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월간(9월) 워스트11: WoW 김호령/카스티요
6월 25일 첫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승리를 따냈을 때만 해도 카스티요는 한화의 구세주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고, 9월 7경기 1승 2패 ERA 10.55를 기록하며 9월 Worst of Worst에 선정되었다.
카스티요는 9월 20이닝 이상 기록한 투수 중 가장 높은 ERA(10.55), 피안타율(.404), 피OPS(1.066)와 두 번째로 높은 FIP(7.60), BB/9(6.33), 그리고 두 번째로 낮은 K/9(4.64)를 기록했다. 기록으로 봤을 때 카스티요는 9월 리그 최악의 투수였다.
물론 카스티요도 나름의 변명이 있다. BABIP가 .425로 터무니 없이 높았고, LOB%(잔루율)는 58.7%로 터무니 없이 낮았다. 운이 나빴던 측면도 없진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볼넷/삼진 비율도 아주 안좋았기 때문에 BABIP와 LOB%가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볼넷이다. 카스티요는 미국에서도 제구가 그다지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 다만 9월 이전까지는 BB/9 3.65를 기록하며 볼넷을 성공적으로 제어해왔다. 이는 의도적으로 구속을 10km 가량 줄이고 변화구 비중을 높이면서 이뤄낸 성과였다.
볼넷을 제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50km를 넘는 강속구가 거의 유일한 무기였던 카스티요가 강속구를 포기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웠다. 거기에 김성근 감독의 변칙적인 기용으로 안정적인 등판을 하지도 못했다.
7월과 8월에는 1번씩 불펜 등판 했고, 9월에는 7경기 중 3경기를 불펜 등판 해야했다. 등판 간격은 어느정도 지켜지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선발등판을 하는 것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것은 분명 투수가 부담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구속을 의도적으로 줄이면서 자신이 해오던 스타일과 전혀 다른 피칭을 해야했던 카스티요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한화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좀처럼 활약을 하지 못했다. 선수의 기량이 부족했던 경우도 있고, 부상으로 인한 이탈도 있었다. 카스티요는 분명 기대치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카스티요의 부진이 기량문제였는지 팀의 기용방식 때문이었는지는 카스티요의 이후 커리어가 말해줄 것이다.
프로야구 포지션별 월간 워스트11 (8월) (사진출처: KBO 홈페이지)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