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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월간 타자 Tool별 TOP5 (7월)

2016-07-31 일, 12:12 By KBReport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컨택, 선구안,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7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호랑나비' 나지완 사진: KIA 타이거즈

컨택 TOP5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 한화 이글스

KIA 나지완이 월간 타율 1위에 올랐다. 7월 들어 69타수 28안타, 타율은 무려 0.406. 개막 후 6월까지 타율 0.294에 그쳤던 그지만  7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단숨에 0.323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자신의 커리어 하이(0.312)는 가볍게 뛰어 넘을 기세다.  안타 부문에서도 자신의 커리어 하이(2013시즌 125안타)를 무난히 경신할 전망. (현재 86안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나지완이  올 시즌엔 ‘호랑나비’가 되어 훨훨 날고 있다.

컨택% 부문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이용규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던 4월을 제외하면 5~7월 모두 컨택% 부문 1위. 시즌 컨택%도 무려 95.0%로 압도적인 1위다. 그 비결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스윙%(3.6)와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파울%(35.8)에 있다.

공을 맞추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 헛스윙을 하는 일이 거의 없고, 파울 타구도 쉽게 만들어내니 컨택%가 높을 수 밖에 없다.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 1위(93.1%)로 투수의 진을 빼는 것은 서비스. 컨택 능력에 있어 KBO리그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 비율 스탯의 제왕 김태균, 넥센과 두산의 떠오르는 스타 고종욱과 박건우 등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세 선수는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타격 5걸 안에 드는 정교한 타자들이다.

리그 1위 이용규(0.357)와의 격차가 1푼 가량 나지만 이 정도는 1주일 만에도 뒤집힐 수 있는 수치. 시즌이 종료될 즈음, 이들 중 한 명이 타격 1위에 올라있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다. 

선구안 TOP5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컨택 부문에 이어 선구안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의 7월 출루율은 무려 0.571. 체감상 타석에 들어서면 출루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활약이다. 그는 7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볼넷을 골라내고도 삼진은 단 13개에 그쳤다.

7월의 활약 덕에 그의 시즌 출루율은 리그 1위인 0.480까지 치솟았다. 이는 ‘선구안의 화신’ 김태균과 이용규 보다도 높은 수치. 커리어 최고 출루율이 0.404(2014)였던 그가 내친 김에 출루율 1위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볼넷/삼진 부문에서는 역시 이용규의 이름이 또 다시 등장했다. 앞서 언급했듯 그는 놀라운 컨택 능력을 앞세워 삼진을 최소화하는 타자다. 워낙 삼진이 적기에, 거포들에 비해 적은 볼넷으로도 당당히 볼넷/삼진 비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의 괴물 같은 볼넷/삼진 비율은 극에 달한 컨택 능력과 준수한 선구안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결과물. 굳이 분류하자면, 그는 KBO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유형의 타자라고 볼 수 있다.

2군에 다녀온 이후 대폭발한 아롬 발디리스의 이름도 눈에 띈다. 경산에서 조정을 거친 그는 1군에 등록되자마자 놀라운 반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6월까지 0.333에 불과했던 출루율은 7월 들어 0.476로 수직 상승했다. 19볼넷에 6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도 매우 좋다. 그가 7월 한 달간 보여줬던 선구안을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KBO 무대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파워 TOP5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 SK 와이번스

7월 파워 Tool의 챔피언은 놀랍게도 SK 최정이다. 그는 분명  수준급 파워를 지닌 장타자지만,  홈런왕 후보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부터 24홈런을 터트리며 리그 홈런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2013시즌 28홈런)는 물론 30홈런의 벽도 가볍게 넘어설 기세. 시즌 타율은 0.265로 높지 않지만  어느 투수도 그를 쉽게 상대하지 못한다.

7월 마지막 5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올리며 kt의 연승을 이끈 마르테, 시즌 31홈런으로 홈런 부문을 독주하고 있는 테임즈의 이름도 보인다. 마르테는 지난 시즌 자신의 기록(20홈런)을 이미 넘어섰고 테임즈는 2시즌 연속 40홈런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컨택, 선구안에 이어 파워 부문에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나지완의 이름도 눈에  띈다. 그는 7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7월의 왕자’. 28개의 안타 중 8개를 홈런포로 장식하며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다.

당연히, 타율, 출루율에 이어 장타율, 홈런 부문에서도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무난히 경신할 전망. 이쯤 되면, 시즌 후 FA 나지완을 잡기 위한 각 팀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 TOP5

사진: 넥센 히어로즈

막강한 도루 페이스를 자랑하던 이대형이 7월 도루 4개(실패 5개)로 주춤했다. 그 사이에 도루 1위 자리를 탈환한 선수는 바로 지난 시즌 도루왕 박해민.

박해민은 7월 도루 10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시즌 32도루를 기록, 도루 1위로 올라섰다. 7월 이전까지 도루 성공률이 66.7%에 불과했지만, 7월 들어 100% 성공률로  도루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의 7월 도루 페이스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7월 출루율이 0.341밖에 되지 않기 때문. 그의 출루율은 도루왕 경쟁자인 이대형, 손아섭, 고종욱 등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나가면 뛰는’ 플레이를 통해 꾸준히 도루를 적립하고 있다. 그는 7월 2.9 출루 당 1도루를 성공시키며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스피드를 과시했다.

팀 도루 1위를 기록 중인 넥센의 고종욱, 김하성의 도루 페이스도 인상적이다. 두 선수는 4~6월 각각 10도루, 12도루에 그쳤지만 최근 기세를 끌어올리며 도루왕 경쟁에 합류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출루 능력과 스피드를 갖춰 호시탐탐 박해민의 자리를 노릴 전망. 이들 2인방과 함께 서건창(14도루), 유재신(13도루) 등 ‘스피드 넥센’을 이끄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도 시즌 감상의 새로운 묘미가 될 듯하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홈페이지, 스탯티즈]


계민호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kbr@kbreport.com]

기사제공: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