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KBO] 3/28(토) 개막전 경기 결과
(1) NC 4 : 9 두산 ▲석자평 : 허슬두!
-승리투수 : 마야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임정호
-주요선수 : 두산 타선,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두산이 달라졌다. 단순히 공격으로만 이긴 경기가 아니었다. 수비에서의 끈끈함, 특히 주장 오재원을 주축으로 한 내야진은 물 샐 틈이 없었다. 외야진 역시 이상 무. 두산 선발 유네스키 마야는 초반 제구 난조에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3회를 기점으로 안정감을 조금씩 찾았다.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 피안타를 8개 내줬는데 탈삼진도 8개를 솎아낸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반면 경기 초반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가져간 찰리는 4회부터 무너졌다. 오재원의 1타점 희생플라이,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더 헌납해 한 점 차까지 쫓기더니 5회말에는 김현수에게 솔로포를 내줘 마운드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6회말 바뀐 투수 좌완 임정호를 상대로 8번 타자 김재환이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를 작렬해 역전에 성공, 뒤이어 정수빈이 2타점 3루타까지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타선은 한 발 더 뛰는 야구로 NC를 괴롭혔고, '허슬두'라는 특유의 팀 컬러도 맘껏 보여주었다. 중심 타선도 무서웠지만 김재환(결승 홈런), 김재호(3안타 100% 출루)가 폭발한 하위 타선의 위력은 '대박', 계투진의 3이닝 무실점은 보너스. '통산 개막전 승률 1위'다운 모습, 이것이 두산의 야구다.
(2) 한화 4 : 5 넥센 ▲석자평 : 드라마
-승리투수 : 김택형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송창식
-주요선수 : 서건창, 소름 돋는 끝내기포 작렬!
네이버스포츠 중계 동시접속자 수 17만 명 돌파, 개막전부터 '대박'을 일으킨 구장은 예상대로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의 경기였다. 한화와 넥센이 맞붙은 목동 구장 경기는 좀처럼 승자를 알 수 없을 만큼 경기 후반까지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넥센의 끝판왕' 손승락까지 투입되며 경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고, 양 팀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집중력을 유지했다.
깨질 듯하면서도 깨지지 않는 균형은 12회초까지 쭉 이어졌다. 그렇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12회말 1사,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볼카운트 2-0에서 시원한 솔로포를 작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말 그대로 역대급 개막전, 아니 명승부였다. 첫 날인데 이렇게 벌써 야구팬들을 들었다 놨다, '창단 첫 홈 개막전'이 열린 목동 구장은 그렇게 끝이 났다.
(3)
LG 1 :
3 KIA ▲석자평 : 가능성
-승리투수 : 임준섭
-세이브 : 윤석민
-패전투수 : 소사
-주요선수 : 이범호, 병살타를 홈런으로 만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이 경기가 끝난 후 KIA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좀처럼 깨지지 않던 0의 균형, 7회에 깨졌다. KIA 선발 양현종이 6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난 반면 LG 선발 헨리 소사는 7회말 이범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직전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이범호 입장에서는 제대로 만회를 한 셈이다.
여기에 최용규의 3루타와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보태며 승리에 쐐기를 박은 KIA는 8회초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라오자마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불안함을 드러냈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9회초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지었다. '하위권 후보'로 분류된 KIA의 첫 출발은 썩 나쁘지 않았다. 다만 8안타 3볼넷을 뽑아내고 세 점에 그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4)
SK 1 :
6 삼성 ▲석자평 : 인상적
-승리투수 : 피가로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밴와트
-주요선수 : '무실점' 피가로, 미친 존재감 발휘!
피가로의 정규시즌 첫 번째 등판은 '대성공'이었다. 다섯 점 차 승리도 승리이지만 투구내용이 너무나 깔끔했다. 6이닝 2피안타 4볼넷 5K 무실점, 시범경기의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졌다. 반면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4이닝 7피안타 2볼넷 4K 4실점으로 '1선발'답지 않은 투구로 아쉬움을 머금었다.
바통을 이어받는 고효준이 2.1이닝 1실점, 채병용이 0.2이닝 1실점, 박종훈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 후반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타선은 5안타 5볼넷 1득점, '불방망이'를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펜스가 교체된 대구 구장에서 더 역동적인 야구를 예상한 삼성의 첫 승, 스타트는 매우 좋다.
(5)
kt 9 :
12 롯데 ▲석자평 : 대폭발
-승리투수 : 홍성민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정대현
-주요선수 : 짐 아두치, 공-수에서 맹활약!
승부처는 5회였다. 롯데가 무려 7득점을 뽑아내면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는데, 필 어윈을 포함한 kt 수비진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재균의 적시타, 박종윤의 역전 3점포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분위기도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6점 차로 앞서던 kt로선 허망하기 그지 없었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점, '이닝이터'로서의 자질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4.1이닝 8실점 7자책점, 피안타도 8개나 내주고 말았다.
계투진에서도 정대현, 고영표, 김사율이 실점을 내주면서
kt는 12실점 14피안타 4볼넷을 허용, 9득점을 뽑았음에도 이길 수 없었다. 물론 결과와 상관없이 14개의 안타와 9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타선은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1374일 만에 멀티홈런을 기록한 김상현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 kt의
역대 첫 안타는 이대형, 홈런과 타점은 김상현, 득점은 박경수, 도루는 김사연이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3.1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게 흠이었고 리드오프로 나선 짐 아두치는 5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 제 몫을 다 했다.
유준상 객원기자 (blog.naver.com/dbwnstkd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