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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월간 타자 Tool별 TOP 5 (6월)

2015-07-02 목, 10:55 By KBReport

KBO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확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있는 타자, 베이스에서 투수를 현혹시키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각 월간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알아보려 한다. Tool은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 주력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각 월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도핑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최진행은 규정타석을 채웠지만, 대상에서 제외함.)

3~5월 TOP5 보기
 

정확성

6월 가장 정확한 타격을 보여준 타자는 SK의 리드오프 이명기.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된 뒤 2010시즌까지 1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시즌 26경기 타율 0.340, 2014시즌 83경기 타율 0.368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리드오프로 낙점받아 SK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6월에는 타율 0.409로 월간 1위. 월간 타율 부문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SK 타자가 이명기 한 명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이명기는 이 여세를 몰아 데뷔 10년만에 프로의 모든 타자들이 꿈꾸는 풀타임 3할 타율에 도전한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김태균과 박병호의 이름도 눈에 띈다. 두 선수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타점 등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5위 안에 드는, 그야말로 ‘엘리트 타자’다. 두 선수 모두 각 팀의 4번타자 겸 1루수이며, 리그 MVP, 골든글러브, 국가대표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두 선수의 소속팀인 넥센과 한화는 각각 리그 4, 5위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 김태균과 박병호의 치열한 성적 경쟁은 올 시즌 야구팬들의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다.

3~4월, 5월 기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재원, 김태군이 순위권에 올라온 것 역시 눈에 들어온다. 오재원은 3~4월 민병헌, 5월 양의지에 이어 또 다시 두산 선수로서 이름을 올렸고, 김태군은 3~4월 김종호 이후 처음으로 NC 소속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시즌 타율이 3할에 미치지 못하기에 이들의 TOP 5 진입은 다소 의외의 결과. 오재원은 시즌 타율 0.289, 김태군은 시즌 타율 0.280으로 리그 30위에도 들지 못하지만, 6월에는 엄청난 타격 정확성을 선보였다. 이들의 ‘6월 대반란’은 7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뜨거운 6월을 보낸 이명기. 그는 또 하나의 타격머신이 될 수 있을까? [사진: SK 와이번스]

선구안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IsoD 부문은 그야말로 싹 ‘물갈이’되었다. IsoD TOP 5에 든 선수들 중 3~4월, 5월 IsoD TOP 5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3~4월과 5월 모두 IsoD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박경수는 6월 IsoD 14위(0.096)에 그쳤고, 두 차례 모두 5위 안에 들었던 최준석, 선구안의 대명사 김태균 역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월 IsoD 2위에 이름을 올렸던 최진행은 이번에도 월간 IsoD 3위(0.137)에 이름을 올렸지만, 도핑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으며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공백을 틈타 IsoD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바로 정성훈이다. 월간 타율은 0.258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무려 0.403에 달한다. 그의 1위 진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몸에 맞는 공 6개. 볼넷은 9개밖에 얻어내지 못했지만, 몸에 맞는 공 6개가 그의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몸에 맞는 공과 선구안은 큰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6월 그의 선구안이 과연 뛰어났는가 하는 점에는 다소 의문이 든다.

한편, 볼넷/삼진 부문에서는 이용규가 1위를 차지했다. 볼넷 15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단 3개밖에 당하지 않는 놀라운 선구안. 볼에는 좀처럼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고, 설령 방망이가 나가더라도 대부분의 공을 커트해내며 월간 삼진 부문 최소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IsoD 부문에서도 10위(0.103)에 이름을 올렸기에, 6월 한 달간 그의 선구안은 가히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현수와 이호준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현수와 이호준은 IsoD, 볼넷/삼진 부문 모두에서 5위 안에 든 ‘유이’한 타자. 리그 정상급 타자인 이들의 존재는 두산과 NC가 리그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타격 기계’ 김현수의 놀라운 타격 능력, 그 이면에는 뛰어난 선구안이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장타력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6월 장타력 Tool의 순위권은 김태균, 박병호, 강민호 세 명이 휩쓸었다. 세 선수 모두 0.400을 훌쩍 넘는 IsoP를 기록했고, 6월 한 달간 각각 9홈런씩을 터트리며 격이 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월간 홈런 2위 그룹인 댄블랙, 황재균, 김주찬, 나바로(이상 6홈런)와의 홈런 격차는 무려 3개. 시즌 WAR 1위 강민호(4.90), 2위 박병호(4.66), 5위 김태균(3.70)은 올 시즌 리그 MVP의 강력한 후보들이다.

위의 삼인방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김주찬, 테임즈, 황재균의 장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김주찬은 시즌 12홈런 중 6홈런을 6월에 쏘아올렸고, 테임즈와 황재균은 각각 6월 4홈런, 6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김주찬은 올 시즌 Tool별 TOP 5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KIA 선수. KIA는 3개월만에 Tool별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정확성, 선구안에 파워까지! 독수리 군단을 영도하는 김수령! [사진: 한화 이글스]


주력

6월 주력 Tool의 챔피언은 박민우와 오재원이 차지했다. 박민우는 3~4월 11도루, 5월 9도루에 이어 6월 8도루를 성공시키며 꾸준한 주력을 과시했다. 5출루마다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교란했고, 도루 성공률 역시 80%로 준수하다. 오재원의 기세도 사뭇 대단하다. 2011시즌 도루왕(46도루)에 빛나는 오재원은 3~4월 4도루에 그쳤지만, 5월과 6월 각각 7도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박민우, 박해민이 대표하는 신(新) 준족과 이대형, 이용규가 대표하는 구(舊) 준족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박민우, 박해민은 13도루를 합작했고, 이대형, 이용규는 14도루를 합작했다. 현재까지 박민우(28도루)와 박해민(26도루)은 54도루, 이대형(24도루)과 이용규(19도루)는 43도루로 신 준족이 다소 앞서있지만, 박해민의 도루 페이스가 최근 주춤하다는 것이 변수다. 

또한 여기에 신 준족에 포함되는 김하성(시즌 11도루, 6월 5도루), 구 준족에 포함되는 이종욱(시즌 12도루, 6월 6도루) 역시 경쟁에 끼어들 기세. 과연 시즌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준족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는 스피드왕 박민우. [사진: NC 다이노스]

계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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