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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월간 타자 Tool별 TOP 5 (5월)

2015-06-03 수, 11:57 By KBReport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각 월간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주력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각 월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정확성



5월 가장 정확한 타격을 보여준 타자는 바로 ‘넥밴져스’의 캡틴 이택근. 3~4월 부상으로 타율 0.250에 그쳤지만, 5월에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월간 타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타 하나를 추가했더라면 월간 타율 4할도 가능했을 정도로 정확한 타격을 자랑했다. 또한 3~4월 정확성 Tool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유한준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왜 넥센이 ‘넥밴져스’라 불리는지 입증했다. 1위인 이택근과는 단 0.007의 차이. 이들의 활약 덕분에 넥센은 강정호의 공백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넥센과 함께 엄청난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도 두 명의 타자를 순위권에 올렸다. 손아섭은 3~4월 타율이 0.245에 불과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속설을 증명하듯 반등에 성공했다. 과연 역대 타율 2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운 활약. 

정훈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월간 타율 0.364를 기록하며 공격형 2루수로 거듭났다.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롯데의 리드오프 후보는 손아섭과 아두치였지만, 정훈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롯데의 타선은 한 층 업그레이드됐고, 롯데는 당당히 팀 타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두산 양의지는 넥센과 롯데의 정확성 Tool 싹쓸이를 저지했다. 3~4월 3할 타율(0.312)을 기록한 양의지는 5월에는 0.365의 고타율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들 중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강민호(WAR 3.60, 타자 3위)의 엄청난 생산성 탓에 그의 활약이 다소 가려지고 있지만, 양의지(WAR 2.30, 타자 8위) 역시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만한 타자임은 분명하다.  

‘넥밴져스’를 이끄는 캡틴 택그니카. [사진: 넥센 히어로즈 ]

 

선구안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박경수가 3~4월에 이어 또 다시 월간 IsoD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경수의 월간 타율은 0.213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0.366으로 나쁘지 않다. 볼넷/삼진 비율도 0.842(12위)로 수준급. 워낙 낮은 타율 탓에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선구안은 분명 리그 최고 수준이다. 

김재호도 다소 저평가받고 있는 타자 중 하나다. 김재호는 3~4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볼넷/삼진 비율 Top5에 이름을 올렸다. 3~4월과 마찬가지로 볼넷이 삼진의 2배나 된다. 그가 5월 당한 삼진은 고작 4개. 월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적은 개수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 자리를 다투고 있는 나바로와 테임즈의 활약도 대단하다. 두 선수 모두 볼넷/삼진 비율 Top5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IsoD Top5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테임즈는 6위(0.119), 나바로는 8위(0.115)를 차지하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잠깐, 선구안 하면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이름인 ‘김출루’ 김태균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선구안 능력이 떨어진 것일까? 답은 ‘아니오’이다. 김태균은 5월 IsoD 0.146, 볼넷/삼진 비율 1.375를 기록하며 여전한 선구안을 자랑했지만, 부상으로 월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근 부상을 딛고 선발로 출장하고 있는 김태균이 6월에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박경수의 선구안은 ‘진짜배기’다. [사진 출처=kt 위즈 홈페이지]


장타력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5월 장타력 Tool의 챔피언은 괴물 같은 팔뚝의 소유자, 테임즈다. 테임즈의 5월 IsoP는 무려 0.435. 또한 85타수 9홈런으로 9.44타수마다 홈런을 기록하며 IsoP와 타수당홈런 타이틀을 모두 차지했다. 나바로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한 사이 리그 홈런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며 10년만의 외국인 홈런왕을 향해 순항 중. 테임즈는 홈런왕, 골든글러브, MVP를 모두 노릴 기세다.

테임즈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호준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IsoP 0.387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10.33타수당 1홈런을 기록하며 타수당홈런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고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 회춘한 이호준 덕분에 NC는 5월에만 20승(1무 5패)을 거두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최형우, 강민호 역시 IsoP와 타수당홈런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는 화끈한 장타력으로골든글러브 탈환을 노리고 있고, 최형우는 벌써 17홈런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31홈런)를 경신할 기세. 과연 올 시즌 최고의 파워 히터 자리는 어느 선수가 차지할까.

 괴물 팔뚝 테임즈. 이렇게 홈런을 펑펑 때려내다가는 수염이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진: NC 다이노스]



주력



5월 주력 Tool의 챔피언은 김종호가 차지했다. 김종호는 5월 한 달간 무려 1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월간 도루왕을 차지했고, 2.91출루당 1도루를 성공시키며 출루당도루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과연 2013시즌 도루왕(50도루)다운 활약이다. 

NC에서는 김종호 이외에도 박민우와 테임즈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신인왕과 도루 2위를 차지했던 박민우는 변함없는 스피드로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고, 괴물 같은 장타력을 지닌 테임즈는 도루에서도 재능을 드러내며 벌써 20-20에 근접한 모습이다(현재 18홈런-13도루). NC는 테임즈, 이호준의 장타력에 김종호, 박민우의 주력까지 갖춘 ‘완전체 타선’을 만들어가고 있다.

주력 하면 ‘슈퍼소닉’ 이대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5월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 부문과 출루당도루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5월 타율(0.243)과 출루율(0.350)은 그리 높지 않지만, 탁월한 스피드를 발판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한편 SK의 조동화는 5월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자랑했지만, 아쉽게도 월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작전수행능력에 빠른 발까지 갖춘 조동화이기에 6월 주력 Tool에서는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잠깐, 올 시즌 주력 Tool을 감상하는 데 중요한 관전 포인트. 박민우, 박해민이 대표하는 신(新) 준족과 이대형, 이용규가 대표하는 구(舊) 준족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5월 한 달간 박민우와 박해민은 15도루를 합작했고, 이대형과 이용규 역시 15도루를 합작했다. 다만 박민우는 도루 성공률, 박해민은 기복, 이대형은 출루율, 이용규는 부상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 올 시즌 스피드 전쟁의 승자는 어느 쪽이 될까?

NC의 발야구는 바로 내가 이끈다! [사진: NC 다이노스]


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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