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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백일몽과 악몽 리와인드] 삼성 라이온즈
2016-01-11 월, 22:31
By
KBReport
2015 시즌 백일몽과 악몽, 구단별 후일담.
매년 시즌 초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전망을 내놓으며,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모 웹툰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대사일지도 모른다. )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는 모습과는 달리 그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은 찾아 보기 어렵다.
2015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팀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즐긴 팀들도 있었다.
과연 각 팀의 최고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은 어땠는지, 시즌 시작전 예상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삼성 라이온즈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준우승)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백일몽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다음 목표로 삼게 된다.
-> 적중
구자욱이 삼성라이온즈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4년 만에 다시 안겨준다(2011년 배영섭)
-> 적중
최형우가 ‘120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
나바로가 30-30 클럽에 가입한다.
차우찬이 2010년 모드를 재현한다.(10승 2패 ERA 2.14 K/9 7.99 K/BB 2.19)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25승을 합작한다.
윤성환(4년 80억)과 안지만(4년 65억)이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
임창용이 꽤 긴 시간동안 미스터 제로라고 다시 불린다.
*라이온즈 정권이 5년 단임제를 마치고 중임제 개헌을 시도한다.
악몽
이승엽의 홈런 카운트가 399개에서 멈춘다.
시즌 중 퓨처스 리그로 돌아간 구자욱에게 설상가상 삼적화가 시작된다.
최형우가 박한이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나바로가 헐크의 뒤를 이어 현해탄을 건넌다.
임창용이 2014년보다 더 많은 블론을 기록한다.
제 2의 카리대가 등장한다.(선발 1경기 1.1이닝 6실점)
마침내 삼성의 장기 집권이 끝난다.
* 백일몽과 악몽 After Service
적어도 정규시즌 까지는 삼성 라이온즈는 백일몽과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은 역대 신인 연속 안타 기록(기존 이정훈 22경기 연속 안타)을 23경기로 늘렸으며, 0.349라는 놀라운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1983년 장효조가 기록한 데뷔 첫 해 최고 타율인 0.36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장효조는 실업 야구에서 활동을 하다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프로로 데뷔하며 만들어 낸 기록이다.(93년 양준혁 24살 데뷔 첫 해 AVG 0.341) 아기사자의 포효 만큼이나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사자의 포효도 매서웠다. 이승엽은 26개의 홈런을 만들어 내며, KBO 통산 최초 400홈런을 무난히 돌파했다. (KBO 통산 416홈런) 나바로는 30-30클럽에 가입하지 못했지만, 30도루에 모자란 8개의 도루 수를 해설 대신 홈런으로 훔쳐냈다. (시즌 48홈런 역대 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차우찬은 10.09에 이르는 K/9을 뽐내며 19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1위 타이틀 역시 차우찬의 몫이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24승을 합작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 물론 클로이드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으나 어쨌든 10승 투수가 됐다. (11승 11패 ERA 5.19) 윤성환은 17승을, 안지만은 37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연일 홀드 관련 신기록을 세워나갔다. FA 잔혹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임창용은 ERA를 지난 시즌에 비해 무려 3이나 낮춤과 동시에 33개의 세이브를 기록. 불혹의 나이에 대반전을 일구어 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건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정작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대박 FA 투수 둘인 윤성환과 안지만, 그리고 올해의 재기상이 있다면 충분히 노려볼만한 활약을 보여준 임창용은 없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당시나 지금이나 혐의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삼성 라이온즈는 세 선수를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 시켰다. 여기에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정규 시즌 24승을 합작했으나, 둘이 등판한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삼성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3경기 13이닝 12실점 합작.) 여기에 최형우의 방망이는 시리즈 내내 얼어 붙었고 21번의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뽑아 내는 데 그쳤다. 결국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터진 투수진의 악재는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전체를 덮쳤고, 삼성의 통합 5연패의 대업은 실패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