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8/9~8/14) 워스트11: WoW 대니돈

대니 돈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후반기 계속해서 부진하더니, 지난 주에는 부진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듯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그의 지난 주 기록은 19타수 2안타 3삼진. 그가 때려낸 타구는 외야를 가르기는커녕 내야조차 제대로 가르지 못했다. 1루수라는 포지션에도, 중심타자라는 타순에도, 외국인 선수라는 기대치에도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분명 전반기의 대니 돈은 좋은 타자였다. 그는 전반기 .305/.396/.518의 준수한 슬래시라인을 보여줬다. 홈런/타점은 각각 12개, 54개로 모두 김하성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물론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장타력이 좋지는 않지만, 애초에 넥센은 그에게 막강한 장타력은 기대하지 않았다. 넥센은 대니 돈의 영입 당시 그를 ‘거포형은 아니지만, 준수한 선구안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대니 돈은 전반기 4할에 가까운 출루율과 0.804의 볼넷/삼진 비율, 득점권 타율 0.342를 기록하며 넥센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2015시즌 26홈런 71타점을 기록한 브래드 스나이더가 전혀 아쉽지 않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 대니 돈은 거짓말처럼 추락을 거듭했다. 14볼넷/10삼진으로 여전히 선구안은 준수하지만, 컨택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 그의 후반기 타율은 0.232, 득점권 타율은 0.176이다. 리드오프 서건창이 15타점을 쓸어담는 동안 그는 단 4개의 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는 후반기 단 21타석에 들어선 강지광과 같은 수치다.

그가 부진하고 있는 것은 체력적 문제 탓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영입 당시부터 체력에 대한 의문에 제기되었던 타자. AAA에서도 많은 경기에 출장한 시즌이 많지 않았고, 많은 경기에 나선 시즌은 항상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역시 해답은 휴식 뿐이다. 마침 넥센은 2위 NC와 5경기차, 4위 SK와 5.5경기차로 위로 올라가기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힘든 상황.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휴식을 줄 여력은 충분하다. 이미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그의 체력적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 상황, 대니 돈은 휴식 뒤 반등하며 넥센의 꿈,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할 수 있을까?

휴식만 부여된다면, 대니 돈은 다시 제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 넥센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