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9/6~9/11) 베스트11: MVP 손아섭/차우찬
차우찬이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6일 kt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고, 이어 11일 NC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시즌 11승째를 수확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지난 주 4승 2패를 기록, 2승 4패에 그친 롯데를 넘어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차우찬의 놀라운 활약은 비단 지난 주만의 일이 아니다. 그는 후반기
9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7승 1패 ERA 3.26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다승 1위, 이닝 4위, ERA 3위로
후반기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호투 행진이 계속되면서 그의 ‘FA 기상도’ 역시 ‘맑음’으로 바뀌었다. 7월 7일 LG전에서
2 1/3이닝 9실점으로 무너질 때만 하더라도 ‘역 FA로이드’라는 이야기가
쏟아졌지만, 이후 10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그가 왜
새로운 ‘좌완 트로이카’의 일원으로 불리는지 입증해 보였다.
실제로 그가 풀타임 선발로 정착한 최근 2시즌의 기록을 보면, 기존 ‘좌완 트로이카’의
멤버인 김광현-양현종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탈삼진 능력은 이들 중 가장 월등한 편이며 이닝 소화능력 역시 비등하다.
ERA 면에서 커다란 차이가 나지만, 실제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ERA가 높을 뿐, 실제 투수로서의 능력은 리그
최고의 좌투수로 불리는 김광현-양현종과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FIP와 ERA는
결국 수렴하게 되어있다는 세이버 메트릭스의 통설에 따르면, ERA에 비해 FIP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인 김광현-양현종보다는 ERA와 FIP의 차이가 크지 않은 차우찬이 보다 안정성 있는 투수라고 해석할 여지도 충분하다.
구단 입장에서도 수십억에서 백억 이상의 금액이 오가는 FA 시장에서
‘안정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어쩌면, 김광현-양현종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고 안정성 역시 돋보이는
차우찬이야말로 FA 시장의 진짜 ‘대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몇 팬들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 차우찬은 올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경기 MLB 스카우트들 앞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무력 시위’를 한 그가 해외 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남은 시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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