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8/2~8/7) 워스트11: WoW KIA 지크
주간 워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된 선수들의 주요 기록과 한 줄 평, 그리고 다행히 선정되지 않은 차점자('쩝')들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야구팬 여러분도 지난 한주간 리그에서 가장 부진한 선수들을 함께 꼽아보시며 18주차 프로야구를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엔 베스트11에서 만나요. 제발! (기자주)
프로야구 포지션별 주간(8/2~8/7) 워스트11
워스트 오브 워스트(WoW) KIA 지크 상세기록 보기)
KIA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의 후반기 부진이 심상치않다. 지난 주 두 경기에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14자책. 이닝당 평균 두 점씩을 내주며 갈 길 바쁜 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한주간 그의 ERA는 18.00이었으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3.29, 피안타율은 0.513에 달했다. 이 정도면 '배팅볼 투수'라는 표현도 아까울 지경이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지크는 KIA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지는 든든한 외국인투수였다. 그는 전반기 105 ⅔이닝을 소화하며 10개의 QS(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9이닝당 8.09탈삼진으로 팀내 원투펀치 헥터*(5.61), 양현종(6.49)보다 탈삼진 비율이 좋았고, 8승을 따내며 헥터*와 함께 팀 내 최다승을 거뒀다. 헥터*-양현종-지크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KIA가 점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지크는 믿기 어려울만큼 부진한 피칭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에 등판한 4경기에서 16 ⅓이닝을 소화하며 ERA 11.57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승리는 없고, 패전만 2개를 추가했다. 해당 기간 피안타율은 0.438, 피출루율은 0.494, 피장타율은 0.538로 리그 정상급 강타자의 OPS(출루율+장타율)와 비슷할 정도다.
지크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KIA가 인내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다. 현재 49승 51패를 기록 중인 KIA는 리그 5위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4위 SK와는 경기차가 없기에 한 경기 승리면 바로 4위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 지크의 부활을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문제는 KIA가 지크를 포기하고 다른 투수를 영입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KBO 규약 제94조에 의하면, 8월 1일 이후 웨이버에 의해 이적한 선수는 포스트 시즌에 출장할 수 없다.
지크를 대신해 다른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더라도 그 선수를 포스트 시즌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을 잔치 진출만을 우선 목표로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 한들 활용 가능한 기간을 감안할 때 투자 대비 효용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가 단기간에 부활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교체조차 쉽게 할 수 없다면, 답은 하나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갖는 것.
그는 KBO리그에 오기 직전 2시즌 동안 트리플 A 풀타임 선발로 뛰지 않았고 무더위가 시작된 이후 성적이 급격히 하락한 것을 감안했을 때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선발 등판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지크가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후반기 전체를 두고 봤을 때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2군행이냐, 반등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지크, 그가 남은 기간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가 KIA의 5위 싸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7주차 워스트11 리뷰: 박종훈(상세기록 보기)
[기록/사진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