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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안타왕 정조준' 전준우가 꿈꾸는 가을의 기적

2018-09-27 목, 23:04 By 이정민
롯데 전준우, 입단 11년차만에 맞이한 커리어 하이 시즌,

최다안타 1위·팀 가을야구행 두마리 토끼 잡을까

▲ 최근 팀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는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빛나는 야수는 누구일까.

대부분 사람들이 롯데의 대표 타자하면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나 '거인의 심장' 손아섭을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 시즌 성적표를 보면 두 선수가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팀 내 1,2위를 다투며 팀 타선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였음을 성적으로 증명해낸다.

하지만 올시즌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최근 롯데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대표 타자'로 꼽을 수 있는 선수는 이대호도 손아섭도 아닌 바로 전준우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건국대를 졸업하고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전준우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롯데를 떠난적이 없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외야수로 전향해 주전 자리를 2010시즌부터 전준우는 매 시즌 꾸준하게 롯데 타선에 이름을 올리며 라인업을 항상 지키는 에브리데이 플레이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준우는 롯데에서만 이미 915경기를 출전하며 1000경기 출장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전준우는 단 한번도 팀 타선의 대표격으로 불렸던 적은 없다. 꾸준하게 제 몫을 해주는 선수로 인식되었을뿐 손아섭이나 이대호 그리고 팀을 떠난 강민호나 황재균처럼 팀 타선을 읶는 대표 타자로 인식되었던 적은 없었다.

이유는 전준우가 확실하게 본인을 각인시킬만한 임팩트 있는 시즌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전으로 뛰며 그가 획득한 리그 1위 타이틀은 2011시즌에 97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올랐던 것이 전부다.

타이틀을 획득한 기억도 희미하고 타선을 이끄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골든글러브같은 개인 상을 받아본 적도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의 전준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즌 내내 주로 1번타자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리그에서 가장 강한 1번타자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2018시즌 KBO리그 최다안타 순위(9월 27일 기준)

▲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뿐만 아니라 전준우는 2011시즌 득점 1위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7년만에 타이틀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 27일 넥센전에서 3개의 안타를 추가한 전준우는 최다안타 1위 김재환을 3개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되었다.

현재 3개 정도의 격차를 유지한다면 최다안타 타이틀은 최종적으로 전준우가 가져갈 확률이 높다. 김재환의 소속팀인 두산은 현재 10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전준우의 롯데는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최다안타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

전준우가 최다안타왕에 한걸음씩 다가갈수록 팀의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도 조금씩 밝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27일 경기에서 전준우는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전준우는 6:6 동점 9회 1사 1루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준우는 손아섭이 부상을 당한 이후 최근 경기에서 1번타자가 아닌 3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1번타자가 아닌 중심타선에 배치되게 되면 부담감을 느끼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올 시즌에는 그런 부담감도 모두 벗어버리고 타순에 관계없이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준우가 한 단계 더 진화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는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일정에서 휴식없이 달려야만 한다. 5위권인 KIA와 LG,삼성을 필사의 각오로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팀은 지칠대로 지쳤기에 추격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란 없다는 입장이다. 공은 둥글고 시즌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 마치 전준우가 시즌 초반 민병헌,이병규등 이적생들에게 밀리며 주전자리를 위협받는 신세에서 단숨에 최다안타왕을 노리는 팀의 대표타자로 자리잡은 것처럼 롯데에게도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등은 어쩌면 7년만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전준우의 활약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롯데의 불가능한 미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가을이 깊어질수록 날카로워지는 전준우의 방망이 끝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