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인 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④] KIA 타이거즈 편
'양현종 후계자' 시급한 KIA, 이의리가 뜰까?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21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는 지난 9월 21일 막을 내렸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09명의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금년 드래프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변수가 많았다.
대회가 제때 열리지 못해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스카우트들 역시 선수들을 관찰할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신인드래프트 직전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스카우트들이 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인드래프트 직전까지 선수를 관찰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등 장고 끝에 신인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할 계획이다.
연재는 2019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올해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 (롯데-한화-삼성-KIA-KT-NC-LG-SK-키움-두산 순)
[2021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③] 삼성 라이온즈 편 (클릭)
네 번째로 살펴볼 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1차 지명에서 고교 최고 좌완 중 하나로 꼽히는 이의리를 품으며 미래의 선발자원을 확보했다. 2차 지명에선 3라운드까지는 투수 자원을, 이후 라운드에선 10라운드 박대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야수로 지명한 게 특징이다.
KIA의 올해 드래프트 기조는 즉시 전력감 투수 보강과 우타 거포 수집이다.
이의리와 박건우, 이승재는 당장 내년부터 1군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2차 2라운드의 장민기 역시 성장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얼굴을 비출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모든 야수를 우투우타로 지명한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에 대해 KIA 스카우트 관계자는
“3라운드까지는 투수를, 그 이후 라운드에서는 야수를 지명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이)의리를 포함해 좌투수 2명과 우투수 2명을 상위 라운드에서 뽑을 계획이었는데 원하는 대로 됐다. 특히 우리가 첫 번째로 생각한 투수들을 모두 지명해 매우 만족스럽다.
(장)민기를 제외한 3명의 상위라운드 투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했다. 민기 역시 제구가 안정된다면 언제든지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다. 10라운드의 (박)대명이는 작년부터 지켜봤던 투수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발전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야수는 3루수와 외야수, 그리고 포수를 보강했다. 특히 우투우타 거포 유형의 선수를 원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장)시현이와 (김)선우룰 제외한 모든 야수는 우타 거포로 성장 가능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라고 밝혔다.
# 2020 KIA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1차지명 광주일고 이의리
1학년 때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부터 유력한 1차지명 후보로 꼽혔다. 올해 체중을 불리고 몸에 힘이 붙으면서 공의 위력이 배가됐다. 정식경기에서 최고 구속 148km/h를 기록했다. 평균 140km중반대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진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로 뛰어난 볼 끝을 갖췄다. 특히 올해 투구폼이 더 간결해지면서, 디셉션 동작과 투구 임팩트가 성장했다는 의견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구속도 지난해보다 3km/h이상 올랐다. 체인지업은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좋은 투구메커니즘과 투구밸런스를 갖춰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한다. 프로에서도 당장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다.
체중 증가로 몸이 만들어지면 150km/h 이상의 속구도 충분히 던질 능력을 갖춘 투수로,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양현종의 해외 리그 가능성이 높은 KIA로서는 이의리가 내년도 선발진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라운드 4순위 고려대 박건우
2011년 윤명준, 문승원 이후 9년 만에 나온 고려대 출신 1라운드 선수다.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췄고 매년 구속이 상승하며,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KIA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불펜에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고 구속은 148km/h이고 평균 구속은 144km/h으로,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타점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체격 조건이 좋아 크게 문제없다는 평가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특히 최고 137km/h를 기록한 슬라이더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0km후반대의 체인지업 역시 준수한 편이다.
밸런스가 흔들리며 제구의 기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갑작스레 구속이 빨라지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기본적인 제구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라운드 14순위 마산용마고 장민기
투구 타점이 높은 좌완 파이어볼러다. 당초 유력한 2차 1라운드 후보로 주목받았다. 고교 시절 유급한 이력이 있고 올해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h, 평균140km대의 구속을 기록했다.
130km중반대의 종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스플리터는 거의 구사하지 않는 편이다. 팔 스윙과 몸통의 회전 속도가 빠르고, 좋은 투구 임팩트를 바탕으로 묵직한 속구를 구사한다.
다만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고, 공의 변화각을 크게 하기 위해 더 높은 타점에서 투구하려는 경향 때문에 제구 기복이 심한 편이다.
다만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프로에서 경기 경험이 쌓이고 심리적으로 안정된다면 자연스레 좋아질 수 있다. 육성형 자원으로 향후 제구가 잡힌다면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3라운드 24순위 강릉영동대 이승재
대학 입학 후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경력이 짧지만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와 간결한 투구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때 서울권 1차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최고 151km/h를 기록했고 평균 구속 역시 140km중반대에서 형성된다. 최근 구속이 떨어졌지만 중간계투로 활용하고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투수치곤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투구 각이 좋다. 다만 빠른 공의 구위가 구속에 비해 약한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130km중반대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120km 초중반대의 커브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있는 편이고 체인지업은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면서 제구의 기복을 보이는 점은 투수로서 경험이 쌓으면 자연스레 좋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당장 내년부터 KIA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4라운드 34순위 신일고 권혁경
뛰어난 체격 조건과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공격형 포수로 성장 가능한 재목이다. 올해 체중을 5kg 이상 감량했을 정도로 향상심을 갖췄다.
기본기가 준수하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에 강점을 보인다. 다만 포수 전반의 수비 완성도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수비 동작에 힘이 들어가 있어, 다소 딱딱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골반 유연성과 몸에 힘을 뺀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타격은 확실한 재능을 증명했다. 잡아당기는 타구가 많고 힘 있는 스윙을 보여준다. 올해 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 임팩트를 바탕으로 강하고 빠른 타구 생산에 능하다.
포수로서 주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변화구 대처 능력과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있는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5라운드 44순위 유신고 이영재
지난해까지 투타를 겸업했다. 투수로서 140km/h를 던졌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겸비했다. 올해부터 타자에만 집중했다. 우투우타 거포 유형의 외야수다.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했다는 평이다. 부드러운 스윙 메커니즘과 타격 시 상체와 하체를 쓰는 능력이 좋다. 또한 좋은 타격 임팩트를 바탕으로 공을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교 수준에서는 양호한 변화구 대처능력을 갖췄다.
외야 수비 능력은 평균 수준이다. KIA에서는 강한 어깨와 송구 정확성을 고려해, 우익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향후 거포 외야수로 성장이 기대된다.
6라운드 54순위 비봉고 김원경
마산고에서 상우고로, 다시 비봉고로 전학을 간 이력이 있다. 잦은 전학 이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지도자를 따라 상우고로 전학을 갔다가 틀어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비봉고로 전학을 가게 됐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운동을 못 했을 당시, 개인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며 몸을 만들 정도로 성실하다. 또한 팀에서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인성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전경일 감독의 설명이다.
타고난 손목 힘을 바탕으로 빠른 타구 속도와 장타 능력을 갖췄다. 프로에서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점은 좋은 타격 타이밍으로 보완해낸다는 의견이다. 몸의 힘과 탄력이 좋은 편이다.
수비가 부드러운 편이 아니고,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KIA에선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수비와 세밀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중장거리 유형의 3루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라운드 64순위 충암고 장시현
포수인 김선우를 제외하면 올해 KIA가 지명한 신인 야수 중 유일한 수비 유틸리티 자원이다. 초등학교 때 유급한 이력이 있다.
탄탄한 수비 기본기와 부드러운 수비가 큰 장점으로 꼽힌다. 평균 수준의 주력이지만, 풋워크가 좋아 이를 보완한다. 또한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송구 능력도 갖췄다. 프로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소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수비에 비해 타격은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근력 향상과 타격폼 정립이 필요하다.
8라운드 74순위 동성고 이준범
동성고의 주장이다. 지난해부터 좋은 타격으로 스카우트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포지션은 3루수지만 수비가 약한 편이다. KIA에서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루수나 외야수로 육성할 방침이다.
평균 수준의 주력을 갖췄고, 빠른 공의 대처가 좋다는 평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과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길 힘을 갖췄다. 변화구 대처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밀어치는 기술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9라운드 84순위 강릉고 김선우
인천고에서 강릉고로 전학을 하면서 유급한 이력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정식 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게 KIA 스카우트의 평가다.
성실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스타일로 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다. 타격 능력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특히, 타고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가 큰 장점으로 꼽힌다.
포수로서 전반적인 수비 기본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골반 움직임이 빠르고 블로킹이 좋다. 프로 입단 후 포수로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수비형 포수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10라운드 94순위 동성고 박대명
올해 초 최고 구속 142km/h를 기록해 주목받았는데,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밸런스가 깨지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빠른 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