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10개구단 월간 파워랭킹(9월)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매월 팀 성적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10개구단의 월간 파워랭킹을 제공합니다. 지난 한달 간 각 팀의 주요 이슈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을 팀별로 간결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9월의 프로야구를 케이비리포트 월간 파워랭킹을 통해 정리해 보세요. (파워랭킹은 실제의 승률이 아닌 득실점 차를 기준으로 산출되오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1위] LG 트윈스 (13승 1무 7패 120득점 86실점 +34)
▲ LG의 후반기 대공세의 주역인 허프 |
ⓒ LG 트윈스 |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9월 첫주 1승 3패 후 2주차 5승 1패로 다시 상승세를 탔고 9월 승률 2위(0.650)를 기록했다. 4위 경쟁팀이었던 KIA와의 세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4위 사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선발진에선 허프(2승 ERA 1.12)와 류제국(4승 ERA 1.99) 원투펀치가 맹활약하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타선에서는 정성훈 (9월 타율 0.400 OPS 1.130) 문선재(9월 타율 0.370 OPS 1.111), 오지환(3홈런 OPS 1.005)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을야구 확정에 매직넘버 1을 남긴 상황, 남은 경기에서 2승 정도만 추가한다면 4위로 와일드카드전을 준비할 수 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용택(상세기록 보기), 히메네스의 부활이 더해진다면 유광점퍼를 입는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
[2위] 두산 베어스 (15승 7패 129득점 96실점 +33)
시즌 막바지에도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는 순항중이다. 니퍼트(4-0 ERA 2.53)-보우덴(4-0 ERA 1.69)-장원준(1-1 ERA 3.12)-유희관(1-2 ERA 6.29)은 KBO 최초로 선발 4명 15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유희관(상세기록 보기)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KBO리그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91승)을 달성하는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발진과 달리 불펜진은 불안하다.(9월 불펜 ERA 5.16 리그 4위) 마무리 이현승(9경기 1세이브 1홀드 2블론 ERA 7.36)이 부진하면서, 경찰청에서 제대한 홍상삼(9경기 1홀드 5세이브 ERA 7.00)을 마무리로 테스트해봤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27일 한화전 이전까지 7경기 1홀드 5세이브 0블론으로 마무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27일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단 한개를 못잡고 1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지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이용찬(3경기 2홀드 ERA 2.45)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정재훈의 한국시리즈 복귀도 긍정적이라는 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선 역시 위력적이다. 양의지(9월 OPS 1.324 6홈런 12타점), 오재일(9월 OPS .990 7홈런 25타점)을 필두로 갓 전역한 이원석(5경기 OPS .902 2홈런)까지 못치는 타자가 없다. 그야말로 리그 최강 전력. 한국시리즈 무패 우승이라는 호언장담도 힘을 얻고 있다.
[3위] NC 다이노스 ( 13승 1무 11패 114득점 112실점 +2)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가라 앉은 NC 타선은 9월 114득점으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박민우(9월 OPS 1.136 2홈런 4도루)-모창민(9월 OPS 1.068 4홈런)-조영훈(9월 OPS .970 1홈런)-이호준(9월 OPS .931 4홈런)이 그나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선발진에도 악재가 있엇다.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 상세기록 보기)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다행히 10월 1일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선발진(9월 ERA 4.52 리그 4위)은 살짝 주춤했지만 불펜진(9월 ERA 3.79)은 여전히 굳건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이민호가 15경기 3홀드 2세이브 ERA 2.18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중간 계투로 조정을 거친 마무리 임창민 역시 14경기 4홀드 4세이브(2블론) ERA 3.24로 페이스를 회복했다.
변수는 빡빡한 경기 일정. 잔여경기가 제일 많은 NC는 시즌 첫 더블헤더까지 치루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2위를 조기에 확정하지 못했다면 꽤나 힘겨운 시즌 후반이 됐을 것이다. 사건 사고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된 점은 치명적이다.
[4위] 삼성 라이온즈 (12승 11패 145득점 143실점 +2)
▲ FA를 앞두고 리그 최고의 타자로 부상한 최형우 |
ⓒ 삼성 라이온즈 |
두 달 연속 5할 승률을 넘겼다. 두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145득점은 9월 팀 1위 성적이다. MVP에 도전하는 최형우(상세기록 보기)가 월간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투수진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 투수들이 기록한 실점은 143점으로 리그 9위이다.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였던 구원 투수들은 5.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진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하던 차우찬이 더블 헤더 2차전을 3.2이닝 10실점으로 크게 망쳤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 최충연은 여전히 원래 구속을 회복하지 못했다. 아직 포스트시즌 트래직 넘버가 0이 되지는 않았지만,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실낱같다. 지난 9월 29일 NC와의 더블 헤더를 모두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2009년 이후 7년만이다.
[5위] 넥센 히어로즈 (9승 12패 122득점 123실점 -1)
▲ 202-20을 달성한 김하성 |
ⓒ 넥센 히어로즈 |
'준플레이오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가 단 하나 남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무리한 운용을 지양한 탓일까?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승률이 5할을 밑돌았다.
1년 만에 확 바뀐 팀컬러는 여전했다. 9월에도 20개의 팀도루를 기록, 월간 팀 도루 1위에 올랐다. 김하성(상세기록 보기)이 고대하던 20-20을 달성하는 경사가 있었으나, 박정음이 9월 초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기도 했다. 8월 부진에 시달리던 대니돈은 9월에 OPS(출루율+장타율) 1.003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계약을 논하기에는 mr.애매모호이다.
투수진에서는 복귀 후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던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의 부진이 맘에 걸린다. 9월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썩 좋지 못했다.
불펜에서는 마당쇠 역할을 해주던 이보근이 크게 흔들리면서 불펜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이보근은 24일, 2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1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시작 전 예상과 달리 대반전을 만들어내며 넥센이 가을 잔치에서도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가 관심사다.
[6위] 롯데 자이언츠 (11승 10패 124득점 128실점 -4)
'산술적으로' 가을야구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반가운 건 린드블럼 (9월 3승 1패 ERA 2.84)의 부활이다. 린드블럼(상세기록 보기)을 제외하고는 선발승이 없다는 점은 롯데 마운드의 씁쓸한 현실이다.
손아섭-황재균이 총 44타점을 합작하며 팀타율 2위(0.311)의 타선을 이끌었다. 박종윤, 김상호의 부진이 계속되며 1루수 고민은 내년에도 이어지게 됐다. 불펜에서는 윤길현 (9월 ERA 14.62)의 몰락이 실망스러웠고 손승락(9월 3승 6세이브 ERA 1.80)은 늦었지만 제 역할을 다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보면 기적이 생길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다.
[7위] 한화 이글스 (11승 12패 133득점 140실점 -7)
▲ 선발로 고정됐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남겼을 것으로 보이는 장민재 |
ⓒ 한화 이글스 |
'제 발에 걸려 넘어졌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벼랑 끝에 몰려있던 한화는 눈 앞의 1승에 집착하며 무리수를 남발하다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마운드의 운용이다. 9월 한화 선발진은 모두 '불펜 겸업'을 해야만 했다. 9월 선발 등판한 8명의 투수들 중 오로지 선발로만 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태양, 장민재(상세기록 보기), 송은범, 카스티요 등 주축 선발진은 걸핏하면 경기 중간에 투입됐다. 등판 간격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심수창은 불펜으로 등판한 다음 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고, 이태양 역시 불펜 등판 뒤 하루 휴식 후 선발 등판했다. 마구잡이식 등판 끝에 한화가 얻어낸 것은 '9월 선발 2승'이라는 허무한 결과였다.
타선의 문제도 심각했다. 이용규는 11일 SK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아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로사리오는 담 증세로 열흘 가까이 결장한데 이어 27일 두산전을 앞두고 왼손바닥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정근우(타율 0.338, 21득점)와 김태균(타율 0.369, 5홈런 23타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친 타자들에게 특타를 강요한 탓이 아니냐'는 논란도 쏟아졌다.
시즌 전 품었던 대망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현재 한화의 순위는 9위 삼성과 0.5경기 차 8위. 올 가을에도 구경꾼 역할을 해야할 처지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에 2년 전으로 회귀한 한화는 시즌 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8위] SK 와이번스 (8승 11패 107득점 116실점 -9)
▲ 리그 정상급 피칭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는 켈리 |
ⓒ SK 와이번스 |
4위가 유력해보였지만 6위로 주저앉았다. 특히 9월 중순 아무도 예상치 못한 9연패가 치명적이었다. 가을의 향기를 맡은 박정권과 최정이 9홈런 31타점을 합작하며 분투했으나, 가을을 잘 모르는 정의윤과 최승준이 각각 OPS 0.619, 0.286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9월 4개의 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현재 39홈런으로, 홈런 1위 테임즈를 한 개차이로 쫓고 있다. 비운의 투수 켈리(상세기록 보기)는 9월에도 울었다. 켈리는 9월 선발로 5경기에 나서서 34.1이닝,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지만 1승 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SK 구단 역대 3번째 200이닝 투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시즌 10승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마무리 박희수는 9월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2이닝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정우람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다. SK의 현재 트래직넘버는 3으로 남은 3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둔다면 극적으로 가을 잔치에 진출한 가능성도 남아 있다.
[9위] KIA 타이거즈 (9승 11패 89득점 99실점 -10)
▲ 돌아온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 아직 기대치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
ⓒ KIA 타이거즈 |
포스트시즌을 확정할 듯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5~16일에 있었던 LG와의 2연전에서 양현종-헥터를 내고도 2연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9월 9승 11패 승률 .450으로 월간 승률 7위에 그쳤다. 원인은 89득점(리그 10위)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타선이다.
팀 내에서 가장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인 나지완(상세기록 보기)의 부상 이탈이 예상보다 타격이 컸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안치홍(5경기 OPS .649)이 복귀했지만 4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9월 막판에야 복귀했다.
신인 최원준(8경기 OPS 1.416 1홈런 4타점 1도루)이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준 것은 호재. 하지만 아직 신인티를 벗지 못한 모습을 보여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차갑게 식은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99실점(리그 3위)으로 팀을 지탱했다. 강점인 선발진(ERA 4.05 리그 3위)이 잘 버텨줬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지크(2-2 ERA 4.19)가 그래도 2승을 거두며 양현종과 헥터에만 의지하던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마무리 임창용(10경기 5세이브 3블론 ERA 5.19)이 흔들리는 와중에 한승혁(11경기 3홀드 1세이브 ERA 3.00)이 좋은 피칭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마무리를 맡기기는 다소 불안하다.(한승혁 BB/9 4.00)
[10위] kt 위즈 (7승 16패 105득점 145실점 -40)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었다. kt는 9월을 7승 16패, 승률 0.304로 마감했다. 9위 삼성과의 승차는 11.5경기. 2시즌 연속 10위가 확정됐다.
9월 역시 지난 8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kt는 9월 평균 득점 8위(4.56), 평균 실점 1위(6.30)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주고 3번째로 적은 득점을 올리니,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kt의 다음 시즌도 암울해 보인다는 점이다. 외국인투수 2인 체제를 앞두고 토종 선발의 육성이 시급했지만, 주권(상세기록 보기) 외에는 별다른 수확이 없다.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등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진에서 김재윤, 고영표, 배우열 등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확실한 '믿을맨'이라기엔 부족함이 많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주장 박경수를 비롯해 유한준, 이대형, 이진영은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올 시즌 kt에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플러스인 20대 타자는 전민수(0.63), 오정복(0.25), 유민상(0.22)뿐이다. 심지어 이들 역시 20대 후반으로 '유망주'라 부르기엔 애매한 나이다. 포수 포지션에서도 결국 장성우를 대체할 활약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2년차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NC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창단 후 kt의 행보는 어정쩡함 그 자체다. 다음 시즌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평가가 머쓱해질 정도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길 바란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