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AG 이후 동반 첫 선발 출전 이원석-러프, 삼성의 기적 이끌까?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에 빠져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5-6으로 패했다.
5위 LG와 6위 삼성의 승차는 4경기차로 벌어졌다. 양 팀의 맞대결이 단 1경기만이 남았으며 양 팀 각각 19경기만을 남겨둔 일정을 감안하면 삼성의 5위 가능성은 다소 희박해졌다.
이날 경기 삼성의 패인은 선발 보니야의 난조다.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1-1 동점이던 4회초 박용택에 통타당한 우월 만루 홈런이 결승타가 되었다.
▲ 부상 이후 13일 대구 LG전에 처음으로 동반 선발 출전한 이원석과 러프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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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은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팀이 뒤진 상황에서도 심창민, 장필준, 최충연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쏟아 부었다. 부상으로 인해 합류가 늦어졌던 이원석과 러프의 중심 타선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가동되었다.
하지만 3번 타자 이원석과 4번 타자 러프는 각각 1안타에 그쳤다. 이원석은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에서 빗맞은 1타점 우전 적시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러프는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했지만 이외에는 출루가 없었다. 러프는 3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삼성이 5-6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 동점 기회에서 그의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 삼성 이원석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삼성 이원석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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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종료된 뒤 9월 4일 KBO리그 정규 시즌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원석과 러프 없이 시즌 재개를 맞이했다. 햄스트링 부상의 이원석은 9월 8일, 새끼발가락 부상의 러프는 9월 11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이탈해 뼈아팠다.
13일 경기에서 드러나듯 두 선수는 타격 페이스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1군 복귀 후 이원석은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홈런 없이 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04, 러프는 2경기에서 타율 0.167에 홈런 및 타점은 없이 OPS 0.334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두 선수 모두 멀티 히트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실전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풀이된다.
▲ 삼성 러프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삼성 러프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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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에서 이원석과 러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시즌 이원석은 타율 0.307 16홈런 76타점 OPS 0.875, 러프는 타율 0.330 25홈런 101타점 OPS 1.003을 기록 중이다. 팀 타율 0.285로 6위, 홈런 113개로 최하위, OPS 0.771로 8위로 리그 하위권의 삼성 타선을 감안하면 이원석과 러프의 공백 및 동반 부진이 얼마나 아쉬운 요소인지 드러난다.
향후 삼성의 일정을 감안하면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14일 대구에서 LG와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 뒤 kt 위즈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다음주에는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3위 이내의 강팀을 상대하지 않는 일정이라 상승세를 탄다면 5위 탈환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대반전의 여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14일 LG전에서 일단 승리한 뒤 중하위권 팀들 상대로 연승을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원석과 러프와 부활이 필수적이다.
13일 경기에 이원석과 러프가 동반 선발 출전하면서 삼성 타선은 외형적 짜임새를 일단 갖췄다. 부상 이전까지 뜨거웠던 방망이를 이원석과 러프가 되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