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뷰 ⑨] LG 트윈스
▲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2017 신인선수들 |
ⓒ LG 트윈스 |
올 시즌 리빌딩과 성적 모두 성과를 거둔 LG는 우완 5명, 좌완 3명, 포수 1명, 내야수 2명을 지명했는데 모두 고교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 선수 전원을 고교 선수로 지명한 구단은 LG가 유일했다. 게다가 11명 중 8명을 투수로 지명했다. 1군에서 진행 중인 야수진 리빌딩이 궤도에 진입했음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번 1차 지명 순서가 LG-넥센-두산이었던 덕분에 눈에 띄는 유망주가 부족했던 서울팜에서 가장 도드라졌던 우완 고우석을 지명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2차 1라운드에서는 좌완 최대어이자 롯데의 1차 지명 후보 물망에도 올랐던 경남고 손주영을 지명했다. 손주영은 신인 최대어 윤성빈(롯데 1차 지명)이 국내 잔류를 선택하면서 2차 지명으로 밀렸는데 덕분에 LG는 우완 고우석에 이어 좌완 손주영까지 월척급 투수들을 모두 지명할 수 있었다.
1차 지명 고우석
▲ 충암고 고우석 |
ⓒ 유은아 |
▲ 고우석 프로필 및 고교 기록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예년 같지 않다던 서울팜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우완 유망주다. 1학년부터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주목을 모았다. 1학년 때는 타자로도 많이 출장했다.(고교 통산 17경기 52타석 0.256/0.396/0.410 1도루)
작년 말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지만 올해 초 복귀하여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같은 서울권 구단인 넥센과 두산이 대단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대표팀으로 뛰었다.
투수치고 그리 큰 체격(182cm 85kg)은 아니지만 최고 151km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올해 부상 복귀 이후에도 140km 후반대 공을 가볍게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성적도 9경기 3승 4패 ERA 3.46 38.2이닝으로 준수했다.
빠른공을 주무기로 하는 파이어볼러답게 고교 통산 K/9(9이닝당 삼진) 10.27로 뛰어난 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많은 파이어볼러 유망주들이 볼넷을 남발하는 것과는 달리 고교 통산 BB/9(9이닝당 볼넷) 3.07로 볼넷 억제를 잘해낸 편이다.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지만 빠른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피칭을 좋아한다.
부상 경력이 있지만 한 시즌에 가장 많이 던진 투구수가 825구로 많지 않은 편이다. 고교 3년간 던진 투구수는 2188구로 꽤 많지만 시즌 당 평균 투수구는 729구다. 한화가 1차 지명한 북일고 김병현이 올해에만 1505구를 던진 것과 비교하면 적절한 관리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2차 1라운드(2순위) 손주영
▲ 경남고 손주영 |
ⓒ 신연희 |
▲ 손주영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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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동기 이승호와 함께 2차 드래프트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1차 지명한 윤성빈이 만약 해외진출을 했다면 1차 지명으로 손주영을 지명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윤성빈이 국내잔류를 택하면서 롯데는 윤성빈을 1차 지명했고 덕분에 LG는 2차 지명에서 손주영을 지명할 수 있었다. 올해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대표팀으로 뛰었다.
빼어난 체격조건(191cm 94kg)을 갖춘 좌완 투수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평균 140km 초반, 최고 146km를 뿌린다.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속구는 대단히 위력적이다. 거기에 타자의 몸 쪽을 잘 공략한다. 아주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가 아님에도 고교 통산 K/9 10.86을 기록할 만큼 많은 삼진을 잡아낸 비결이다.
고교 통산 BB/9 2.69로 또래들에 비해 제구도 안정적이며,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단 평가다. 투수로서의 완성도도 높기 때문에 2017시즌 1군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2차 2라운드(12순위) 이창율
▲ 포항제철고 이창율 |
ⓒ 유은아 |
▲ 이창율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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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록만보면 1차 지명된 고우석이나 2차 1라운드 지명된 손주영보다도 좋다. 17경기에서 10승 3패 ERA 1.22를 기록했다. 고교 통산 기록도 38경기 13승 4패 ERA 1.53으로 3년 내내 꾸준한 활약을 했다.
체격조건(188cm 90kg)이 좋으며 최고 구속은 142km다.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지만 고교 통산 K/9 9.55로 좋은 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제구 역시 BB/9 3.52로 안정적인 편이다. 투수로서 경험이 많고, 경기 운영이 좋다는 평가다. 3년 간 2497구를 뿌렸는데, 올해에만 1503구를 뿌렸다. 프로데뷔 후 1~2시즌은 조심스럽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2차 3라운드(22순위) 이찬혁
▲ 이찬혁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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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전까지 전혀 출장기록이 없다. 올해 16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ERA 2.39 49이닝을 기록한 것이 고교 기록의 전부다. 다만 기록 자체는 좋다. K/9 7.35, BB/9 2.57로 탈삼진에 비해 볼넷이 적었다. 최고 구속은 143km,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경기에 출장하지조차 못했던 1~2학년 때와 비교하면 큰 성장을 보였다. 유망주를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장 가능성이다. 이찬혁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꽤 높은 곳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2차 4라운드(32순위) 김성협
▲ 성남고 김성협 |
ⓒ 인사이드 덕아웃 |
▲ 김성협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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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남고의 4번타자 겸 1루수를 맡았다. 타격은 말할 것도 없고 1루수답지 않게 주루와 수비도 뛰어나다. 공수주를 고루 갖춘 1루수는 흔치 않다. 올해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대표팀으로 뛰었다.
4번타자 1루수는 파워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많지만 김성협은 컨택에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427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고교 통산 타율도 0.356으로 높다. 고교 통산 34볼넷(17.6%), 29삼진(15.0%)을 기록할 정도로 볼을 잘 고르고 좋은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파워 역시 좋아서 고교 통산 장타율 0.517과 2홈런을 기록했다.
포지션이 1루수가 아니었다면 더 높은 라운드에서 지명됐을 선수다. 그만큼 타격에서의 잠재력이 높다. 1루수 유망주 치고는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살짝 아쉽지만 좋은 체격조건(187cm 88kg)을 감안하면 장타력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2차 5라운드(42순위) 박부성
▲ 박부성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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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부터 경주고의 1번타자 겸 유격수로 뛰었다. 그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고교 통산 27도루를 기록할 만큼 발도 빠르다. 통산 타율은 0.252로 높지 않지만 삼진(통산 삼진% 15.0%)을 많이 당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통산 볼넷%가 20.5%로 볼넷을 잘 고르기 때문에 타율에 비해 높은 출루율(통산 0.424)을 기록했다.
종합해보면 공을 맞추는 재주는 뛰어나고 선구안과 타석에서 인내심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에서 좀 더 다듬는다면 준수한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차 6라운드(52순위) 오석주
▲ 제주고 오석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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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석주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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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전학을 한 이력이 있다. 1학년 때는 야구명문 경남고에서 뛰었지만 2경기(대타, 1루수) 출장에 그쳤다. 2학년 때는 부산정보고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올해는 제주고의 에이스이자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LG는 투수로서 오석주를 지명했다. 오석주의 고교통산 타격 성적은 25경기 0.250/0.315/0.321 7도루다.
최고구속 142km를 뿌리며,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오석주는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고교 통산 400타자를 상대하며 1395구를 뿌렸다. 타석당 투구수는 3.49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만큼 볼넷 허용도 적어 고교 통산 BB/9 2.03을 기록했다.
"프로지명"을 위해 두 번이나 전학을 갈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다. 목표 의식이 뚜렷한 만큼 프로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차 7라운드(62순위) 신경모
▲ 신경모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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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 5타석에 나서 5삼진을 당한 다소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무권과 더불어 대전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2학년 때는 11경기 2승 3패 ERA 7.55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는 12경기 3승 2패 ERA 3.16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나쁘지 않은 삼진 능력(고교 통산 K/9 7.88)을 보여줬지만, 볼넷(고교 통산 BB/9 5.25)을 많이 내준 것은 아쉬웠다. 투구폼이 역동적이다.
2차 8라운드(72순위) 김광수
▲ 김광수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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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의 사이드암 투수. 손목으로 공을 때릴 줄 알며 변화구가 좋다는 평이다. 다만 고교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고교 통산 13경기 2승 2패 ERA 4.46을 기록했다. K/9은 5.13으로 삼진을 많이 잡지는 못했고, 볼넷(BB/9 4.91)도 많이 내줬다. 즉시전력감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육성해야 할 원석이다.
2차 9라운드(82순위) 김태형
▲ 김태형 프로필 및 고교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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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지명된 손주영과 마찬가지로 거구의 좌완이다.(190cm 98kg) 최고구속은 140km 초반이다. 제구가 좋지 않다는 평이 있지만 올해는 아주 공격적인 피칭을 보였다. 214타자를 상대하며 736구를 뿌렸다. 타석당 투구수는 3.44개에 불과했다. BB/9 역시 1.98로 많이 낮았다. 워낙 하드웨어가 좋기 때문에 프로 입문 후 성장이 기대되는 좌완투수다.
2차 10라운드(92순위) 전준호
▲ 전준호 프로필 및 고교기록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1학년부터 포수로 자주 출장했고, 2학년부터는 완전히 주전 마스크를 꿰찼다. 어깨가 강하며, 포수로서 역량이 있다. 타격에서는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고교 통산 타율 0.313으로 나쁘지 않은 타율을 기록했다. 프로에서 타격을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최종 편에서는 kt 위즈의 2017 지명신인 11인을 살펴 볼 예정입니다.)
길준영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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