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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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팀별 센터라인분석-포수(2편: 두산, 롯데, KIA, 한화, KT)

2015-02-17 화, 16:33 By KBReport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NBA(미국 프로농구)의 오랜 격언이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이 격언은 비단 농구나 축구뿐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는 물샐 틈 없는 수비로 ‘SK 왕조를 만들었고, 2014시즌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인 넥센 히어로즈는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2009시즌부터 6시즌 동안 5차례나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암흑기에 빠져든 원인도 아쉬운 수비 탓이 크다. 
이렇듯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비, 야구에서 이 수비의 핵심에는 센터 라인이 있다.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잇는 정중앙의 라인을 지칭하는 이 센터라인이 굳건해야만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강한 수비력을 갖춰야만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렇다면 각 팀의 센터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팀의 수비력, 나아가 2015시즌 해당 팀의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센터라인에는 어떤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①팀의 리더, 포수
포수는 아홉 명의 수비수들 중 유일하게 외야 방향을 바라보는 포지션이다. 홈 베이스 뒤편에 앉아 수비수들을 바라보며 경기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며, 경기의 중심인 투수를 리드하는 두뇌이기도 하다. ‘포수가 강한 팀이 우승한다’, ‘포수는 투수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2015시즌 각 구단의 주전 포수는 어떤 선수가 차지하게 될까?

두산 베어스 : 양의지 확정적’ -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양의지는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전통적으로 포수 왕국인 두산에는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군입대 이전까지 단 3경기 출장 기록이 전부이던 양의지는 2007시즌 이후 경찰청에 입대해 명포수 출신인 유승안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급성장했다. 군 복귀 시즌인 2010시즌 단숨에 두산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양의지는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2014시즌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015시즌에도 두산의 주전 마스크는 양의지의 차지일 것으로 보인다. 백업 포수인 최재훈도 분명 뛰어난 포수이지만 양의지에 비해 아직 공수에서 부족함이 있다. 2015시즌 양의지의 시선은 주전 포수 자리를 넘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 강민호 확정적’ – ‘먹튀오명 씻을까

먹튀요? 저 강민혼데요?” [사진롯데 자이언츠]

2005년 강민호가 롯데의 주전 포수로 자리잡은 이후 포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던 롯데 팬들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공수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3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던 강민호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 2013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에도 475억이라는 역대 최고의 FA 계약을 맺었던 강민호는 2014시즌 타율 0.229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타율 커트라인인 0.260을 넘지 못해 골든글러브 후보 제외라는 굴욕과 먹튀라는 오명도 뒤집어 쓰게 됐다.

하지만 강민호는 강민호다. 비록 2년 연속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5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고,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진한 성적에도 AG 대표로 선발되었다는 점만으로도 강민호의 가치가 어떠한지 알 수 있다. 경쟁자인 장성우는 분명 젊고 유망한 포수이지만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1군에서 100타석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고, 잦은 부상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2015시즌 안방은 강민호가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잡고, 장성우가 뒤에서 받쳐주는 형태로 구성될 확률이 높다. 비록 먹튀라는 오명을 쓰기는 했지만, 강민호의 계약 기간은 아직 3년이나 남았다. 2015시즌 부진을 벗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골든글러브는 물론 팬들의 사랑도 다시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KIA 타이거즈 : 무주공산 대혼전’ – 도토리 키 재기?

무주공산인 안방, 이들에겐 지금이 기회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무주공산’. 2015시즌 KIA의 안방에 이보다 적합한 말이 있을까. 2014시즌 KIA 포수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가장 많은 경기, 타석을 소화한 차일목은 94경기에 나서 타율 0.189, OPS 0.540을 기록하며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그렇다고 다른 포수들이 이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도 아니다. 이성우는 타율 0.234OPS 0.540, 백용환은 타율 0.213OPS 0.580으로 타고투저 시즌을 무색케 했다. 그렇다고 수비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셋의 도루저지율은 각각 0.234, 0.250, 0.214로 저조한 타격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블로킹이나 투수 리드 또한 리그 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이 많다.

도토리 키 재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KIA의 포수들 중 가장 주전에 근접한 선수는 차일목이다. 최근 7시즌간 2009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8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2008, 2011시즌에는 세 자리 수 출장을 기록했다. 타율은 항상 2할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은 KIA의 다른 포수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성우는 2014시즌을 제외하면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없고, 백용환은 1군 출장 경기가 73경기에 불과한 신출내기다.

정리하자면, 2015시즌 KIA의 주전 경쟁은 차일목이 가장 앞서 있지만 다른 후보들과 기량 차가 크지 않기에 시즌 내내 여러 선수가 포수 자리에 기용될 확률이 높다.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 그리고 시즌 초반에 여러 포수들을 실험하며 주전 포수를 결정지을 것이다. 만약 시즌 중 누군가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KIA의 리빌딩은 실패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한화 이글스 : 조인성, 정범모 경합’ – 신구조화 성공할까

한화의 주전 포수 후보 두 명. 하드웨어만 보면 10개 구단 중 단연 최고다. [사진:한화 이글스]

2014시즌 한화 최대의 수확은 선발투수 이태양이다. 하지만 조인성의 트레이드 영입이야말로 2014시즌 한화의 신의 한 수라고 할 만 하다. 신경현의 은퇴 이후 포수난에 시달려온 한화는  2014시즌 중반 조인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포수가 약점이라던 세간의 평가를 단숨에 뒤집었다. 조인성은 한화 합류 이후 안정된 수비력과 중요한 상황에서의 일발 장타로 분위기 상승을 이끌었다. 한화 팬들은 앉아쏴로 빠른 주자들을 잇따라 잡아내고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 올리는 조인성의 활약에 환호했다.

한화 합류 후 순식간에 안방에 자리잡은 조인성에 자극을 받았을까, 정범모 역시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만 발전한 것이 아니다. 도루저지율은 무려 0.333으로 20도루 이상을 저지한 포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 블로킹과 투수 리드에서 아직 문제점이 있지만 최근의 성장세는 한화 팬들에게 장밋빛 꿈을 꾸게 하기에 충분하다.

2015시즌 한화의 주전 마스크를 누가 쓸지는 확실치 않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조인성이 한 발 앞서있지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화 안방의 미래로 기대 받는 정범모 역시 주전 마스크를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차지하건, 두 선수는 시즌 내내 한화의 안방마님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 : 용덕한 확정적’ – 생애 첫 주전 포수?

용덕한(우측 두번째)은 만년 백업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을까? [사진 :KT 위즈 ]

올 시즌 1군에 진입하는 KT의 안방은 특별지명으로 롯데에서 이적한 용덕한이 차지할 확률이 높다. 용덕한은 주전 포수 경험은 없지만 매 시즌 백업 포수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은 선수. 최근 다섯 시즌 중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50경기 이상 출장했다. 통산 타율 0.224로 타격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인 김종민, 안중열, 안승한과 포수 왕국 두산 출신인 윤도경 등 젊고 유망한 포수들도 1군 주전 포수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경험이 중요한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이들이 용덕한을 넘어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한 시즌 80경기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는 용덕한이 100경기 이상을 출장하며 주전 포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34세로 적지 않은 나이도 풀타임 출장을 방해하는 요소. 과연 2014시즌 발전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용덕한이 체력 문제마저 극복하고 생애 첫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경험이 풍부한 그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KT의 첫 1군 나들이는 좀더 수월해질 것이다.

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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