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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발야구, 올해는 가능할까?
2015-04-08 수, 00:18
By
KBReport
2014시즌 한화와 롯데는 나란히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보았다. 한화는 2013, 2014 두 해 동안 진행되었던 9개 구단 체제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2008~2012) 이후 다시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작년 두 팀에게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팀 도루가 무척 적었다는 것. 한화의 70도루와 롯데의 63도루는 최근 몇 년간 제일 낮은 팀 도루 기록이다. 최근 다섯 시즌(2010~2014) 동안 100개 이하의 팀 도루를 기록한 팀은 2011년 넥센과 2013년 삼성, 한화 셋에 불과하다. 게다가 두 팀은 성공률마저 낮았다. 2014년 한화와 롯데의 팀 도루 성공률은 각각 .631과 .606인데, 역시 최근 다섯 시즌 동안에 이 두 팀보다 낮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한 팀은 2012 SK(.581)와 2013 한화(.588)뿐이다.
한화의 경우 그나마 도루에 능한 선수는 주전이 아니고, 주전인 선수들은 도루성공률이 떨어지거나 도루 자체를 잘 시도하지 않는 현상이 몇 년간 반복되어왔다. 예를 들어 2013시즌 한화에서 도루 1,2위를 기록한 이시찬(16도루)과 추승우(12도루)는 도합 169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2011시즌 팀 내 도루 1,2위였던 강동우와 한상훈은 각각 17도루/15실패(.531)와 16도루/10실패(.615)로 성공률이 무척 낮았다. 흔히 ‘도루성공률 75%’ 를 손해를 끼치지 않는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강동우와 한상훈은 도루를 해서 오히려 팀에 손해를 끼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2014년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었다. 정근우(32도루/3실패)는 도루 개수로 보나 성공률로 보나 훌륭한 주자였지만, 이용규(12도루/11실패)와 피에(9도루/11실패)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세 선수를 제외하면 5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는 것이 작년 한화의 현실.
롯데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3시즌 133도루를 기록했던 롯데는 2014시즌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6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그간 팀 도루 개수의 1/3에서 절반을 차지했던 김주찬이 2013시즌 FA로 KIA로 이적했고, 꾸준히 20개 내외의 도루를 기록하던 전준우 역시 지난 시즌엔 7도루에 그치더니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013시즌 36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던 손아섭도 2014시즌에는 부상 우려로 도루시도 자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단 10도루를 기록했을 뿐이다. 2014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황재균이었지만, 17번 도루에 성공하는 동안 10번의 실패로 (성공률 .630)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2015시즌이 개막한 지금, 두 팀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4월 8일까지 한화는 7경기에서 12번의 도루를 시도해 7번 성공했으며, 롯데는 7경기에서 9번의 도루를 시도해 5번을 성공했다.
‘50도루’ 라는 목표를 부여받은 정근우. 복귀 이후에는 발야구의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는 넥센과의 개막 시리즈에서 무려 6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6번의 도루 성공 모두가 각각 다른 6명의 타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측면이다. 특히 4번 타자인 김태균까지도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는 모습은 인상깊었다.
중심타자들이 꼭 도루를 할 필요는 없지만, 루상에 나가있을 때 중심타자마저도 뛸 수 있는 팀은 상대에게 굉장한 위협이 된다. 박병호-강정호가 나란히 20도루를 기록한 2012시즌의 넥센이나, 작년 11도루를 기록한 NC 테임즈가 좋은 예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도루실패 5개를 기록하며 순도가 낮아진 것은 아쉬운 점.
아두치는 부상 복귀 후에도 계속 달릴것인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역시 kt와의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만 4도루를 기록했다. 이 중 3개의 도루를 외국인 타자인 짐 아두치가 성공시켰다. 단 2경기로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아두치가 이 정도만큼만 기동력을 발휘해준다면 롯데는 1번 타자에 대한 고민을 말끔하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아직 도루성공 없이 나란히 1개의 도루실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정훈과 황재균의 분발이 요구된다. 정훈은 지난 2년 동안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하며 15개의 도루를 성공했는데,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줘야 롯데 공격의 숨통을 터줄 수 있다. 한때 30도루를 기록했던 황재균 역시 마찬가지.
한화와 롯데 두 팀에게 도루는 제1의 해결 목표는 아니다. 한화는 득점권 타격 개선 문제가 시급하고, 롯데는 시즌 전까지 의문부호가 달렸던 선발진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도루 역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약점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2014시즌의 삼성처럼 뛰어난 주자 몇 명을 앞세울 수도 있고(김상수 53도루-박해민 36도루-나바로 25도루) NC처럼 팀 전체가 고루고루 뛰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10도루 이상 기록한 야수 7명) 어떤 방법을 택하든, 올해는 두 팀이 반전을 만들어내야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