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4년 연속 180이닝 돌파 양현종, 최악의 투구 내용에 주목해야
KIA 타이거즈가 2연패에 빠졌다.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9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5위 KIA는 6위 LG는 물론 7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되었다.
27일 경기의 패배가 KIA에 충격적인 이유는 에이스 양현종이 실망스런 투구 내용으로 일관하며 대량 실점했기 때문이다. 4이닝 7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 27일 잠실 LG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1회말부터 양현종답지 않았다. 이닝 시작과 함께 이천웅, 오지환, 양석환에 3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치 고졸 신인 투수의 데뷔전 같았다. 가르시아의 희생 플라이와 채은성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KIA는 0-3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양현종은 2회말부터 4회말까지는 3이닝 연속으로 장타로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합계 4실점했다. LG 타자들은 제구가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로케이션이 높은 양현종에 뭇매를 가했다. 4회말에 0-7로 크게 벌어진 뒤 그는 강판되었다. 양현종의 최악의 부진 탓인지 KIA 타선은 3안타 1득점으로 빈타에 허덕였다.
▲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날 양현종의 극도의 부진은 누적된 피로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는 2015년 184.1이닝 이래 2016년 200.1이닝, 2017년 193.1이닝으로 3년 연속 180이닝을 기록했었다. 27일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181.1이닝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돌파하게 되었다.
투구 수도 2015년 3040구, 2016년 3207구, 2017년 3085구로 3년 연속 3000구 이상을 던졌다. 올해는 2826구를 기록 중인데 2경기 정도만 더 선발 등판하면 4년 연속 3000구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 2년 간 양현종은 KBO리그 정규 시즌 이외에도 실전에서 투구했다. 2016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국가 대표로서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올 시즌 양현종의 투구 수 및 이닝은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정규 시즌 14경기를 남겨둔 KIA는 5강 티켓 확보를 위해 에이스 양현종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3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만일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양현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투구하게 된다.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은 빼어난 덕목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던지면 구위 저하는 물론 불의의 부상까지 야기할 우려가 있다. KBO리그는 극심한 타고투저 추세 속에서 국내 선발 투수의 품귀 현상을 노출하고 있다. 리그 에이스 양현종마저 몸에 이상이 온다면 KIA는 물론 한국 야구에도 손실이 아닐 수 없다.
27일 경기 양현종의 난조는 그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빨간불’로 보는 시각이 있다. 너무 많이 던진 양현종의 관리에 KIA의 코칭스태프가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