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8/2~8/7) 베스트11: MVP 두산유희관
유희관으로 시작해서 유희관으로 끝난 한주였다. 지난 2일(화) 경기에서 7이닝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7일(일)에도 7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시즌 10승을 앞두고 3연패를 당하며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던 유희관이지만 지난 주 두 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챙기며 시즌 11승째를 기록했다.
마침 후반기 들어 두산이 7승 11패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두산은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선 모두 패했지만, 그의 2승 덕에 하루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유희관의 팀에 대한 공헌은 비단 금주 만의 일이 아니다. 비록 올 시즌 볼넷, 삼진 비율이나 ERA,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등 주요 지표들이 최근 4시즌 중 안좋은 편이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소화이닝 리그 5위(137 ⅔이닝)로 팀 내 최다이닝을 소화 중이며, QS(퀄리티 스타트) 역시 11회로 양현종-장원준-김광현에 이어 토종 4위에 올라 있다.
또한 시즌 22경기 중 무려 19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버텨냈고, 16경기에서 투구수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니퍼트(상세기록 보기), 최근 기복이 심한 보우덴과 비교했을 때 그의 안정감은 빛을 발한다.
최근 4시즌의 기록을 보면, 그의 가치를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최근 4시즌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51)를 거뒀으며 윤성환(655 ⅔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650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QS도 무려 49개로 8위.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양현종, 윤성환(상세기록 보기), 김광현 단 세 명만이 그보다 많은 QS를 기록했다.
느린 공과 친근한 몸매 탓에 다소 저평가되었을 뿐, 단연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투수인 셈. 두산에게 있어 유희관은 '복덩이'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