 불펜의 핵 김상수가 부진한 것이 걱정. (10.2이닝 ERA 7.59 FIP 3.82)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부진했다. (AVG 0.250 OBP 0.292) 김하성 역시 9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며 위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3위] KIA 타이거즈 (13승 10패 148득점/ 121실점 +27)
7월 막판 6연승을 내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가능할까 싶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현실처럼 다가오는 상황. 유창식이 전 소속팀에서의 승부조작을 자수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사실 유창식(1경기 ERA 20.25)은 애초부터 전력외나 다름없는 투수였다.
선발 3인방 중 지크(5경기 1승 3패 ERA 7.56)가 다소 부진했지만 홍건희(6경기 2승 ERA 2.42)가 선발에서 활약해주며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갔다.(7월 선발 ERA 3.61 리그 1위)
불펜은 최영필(11경기 2승 ERA 3.27)과 김광수(9경기 4홀드 ERA 3.86)의 활약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임창용(10경기 2세이브 2블론 ERA 5.91)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임창용(FIP 3.82)은 FIP로 보면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반등 가능성이 높다.
올해 완전히 각성한 타선은 여전히 위력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7월 경기당 득점 6.44 리그 3위) 김주찬(OPS .999 2홈런)의 부상 이탈은 뼈아팠지만 나지완(OPS 1.383 8홈런), 브렛필(OPS .956 5홈런), 서동욱(OPS .965 2홈런), 이범호(OPS .855 4홈런) 등 주축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현재 팀 분위기만 보면 두산, NC 등 우승권 팀들보다도 좋아보이는 상황. 9월 안치홍과 김선빈의 복귀로 약점을 보완한다면 홈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4위] NC 다이노스( 12승 8패 125득점/ 110실점 +15)
12승 8패로 월간승률 3위를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은 한 달이었지만 야구 외적으로 먹구름이 가득했다. KBO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시즌 2승 2패 ERA 4.21을 기록하고 있던 선발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시인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재학도 일단은 2군으로 내려가있는 상태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해커까지 4경기 ERA 8.64로 대단히 부진하면서, 선발진이 말그대로 풍비박산이 났다.(7월 선발 ERA 7.11 리그 10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임창민을 위시한 불펜진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다.(7월 불펜 ERA 3.75 리그 1위)
타선은 나성범(OPS .640 3홈런)과 이호준(OPS .567 무홈런)이 부진하면서 살짝 힘이 떨어졌다.(7월 경기당 득점 6.25 리그 5위) 테임즈(7월 9홈런 리그 공동 1위), 박석민(OPS 1.231 8홈런 1도루)이 여전히 매서운 타격을 과시했고, 김성욱(OPS 1.477 6홈런 1도루)이 깜짝 활약을 해줬다.
여전히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을 가진 NC이지만 이재학마저 전력에서 이탈하고, 해커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지난 해 포스트시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8점차를 뒤집은 31일 대역전극은 팀 내 어두운 분위기를 어느정도 해소시킨 1승 이상의 가치를 가진 값진 승리였다.
[5위] 삼성 라이온즈 (8승 1무 9패 110득점/ 101실점 +9)
마침내 발디리스가 뜨거워졌다. 이전 24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친 발디리스가 7월 한 달동안 7개의 홈런을 만들었다.
애타게 기다린 구자욱은 3개의 홈런, OPS 1.096을 기록하며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다. 다만 그간 고군분투하던 최형우가 허리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월 AVG 0.222 OPS 0.764)
투수진은 의외로 호투했다. 팀 ERA 4.90을 기록하며 KIA에 이은 리그 2위였다. (7월 리그 평균 ERA 5.59) 선발진의 ERA가 5.38에 그쳤지만 리그 구원 ERA 4.24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통계를 사랑하는 투수 심창민은 혹사 논란 속에서 2개의 블론을 기록했지만 1.15의 ERA(FIP:수비무관 자책점 2.66)를 기록하며 분전했고, 권오준 역시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이며 1.59의 ERA를 기록했다.
새로 영입한 플란데가 데뷔전에서 호투를 했지만 두번째 등판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레온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담증세로 다시 말소됐다. 카리대의 악몽이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좌익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재원의 활약은 또다른 수확이다.
[6위] LG 트윈스 (8승 14패 138득점/146실점 -8)
'한 자리수 승수에 그쳤다. 8승 14패라는 처참한 성적표의 가장 큰 원인은 투수진에 있다. 우선 선발이 무너졌다. 7월 한 달간 선발진은 6.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퇴출된 코프랜드(7월 ERA 32.40), 6월의 감을 잃어버린 류제국(1승 3패 ERA 8.34)의 부진이 뼈아팠다.
둘째로는 불펜진이 붕괴됐다. 진해수(7월 ERA 3.97)와 김지용(7월 ERA 4.35)를 제외하고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동현(7월 ERA 8.64)의 부진은 끝날 줄 모른다.
타선에서는 김용의 (7월 타율 0.393)이 맹타를 휘둘렀으나,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체력 저하와 실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채은성(7월 타율 0.329 3홈런 21타점)의 꾸준함이 위안거리이나, 길어지는 히메네스(7월 타율 0.198)의 부진이 아쉽다.
허프의 본격적인 가세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발진의 호투가 이어질지와 오지환, 정성훈 등 주전 타자들의 부활 여부가 LG의 남은 시즌 순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7위] 두산 베어스 (9승 12패 116득점/ 125실점 -9)
아슬아슬하게 선두는 지켰지만 선발진의 월간 ERA는 4.94로 잘나가던 전반기(ERA 3.76)에 비해 1점 이상 치솟으며 쾌속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불펜진에서는 윤명준(10.2이닝), 진야곱(10.2이닝), 이현호(10이닝) 등 젊은 자원을 활용하며 정재훈(6이닝)과 이현승(8이닝)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9이닝 기준 1.70개의 홈런(리그 최하위)을 허용하고, 7.21(9위)의 ERA를 기록하는 등 세부적으로 큰 발전은 없었다. 점수차에 관계없이 특정선수를 등판시키는 등의 마구잡이 운영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팀타선은 타팀에 비해 잘 치지도(타율 .286/7위), 잘 보지도(출루율 .355/9위) 못했고 팀OPS는 .801로 리그 8위에 그쳤다. 오재원(타율 .182), 정수빈(.000), 홍성흔(.000) 등이 후반기에 돌아왔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8위] 롯데 자이언츠 (9승 11패 118득점/135실점 -17)
6월부터 지켜왔던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한때 4위 SK를 위협하기도 했다. 올스타전이 지나도 황재균(7월 타율 0.356 4홈런 22타점)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강민호, 손아섭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타선을 받쳤다.
아두치의 이탈 후 새 식구가 된 맥스웰(7월 타율 0.257 OPS 0.842)에 대한 평가는 아직 보류 상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뉴페이스 나경민의 발견도 뜻깊었다.
허나 선발진의 무너짐이 아쉬웠다. KBO리그의 수많은 사례처럼 36세 시즌에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송승준(7월 4경기 선발등판 ERA 10.90)은 결국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고원준을 주고 데려온 노경은(7월 5경기 선발등판 ERA 8.27)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윤길현(7월 ERA 10.00)이 아쉬웠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 선발진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 지난 2015시즌 하반기와 똑같은 결과가 반복될 우려도 있다.
[9위] SK 와이번스 (9승 13패 115득점 / 145실점 -30)
세든을 대신한 외국인 투수 라라의 9이닝당 삼진과 볼넷은 각각 9.2, 1.84로 나쁘지 않았지만 2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5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불펜진은 경기당 실점 2.86(최다 7위)로 다소 불안했지만 블론세이브는 단 1개(최소 공동 1위)로 제 몫을 했고, 와이번즈의 거포군단은 이번 달도 HOT했다.
소년장사 최정(9홈런, .300/.410/.771)을 중심으로 정의윤(5홈런, .341/.409/.585), 박정권(4), 최승준(4) 등이 총 33개의 홈런을 합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득점은 5.23(최소 9위)에 그쳤고,시즌 월단 승패 마진은 -3을 기록하며 팀은 5위로 내려앉았다. 타선의 중량감을 더하던 최승준의 부상이탈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김광현의 공백이 장기화되며 선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새로 영입한 우완 임준혁(전 KIA)이 선발로서 어느정도의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위] kt 위즈 (8승 12패 86득점/151실점 -65)
-65라는 득실점차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 kt에겐 참담한 7월이었다. kt의 7월 성적은 8승 12패 승률 0.400으로 리그 최하위. 시즌 순위 역시 최하위다.
투,타 누구 탓을 할 것도 없이 모두 부진했다.
7월 kt의 타격 슬래시라인은 .268/.340/.369로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당연히 평균득점 역시 4.30점으로 꼴찌. 7~9번의 하위타선이 7월 슬래시라인 .224/.253/.294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선보이며 팀 공격의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투수진 역시 최악이기는 마찬가지였다. kt의 마운드는 7월 ERA 7.1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ERA를 기록했다. 9위 LG(6.26)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차이다. 타선이 경기당 4.30점을 내는데, 마운드는 경기당 7.55점을 내주니 승리와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7월말 3연전에서 모두 1점차 승리로 승률을 끌어올린 점. 피노 대신 합류한 피어밴드가 첫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긍정적 요소다. 경기 내용이 1군 무대에 막오른 지난 시즌 초를 연상시킬 정도였지만, 어쨌든 kt는 롯데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9위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5위 SK와 6경기 차로 가을야구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2시즌 연속 최하위는 면해야하는 상황. kt로서는 7월 마지막 3경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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