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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손아섭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2015-10-25 일, 22:44 By KBReport

2014년 KBO 최고의 유격수였던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 40홈런과 1.198의 OPS, 그리고 9.42의 WAR을 기록하는 몬스터 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했다. 팬들의 수많은 기대와 염원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의문부호와 걱정도 상존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보란 듯 피츠버그의 중심타선에 자리 잡으며 ‘킹캉’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0.287/0.355/0.461의 슬래쉬 라인과 3.9의 fWAR을 기록하며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는 강정호의 노선을 뒤쫒는 KBO 야수들이 몇몇 보인다. 현시점에서 MLB진출에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후발주자로는 넥센 박병호, 두산 김현수, 그리고 롯데 손아섭과 황재균 등이 있다. 

얄궂게도, 롯데의 손아섭과 황재균은 동시에 포스팅되지 못하는 운명이다. KBO의 규정상 한 팀에서 1년에 단 한 명의 선수만 해외 팀으로 이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 구단에선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하여 손아섭의 포스팅부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황재균에게 포스팅 기회가 돌아갈지 여부는 손아섭의 포스팅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손아섭 
(사진: 롯데자이언츠)


역대 통산 타율 2위(3000타석 이상), 현역 통산 타율 1위(2위 김태균 3위 김현수), 역대 2번째 외야수 골든글러브 4년 연속 수상(최초 장효조) 등 손아섭의 기록은 ‘화려함’ 그 자체이다. 또한, 악바리라는 표현으로 상징되는 그의 야구스타일도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진다. 

자타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외야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손아섭의 MLB도전은 그 결과가 기대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의 MLB행에 있어 이슈가 될만한 부분을 미리 살펴 보자.

1) 장타력 부재

일반적으로, 코너 외야수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선호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줄곧 코너 외야수로 뛰어왔던 손아섭에겐 장타력의 부재가 아쉽다. 올해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우익수의 평균 홈런 개수는 23.57개이고,(총 21명) 좌익수의 평균 홈런 개수는 16.66개이다(총 12명). 

만약 손아섭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주전급의 활약을 펼치길 원한다면, 일정 이상의 장타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시즌 평균 홈런 개수는 8.7개(통산 79개)에 그친다. 통산 IsoP(절대장타율)도 0.139에 머물며, 흔히 말하는 ‘한방’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4년에 기록한 홈런이 총 18개였으니, 정교함을 갖춘 중거리타자로 보는 것이 적절한 평가일 듯 하다.  

과연 그의 다른 장점들이 장타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상쇄시킬 수 있을까?

2) 배드볼 히터

롯데의 전 외인 투수이자 현재 동일 팀 스카우트 코치인 사도스키가 2013년 WBC 전 작성한바 있는 ‘사도스키 리포트’는 KBO리그 선수들에 대한 냉정한 분석으로 유명하다. 손아섭의 타격 스타일에 대한 '사도스키 리포트'의 평가를 빌리자면, ‘타석에서 엄청나게 공격적이며 때로는 무모하다’, ‘배드볼히터’, ‘그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필요가 없다’로 정리된다.  

‘배드볼 히터’라 평가 받는 손아섭의 방망이는 쉽게 나오지만, KBO리그에선 그것이 약점은 아니었다. 그의 동물적인 감각과 정교한 스윙은 최근 5시즌동안 평균 158개의 안타를 양산해 냈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그의 적극적인 타격 스타일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평균 142km의 속구를 상대하던 KBO리그에서, 평균 148km의 속구와 궤적/정교함이 업그레이된 변화구를 상대해야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방식으로 안타를 양산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던 레그킥 문제의 해법을 찾아낸 강정호처럼, 손아섭 역시 자신의 강점인 스윙스피드를 최대치까지 활용한다면  MLB 투수 공략을 위한 자신만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아오키 노리치카
 

2011년 아오키의 포스팅 금액은 250만불이었다.
(사진 출처: SF GIANTS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외야수인 아오키 노리치카는, 빠른 발을 살린 도루와 안타를 주로 양산하는 스타일의 타자이다. 손아섭 평가에서 아오키가 종종 언급되는 이유는 그의 스타일과 MLB 진출 전 기록이 손아섭의 경우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통산 성적 0.329/0.402/0.454(84홈런)을 기록했던 아오키는 30세인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현재까지 4년 동안 활동하며, 0.287/0.353/0.386의 통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손아섭도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0.323/0.398/0.462(79홈런)의 통산 성적을 기록하며, 2016년 28살의 나이로 진출을 노리는 것인데, MLB 진출 전 통산성적이 신기할 정도로 흡사하다. 만약, 동양인 에버리지형 타자 중 이치로 다음으로 꼽히는 아오키에 필적할 만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 평가받는다면 아오키 이상의 조건으로 MLB진출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2011년 아오키 포스팅금액 250만불-밀워키)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장타툴이 약한 코너외야수에 대한 금전적인 평가는 박한 편이다. 리그 수준차이를 감안했을때 손아섭의 상위버전이라 할 수 있는 아오키 조차  포스팅금액은 250만불에 그쳤고 현재 저니맨(현재 소속팀인 SF는 3번째팀: 밀워키-> 캔자스시티-> SF)으로 그리 높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2012시즌 진출 이후 3시즌동안 나름 준수한 활약을 보인 아오키는 2015시즌 샌프란시스코와 1+1년  470만 달러의 계약(2016시즌 550만불 팀옵션)을 맺었는데, 손아섭이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갖춘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이다. 꿈이 아닌 금전적인 부분과 안정성을 감안한다면 주저함이 남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손아섭의 MLB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의문부호가 붙지만,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장타력의 부재는 그의 ‘갭파워’로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도스키 리포트의 평가를 한 번 더 빌리자면, ‘손아섭은 메이저리그에서 3루타 1위를 차지할 만 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최근 세 시즌 동안 0.378, 0.404, 0.400의 높은 수치의 BABIP을 기록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손아섭에게 홈런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타구를 구장 전체에 날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배드볼 히터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볼넷/삼진 비율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2014시즌에는 10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자랑하는데(1.03, 80볼넷 78삼진), 적극적인 타격 스타일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선구안도 갖추고 있음을 알려준다. 상대적으로 넓은 타격존 안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시도하지만, 자신의 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에는 나름 절제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만의 타격존을 확립하고, 동일한 수준의 절제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빠른 구속과 낙차에도 적응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외야 수비에 있어서 세기 보완 등  메이저리그 진출과 안착을 위해서 손아섭이 개선해야 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매시즌 성장을 거듭해온 손아섭이기에 MLB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설 가능성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시리즈 이후 진행될 손아섭의 포스팅에서, KBO리그 외야수의 MLB 진출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수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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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객원기자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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