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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vs 두산: 플레이오프 전력 비교 및 승리팀 예상
2015-10-16 금,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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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을 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이 6회까지 7점차로 리드당할 때까지만 해도 NC 김경문 감독 입에는 미소가 가득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산은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었고 마지막 미소는 두산 김태형 감독의 차지가 되었다. 두산과 NC 10월 18일 마산에서 격돌한다.
선발진
1차전 니퍼트(예상) vs 해커(예상)
2차전 장원준(예상) vs 스튜어트(예상)
3차전 유희관(예상) vs 이태양(예상)
4차전 이현호(예상) vs 이재학(예상)
5차전 니퍼트(예상) vs 해커(예상)
준플레이오프 4차전의 승리는 두산에게 정말로 값진 승리였다. 역사적인 역전승,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승리인 동시에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니퍼트로 확정짓는 승리이기도 했다. 1차전 선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취승을 결정짓는 동시에 시리즈에서 2번 등판할 수 있는 유일한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정상적인 선발로테이션이 돌아간다고 가정 했을 때) 니퍼트는 부상 때문에 패넌트레이스에서는 부진했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 6삼진 호투로 건재함을 알렸다.
부상에서 부활한 니느님은 두산의 2승을 책임져야 한다. (사진: 두산 베어스)
니퍼트에 뒤이어 나올 장원준-유희관-이현호의 좌완 라인도 나쁘지 않다. 넥센은 두산의 좌완 라인상대로 박병호, 유한준, 이택근, 윤석민 등 강력한 우타자들을 중심타선에 배치시켰지만 NC는 이호준을 제외하고는 중심타선에 배치시킬 우타자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좌타 상대 ERA 유희관 2.39 장원준 4.47 이현호 4.60)
NC 선발진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해커뿐이지만 상당히 탄탄하다. 해커는 올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 중 1명이었다. 찰리를 대신하여 합류한 스튜어트 역시 초반 적응기를 거치고 후반기 대활약을 펼치며 어떻게 보면 해커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사이드암 듀오인 이재학과 이태양은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모두 10승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줬다.
올시즌 리그 최고 투수 해커 (사진: NC 다이노스)
만약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했다면 NC에 대단히 유리할 선발 매치업이 나왔겠지만 결국 호각세의 매치업이 나왔다. 니퍼트와 해커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매치업이다. 장원준과 스튜어트의 대결은 스튜어트가 우세해 보이지만 유희관-이현호 vs 이태양-이재학 매치업은 누가 크게 우위를 보이는 매치업이 아니다. 선발로만 보면 대단히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불펜진
페넌트레이스 성적만 보면 두산은 리그 최악 수준의 불펜진을, NC는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을 운용했다. 두산의 불펜진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6이닝 9실점 ERA 5.06으로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경은과 윤명준이 도합 6실점을 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제외하면 10이닝 3실점 ERA 2.70으로 상당히 좋아진다. 선발이 긴 이닝을 버텨주어 짧은 이닝을 막을 때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두산의 마무리 자리는 돌고 돌아 결국 이현승에게 갔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불펜진의 중심은 이현승(18세이브 ERA 2.89 FIP 3.34)이다. 시즌중반 합류해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은(41경기 46.2이닝)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막판 지친 모습을 보인 조상우(70경기 93.1이닝)와는 대조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3경기 1승 2세이브 ERA 0.00)
반면 이현승까지 가는 길은 좀 험난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한 불펜투수 7명 중 이현승과 부상으로 이탈한 스와잭을 제외한 5명 중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오현택(61경기 13홀드 ERA 5.30)뿐이다. 함덕주(68경기 16홀드 ERA 3.65)까지는 어느정도 믿을만하다. 하지만 노경은(47경기 4세이브 ERA 4.47), 윤명준(60경기 7홀드 ERA 3.97), 진야곱(47경기 4홀드 ERA 7.01) 등은 1이닝을 믿음을 갖고 맡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NC의 불펜은 최소실점-ERA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FIP는 8위에 불과했다. 삼진과 볼넷은 리그 평균보다 조금 좋았지만 피홈런을 많이 허용했다. 이는 김진성-이민호가 각각 14개와 15개 허용했고 최금강이 9월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6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이 컸다.(NC 불펜 피홈런의 52.2%) 긍정적인 부분은 플레이오프가 치러질 잠실구장(HR/9 0.90 리그 7위)과 마산구장(HR/9 1.39 리그 5위)에서는 그렇게까지 많은 홈런을 허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NC 불펜의 핵심은 올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30세이브를 달성한 임창민(61경기 31세이브 ERA 3.80)이다. 임창민은 10세이브 이상 기록한 투수들 중 세이브성공률 1위(31세이브/4블론 88.6%)를 기록했다. 또 60이닝 이상 투수 중 K/9 10.12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는데, K/9 상위 6명 중 BB/9이 2.95로 가장 낮았다.
9월 부진에서 살아나야 하는 최금강 (사진: NC 다이노스)
마무리 임창민을 보좌하는 셋업맨은 최금강(78경기 14홀드 3.71)이었다. 올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최금강은 순수 불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89.2이닝)을 소화했는데, 그 여파인지 9월부터 성적이 크게 나빠졌다.(10경기 1홀드 ERA 14.09) 준플레이오프에서 조상우의 부진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부진이다.
비록 많은 휴식을 취했지만 그럼에도 지친 최금강이 부진하다면 그 역할은 임정호(80경기 14홀드 ERA 3.71)-이민호(64경기 10홀드 ERA 5.06)-김진성(59경기 12홀드 ERA 4.50) 등이 맡아줘야 한다. 좌완 원포인트인 임정호는 김현수, 오재일, 정수빈 등 두산의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이민호와 김진성은 ERA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지만 삼진률이 높아 쓰임새가 많은 투수들이다.(K/9 이민호 9.66 김진성 9.55)
타선
타선을 살펴보면 NC의 타선이 더 힘 있게 느껴진다. 득점은 양 팀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장타율과 홈런은 확실이 NC가 앞서는 모습이다.(NC 844득점 161홈런 장타율.455 / 두산 807득점 140홈런 장타율.435) 하지만 두산이 잠실을 홈으로 쓴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원정성적으로 보면 양 팀 타격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진다.(원정성적 NC 437득점 .291/.368/.447 76홈런 / 두산 401득점 .290/.376/.446 81홈런)
장타는 언제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타선의 핵심은 단연 김현수(.326/.438/.541 28홈런 11도루)다. 올 시즌 후 FA를 앞두고 있는 김현수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5할 장타율에 복귀했다. 김현수가 올 시즌 기록한 성적은 김현수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08-09시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14/.353/.214 0홈런에 그치며 패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줬던 장타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잠실-마산구장이 타자친화적이라고는 힘든 구장들이기 때문에 김현수의 장타력이 살아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핫했던 타자는 역시 허경민이다. 패넌트레이스에서도 .317/.373/.384 1홈런 8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한 허경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33/.611/.667 2도루로 대활약했다. 양의지(준PO .308/.438/.385) 역시 좋은 활약을 해줬으며, 후반기 부진이 심각했던 민병헌(준PO .333/.500/.333)과 김재호(준PO .357/.400/.357)도 살아나면서 타선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상당히 좋아졌다.
두산의 타격감은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불안요소다. 대신에 병살타만 6개를 기록했다. 4차전에서 병살타 3개를 기록하며 경기를 내줄 뻔한 것을 기억해야한다. 플레이오프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타구를 외야로 보내며 장타를 만들어내느냐는 것이다.
NC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선을 보유했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발야구가 극대화 된 느낌이 들 정도다. 204개의 도루는 압도적인 리그 1위, SPD(6.00)와 wSB(9.84) 등 각종 주루 지표에서도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해서 NC가 발만 빠른 똑딱이 타선인 것도 아니다. 홈런과 장타율, 순수장타율(ISO .166 리그 3위)에서도 리그 상위권을 기록했다.
리그를 지배한 테임즈는 가을도 지배할 수 있을까? (사진: NC 다이노스)
NC 타선을 이끄는 타자는 리그 최고, 최강의 타자 테임즈(.381/.497/.790 47홈런 40도루)다. KBO리그 최초로 40-40을 달성했고, WAR 11.73로 배리 본즈급 활약을 한 테임즈는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테임즈는 좌타임에도 좌투수에 전혀 약하지 않았다.(좌완상대 .400/.528/.795 17홈런) 두산의 좌완선발라인을 상대함에 있어 전혀 핸디캡이 없다는 의미다.(두산 좌완선발 상대 OPS 장원준 1.371 유희관 .756 이현호 2.133)
테이블 세터 박민우(.304/.399/.404 46도루)-김종호(.295/.364/.394 41도루)는 87도루를 합작한 최고의 테이블세터진이며 테임즈를 앞뒤에서 호위할 나성범(.326/.373/.553 28홈런)-이호준(.294/.381/.510 24홈런)은 52홈런을 합작했다.
반면 하위타선에선 그리 강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종욱(.268/.351/.368 17도루)을 제외하고는 출루율 .330을 넘는 타자가 없다. 대신에 수비적인 면에서는 최적의 라인업이다. 9명의 규정타석 타자로 구성된 NC의 라인업은 수비효율(DER .677) 리그 1위를 차지했다.(두산 DER .655 리그 5위)
승리팀 예상
두산과 NC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불펜이다. 이현승만 믿고 가는 두산 불펜과 임창민 말고도 믿을 투수가 많은 NC 불펜은 단기전에서도 그 활용도 차이가 크다. 선발진은 호각이지만 두산이 살짝 밀리는 느낌이다. 니퍼트와 해커가 맞붙을 1차전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대단히 중요할 듯하다. 1차전을 두산이 잡는다면 승부는 최종 5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그렇게 된다면 최후의 승자는 삼성이 될 것이다.) 1차전을 NC가 잡는다면 스윕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두산과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NC. 경험과 패기의 대결이 기대된다.
NC 우세
길준영 기자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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