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한국 프로야구의 저스틴 터너는 누구?
2015-10-08 목,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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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2014년 다저스가 저스틴 터너를 마이너 계약으로 영입했을 때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저스에는 이미 애드리안 곤잘레스 - 디 고든 - 헨리 라미레즈 - 후안 유리베로 이어지는 내야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지만 터너는 유리베와 라미레즈의 부상을 기회로 기회를 잡았고 109경기에 출장해서 WAR 3.2를 기록했다.
이는 다저스 야수들 중 6위, 메이저리그 3루수들 중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놀라운 것은 터너가 규정타석조차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109경기 322타석) 비록 충분한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터너는 2015시즌 유리베가 떠난 3루 자리를 차지하며 주전 3루수가 되었다.
저스틴 터너처럼 비록 풀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어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다음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박병호다. 지금은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가 된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해 51경기에서 12홈런을 날리는 활약을 하며 다음 시즌 비상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알렸다.
그렇다면 올해 다음 시즌 활약을 예고한 타자들은 누가 있을까? 내년 주목해야할 타자는 누구일까?
이상은 규정타석 미달 타자들의 WAR 순위다. 예상대로 이미 주전을 꿰차고 있지만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들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검증된 스타들이다. 그래서 기준을 외국인 제외, 350타석 이하, 규정타석을 채워본 적이 없는 선수들로 바꿔보았다.
새로운 이름들이 눈에 띈다.
이들 중 리그를 주름잡는 스타 플레이어로 변신할 선수는 누구일까?
두산 오재일
두산 베어스 좌투좌타 66경기 .289/.387/.594 14홈런 0도루 WAR 1.67
(사진: 두산 베어스)
오재일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2013 한국시리즈 2차전 오승환을 상대로 때린 연장 13회 역전 홈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인상적인 홈런에도 불구하고 2014년 두산이 외국인 선수로 1루수인 칸투를 영입하면서 백업으로 시즌을 치렀고 타격 성적도 좋지 않았다.
올해에도 오재일은 로메로, 김재환 등에 밀리며 전반기에는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7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장하기 시작하여 7월~10월 53경기 .307/.412/.657 13홈런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비록 홈성적(잠실구장)은 33경기 .244/.337/.422 4홈런으로 그리 좋지 않았지만, 원정에서는 33경기 .333/.435/.767 10홈런으로 테임즈에 버금가는 성적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이 어느 타자에게나 통곡의 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재일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타자이다.
SK 정상호
SK 와이번스 우투우타 113경기 .254/.342/.430 12홈런 1도루 WAR 1.44
(사진: SK와이번스)
정상호가 규정타석에 도달한 적이 없다는 것은 의외다. 2011년 112경기 401타석을 소화한 것이 가장 많은 타석기회였다. 리그 평균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는 포수이지만 박경완, 조인성, 이재원 등 주전포수들에게 밀리고, 부상도 겪으면서 단 한 번도 규정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631이닝을 소화하며 SK 포수들 중 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했지만 출장기회 절반 가까이를 이재원(563.1이닝)과 나눠야했다. 이런 제한된 출장기회 속에서도 포수로서 경쟁력 있는 타격(300타석 이상 포수 중 OPS 4위)과 뛰어난 수비력(도루저지율 31.2% 300이닝 이상 포수 중 2위)을 보여줬다.
두산 박건우
두산 베어스 우투우타 70경기 .342/.399/.513 5홈런 2도루 WAR 1.32
(사진: 두산 베어스)
화수분이라고 불리는 두산의 야수팜은 정말 마르지 않는 것 같다. 26살의 젊은 외야수인 박건우는 많은 경기에 선발 출장(29경기)하지는 못했지만 대수비, 대타로 나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대타타율 .429)
170타석 이상 타자들 중 타율 4위(.342)를 기록할 만큼 맞추는 재주는 있지만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볼넷 6.9%) 올해 잠실에서만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의외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워낙 두터운 야수진을 자랑하는 두산이기에 기회를 잡기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LG 유강남
LG 트윈스 우투우타 125경기 .269/.331/.404 8홈런 2도루 WAR 1.18
(사진: LG트윈스)
최경철이 타석에서 최악의 생산성(108경기 .209/.293/.308)을 보여주면서 기회를 잡았다. 비록 수비에서는 아직 미흡한 모습이 있었지만(도루저지율 19.6%) 타석에서는 괜찮은 공격력을 보여줬다.(300타석 이상 포수 중 OPS 7위) 유강남이 30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가장 어린 포수(유강남 24살 / 평균 29.6살)란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홈/원정 장타율(홈 장타율 .345 2홈런 / 원정 장타율 .466 6홈런)이 상당히 차이 나는데 이는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LG에서 유강남 이상의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포수가 마땅치 않기에 앞으로 어느 정도 기회를 보장 받을 것이다.
LG 서상우
LG 트윈스 우투좌타 58경기 .340/.386/.503 6홈런 5도루 WAR 0.91
(사진: LG 트윈스)
6월 19일 넥센전 대주자로 출장해 8회초 데뷔 첫 안타를 역전 투런 홈런으로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주로 대타로 출장하다가 후반기에는 주전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기회를 잡았고, 58경기 장타율 .503 6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한 것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는 데 마이너스 요소다. 주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올시즌 이상의 확실한 타격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SK 정의윤
2015시즌 91경기 .320/.397/.537 14홈런 5도루 WAR 1.72
(사진: SK 와이번스)
정의윤은 비록 2013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이 있어 순위에서는 제외되었지만 꼭 언급해야할 선수다. 초대형 유망주로 주목 받았으나 LG에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정의윤은 SK로 이적해서 59경기 .342/.419/.617 14홈런 3도루 WAR 2.35를 기록, SK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다음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해서 51경기 .265/.357/.535 1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뛰어넘는 활약이라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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