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월간(9월) 베스트11: MVP 최형우/보우덴
최형우가 화끈한 한 달을 보냈다. 그의 9월 성적은 타율 0.435에 8홈런
27타점. 타율은 9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2위이며, 홈런과 타점은 모두 리그
1위다. 출루율(0.524)과
장타율(0.788)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사실상 9월 타격 전부문을 싹쓸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최형우의 9월을 ‘놀랍다’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최형우에게 이 정도의 성적은 이제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상으로 주춤했던 7월을 제외하면 항상 ‘3할 타율-4할 출루율-6할
장타율’을 넘겼다. 20타점 이상을 올리지 못한 것도 7월 한 달뿐이다. ‘리그를 폭격했다’라고
부를만한 성적을, 최형우는 매월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화끈한 한 달이 계속해서 쌓이다보니, 최형우의 시즌 성적은
당연히 엄청나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73에 31홈런 138타점으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다안타 1위, 홈런 6위, 타점 1위, 타율 1위, 출루율 2위, 장타율 2위로, 도루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에서 최고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가 200안타까지 12안타를, 한 시즌 최다타점(146)까지
8타점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있기에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최근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현재 MVP 경쟁구도는 ‘21승+우승’을 달성한 더스틴 니퍼트가 앞서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형우가 타격왕, 타점왕 타이틀에 역사적인 기록까지 세운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KBO 역사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선수가 MVP를 달성한 사례는 2005시즌 손민한, 2012시즌 박병호 두 번뿐. 과연 최형우는 KBO 3번째 ‘포스트시즌 탈락팀 MVP’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포지션별 월간 베스트11 (8월) ⓒ 케이비리포트/KBO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