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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팀별 센터라인 분석-포수(1편: 삼성, 넥센, NC, LG, SK)

2015-02-13 금, 00:31 By KBReport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NBA(미국 프로농구)의 오랜 격언이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이 격언은 비단 농구나 축구뿐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는 물샐 틈 없는 수비로 ‘SK 왕조를 만들었고, 2014시즌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인 넥센 히어로즈는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2009시즌부터 6시즌 동안 5차례나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암흑기에 빠져든 원인도 아쉬운 수비 탓이 크다. 

이렇듯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비, 야구에서 이 수비의 핵심에는 센터 라인이 있다.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잇는 정중앙의 라인을 지칭하는 이 센터라인이 굳건해야만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강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렇다면 각 팀의 센터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팀의 수비력, 나아가 2015시즌 해당 팀의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센터라인에는 어떤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① 팀의 리더, 포수

포수는 아홉 명의 수비수들 중 유일하게 외야 방향을 바라보는 포지션이다. 홈 베이스 뒤편에 앉아 수비수들을 바라보며 경기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며, 경기의 중심인 투수를 리드하는 두뇌이기도 하다. ‘포수가 강한 팀이 우승한다’, ‘포수는 투수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2015시즌 각 구단의 주전 포수는 어떤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

삼성 라이온즈 : 진갑용, 이지영 ‘경합’ – 백업에는 이흥련

이지영은 진갑용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1999년 이후 10년이 넘도록 포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리그 최정상급 포수인 진갑용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1999년 삼성에 입단한 뒤 2013년까지 15시즌 동안 세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삼성의 안방을 굳건히 지켰다. 이 15시즌 동안 따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 해도 6개. 진갑용 외 다른 선수가 삼성의 안방을 지키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2014시즌 삼성의 주전 마스크를 쓴 선수는 진갑용이 아니었다. 이지영은 진갑용의 팔꿈치 부상을 틈타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지영은 군 복귀 시즌인 2012시즌 54경기에 출장, 3할 타율을 넘긴 데 이어 2013시즌에는 진갑용보다 많은 113경기에 출장하며 삼성의 차세대 주전포수로 기대를 모은 선수. 2014시즌에는 주전포수로  99경기에 출장하며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한 몫을 했다.

2015시즌에는 진갑용과 이지영이 주전 마스크를 나눠 쓸 확률이 높다.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긴 진갑용은 전 경기를 출장하기 힘들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이지영 역시 홀로 한 시즌을 책임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2015시즌 삼성의 안방은 진갑용과 이지영이 이끌고 백업포수인 이흥련이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 : 박동원, 허도환 ‘경합’ - 최경철이 아쉬워

우승을 위해서는 허도환과 박동원이 분발해야 한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최근 두 시즌간 막강 화력의 타선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에게 가장 아쉬운 포지션이 있다면 바로 포수일 것이다. 2013시즌과 2014시즌 모두 허도환과 박동원이 포수 마스크를 나눠 썼지만 어느 선수도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허도환은 2013시즌과 2014시즌 모두 2할대 초반의 타율과 2할대의 장타율로 타선에 전혀 도움이되지 못했고, 박동원은 2014시즌 후반 장타력을 과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경험과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존 포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용병 타자인 로티노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것만 보아도 넥센의 포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

두 시즌 연속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넥센의 2015시즌 주전 포수 후보는 여전히 박동원과 허도환이다. 리그 전체가 포수 가뭄을 겪고 있어 트레이드 등으로 포수를 데려오기도 어렵고,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 특성상 신인 포수가 활약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지난 두 시즌 포스트시즌을 통해 경험을 쌓은 두 포수가 성장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4시즌 후반부터 포수 수업을 받고 있는 서동욱이 변수라면 변수지만, 전업 포수로 자리잡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넥센의 안방, 최경철을 LG로 트레이드 시킨 것은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NC 다이노스 : 김태군 ‘확정적’ - 백업 포수 발굴은 숙제

김태군은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노리고 있다. [사진 출처: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C가 1군에 진입한 이후 NC의 주전포수는 항상 김태군이었다. 2008시즌 LG에서 데뷔해 조인성의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은 김태군은 2012시즌을 앞두고 조인성이 SK로 이적하자 LG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해 처음으로 세 자리 수 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2013시즌을 앞두고는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 확고한 주전 포수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NC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뒤에도 김태군을 성장을 거듭했다. 데뷔 5시즌간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2013시즌 4개의 홈런포를 때려냈고, 2014시즌에는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팀의 젊은 포수들을 이끌며 2014시즌 NC가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용병 투수인 찰리와 합작한 노히트노런은 보너스.

2015시즌에도 김태군이 NC의 주전 포수자리에서 밀려날 확률은 높지 않다. NC의 스프링캠프 목표는 새로운 주전 포수 발굴이 아닌 김태군의 백업 포수 발굴이다. 2014시즌 100표를 받으며 골든글러브 포수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김태군은 2015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LG 트윈스 : 최경철 ‘유력’ - 풀타임 경험 부족은 변수

최경철은 준플레이오프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사진:LG 트윈스]

2014시즌 LG의 안방에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바로 최경철이다. 최경철은 2004시즌 SK 소속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박경완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후보에 머물렀고, 이후 넥센을 거쳐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인 2013시즌에는 3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4시즌 117경기에 출장하며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비록 타율 0.214, 출루율 0.280, 장타율 0.293으로 타격은 낙제점에 가까웠지만,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강점을 보였고,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551, 1홈런 5타점으로 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생애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한 것은 2015시즌에도 주전 포수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2시즌을 앞두고 조인성이 SK로 떠난 뒤 매 시즌 주전 포수가 바뀌었던 LG지만,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최경철이 데뷔 후 9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은 2014시즌 한 번 뿐이고, 5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도 세 시즌뿐이다. 특히 올 시즌은 10구단 체제가 시작되며 팀당 144경기를 치러내야 하기에 풀타임 경험 부족은 치명적이다. 나이도 올해 만 35세로 적지 않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LG의 안방에는 또 한 번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SK 와이번스 : 정상호, 이재원 ‘경합’ - SK 안방 최상의 조합은?

SK의 주전 포수 고민은 넥센, KIA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사진:SK 와이번스]

리그 전체에서도 경쟁력 있는 포수인 정상호를 보유한 SK는 이재원이 급성장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탄탄한 수비력과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가진 정상호와 2014시즌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선보인 이재원 모두 웬만한 팀에서는 주전을 꿰찰 만한 선수들이기에 어느 한 명을 콕 집어 안방을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이나 한화가 베테랑 포수와 젊은 포수가 가르치고 배우며 공존해 나가는 모양새라면, SK의 두 포수는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포수로서의 수비나 투수 리드는 보다 경험이 많은 정상호가 우위이지만, 이재원은 2014시즌 폭발적으로 성장한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상호가 포수를 맡고 이재원이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하면 될 듯 하지만, 이재원은 포수 자리에 욕심이 많다.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2015시즌을 맞아 김용희 신임 감독이 어떤 포수 운용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2편에서 계속)

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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