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⑤] KT 위즈 편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21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는 지난 9월 진행됐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09명의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금년 드래프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변수가 많았다.
대회가 제때 열리지 못해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스카우트들 역시 선수들을 관찰할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신인드래프트 직전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스카우트들이 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인드래프트 직전까지 선수를 관찰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등 장고 끝에 신인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연재는 2019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올해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 (롯데-한화-삼성-KIA-KT-NC-LG-SK-키움-두산 순)
[2021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④] KIA 타이거즈 편 (클릭)
다섯 번째로 살펴볼 팀은 KT 위즈다.
1차 지명에선 예상대로 장안고 신범준을 지명했다. 2차 지명에선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두루 보강했다.
KT의 올해 드래프트 기조는 즉시전력감 보강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차지명 1, 2라운드에서 모두 대졸 선수를 지명했다. 올해 창단 첫 가을야구에 성공한 만큼 즉시전력감을 보강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1라운드의 권동진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 경쟁을, 2라운드의 한차현은 팀의 불펜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8라운드에서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인 김건형을 지명한 점이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KT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팀이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내년에도 가을야구가 보장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즉시전력감 선수를 보강에 집중했다.
스카우트 팀은 물론 전력분석팀 운영팀, 육성팀 등 모든 파트와 회의를 거치면서 2군에서 우리가 육성하는 선수들을 고려했다.
무조건 잘하는 선수를 뽑기보다는, 실력이 비슷하다면 우리 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를 지명하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2명의 포수를 지명해, 올해는 포수를 제외한 포지션 보강에 집중했다.
(권)동진이는 당장 주전 유격수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기존의 심우준, 천성호와 좋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한)차현이는 힘으로 타자와 상대할 수 있는 투수다. 불펜진에 다양성과 힘을 보탤 선수다. ”라고 밝혔다.
# 2020 KT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1차지명 장안고 신범준
2015년 ‘야구인의 밤’에서 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그해 KT의 홈경기에서 시구하고, KT의 1차지명을 위해 장안고에 진학했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와일드한 투구폼과 넓은 보폭에서 나오는 140km후반대의 빠른 공이 주무기다. 빠른 공의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올해 정식 경기에서 최고 148km/h를 기록했고 연습 경기 때는 150km/h를 기록했다.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은 140km초반대에 형성된다.
변화구는 130km중반대의 종슬라이더를 주무기로, 130km대의 스플리터를 함께 구사한다. 손가락 감각이 나쁘지 않아, 프로에서 새로운 변화구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구력이 흔들리는 경향이 있는데, 경기 경험이 쌓이고 밸런스를 잡으면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는 평이다.
언제든 150km/h이상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을 갖춘 투수로, 시간을 두고 미래의 선발감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게 KT의 계획이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과 경기경험이 쌓인다면 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1라운드 5순위 원광대 권동진
올해 대학 야수 중 가장 빠른 순번에 지명됐다. 본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빠른 주력과 준수한 풋워크를 겸비해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송구 역시 평균 이상이다.
콘택트 능력과 타구 임팩트가 뛰어나, 강한 라이너성 타구 생산에 능하다. 밀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타구의 분포가 고른 게 장점으로 꼽힌다.
타석에서 불필요한 동작이 있는 듯 보이지만 자신만의 루틴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투구 전에 모든 동작이 끝나 스윙이 매우 간결하다는 평이다.
즉시전력감 선수로 당장 내년 시즌부터 1군 주전 유격수 경쟁을 할 전망이다. KT 내야진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2라운드 15순위 성균관대 한차현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였지만 대학 입학 후 투수로 전향해 최고 150km/h를 기록했다. 중간 계투로 짧은 이닝을 던질 때는 평균 구속이 140km중후반대에 이르고, 선발 투수로도 평균 140km중반대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다.
구위가 뛰어나, 힘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다. 투수치곤 키가 크지 않지만, 타점이 좋아 공의 각이 좋다는 평이다.
130km초반대의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스플리터를 함께 구사한다. 커브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보다는,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는 게 낫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좋은 멘탈을 갖춰, 당장 내년 시즌부터 KT의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다.
3라운드 25순위 군산상고 유준규
고교 선수 중 상위급 주력을 갖췄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향후 팀의 리드오프로 성장이 가능한 유형의 타자다.
입단 후 타격폼 수정과 근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감각이 좋아,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프로 레벨 유격수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강한 어깨와 기본기를 바탕으로 견실한 수비를 자랑한다. KT 측에서는 향후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자원으로 판단하고 있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육성할 계획이다.
4라운드 35순위 신일고 지명성
사이드암 투수로 즉시전력감으로 판단하고 지명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중간 계투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다. 임창용과 비슷한 투구메커니즘을 갖췄고 캐치볼을 잘하고 민첩성이 좋아, 투구 후 수비능력이 좋다는 평이다.
투수치고는 작은 체격이지만 몸의 회전 속도와 빠른 팔스윙을 바탕으로 좋은 공을 던진다. 빠른 공을 던질 때 공에 테일링이 걸려 투심과 비슷한 궤적을 보인다.
연습경기 때 속구 최고 구속 142km/h까지 기록했다. 정식경기에선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완급조절을 하며 최고 138km/h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30km중반대에서 형성된다.
120km후반대에서 130km초반대의 빠른 슬라이더와 130km초중반대의 투심을 주로 구사한다. 커브의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5라운드 45순위 동성고 김영현
지난해부터 140km/h가 넘는 빠른 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깨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공을 던지면서 밸런스가 흔들렸는데 휴식을 취하면 충분히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올해 최고 145km/h를 기록했고 평균 구속은 130km후반대에서 형성됐다. 120km중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지고 스플리터의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간결한 투구폼과 팔 스윙이 빨라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또한 준수한 경기운영능력을 갖춰,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향후 선발투수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 55순위 동성고 최성민
2학년 이후 팀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3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3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해에 비해 타율이 떨어졌지만 잔 부상으로 인해 100%의 몸상태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타격 밸런스와 감각이 좋다. 손목 힘과 좋은 타격 임팩트로 장타 생산에 능하다. 특히 본인의 타격 포인트가 형성돼있어,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스윙 시에 상체가 들리는 현상이 있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중견수를 포함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어깨 강도를 바탕으로 좋은 송구 능력을 겸비했다.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타격에 강점을 가진 외야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7라운드 65순위 야탑고 윤세훈
유급한 이력이 있는 우완 투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속구 구속 140km/h이상을 기록해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인해 본인의 투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최고 145km/h를 기록했고 평균 빠른 공의 구속은 140km/h정도로 형성된다. 팔의 각도와 몸의 힘이 좋아 공의 위력이 좋다는 평이다.
손가락 감각이 좋아 110km후반대의 커브, 120km중반대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 제구 역시 안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향후 프로에서 경기 경험을 쌓고 세밀한 부분을 수정한다면 전천후 투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8라운드 75순위 보이시주립대 김건형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로 올해 유일한 해외파 지명이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라는 게 KT 스카우트의 설명이다. 또한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다는 의견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발이 빠르고 뜬공을 잡을 때 첫발 스타트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스윙 메커니즘이 안정돼 있고 레벨 스윙 궤적을 갖추고 있다. 타격 시 본인의 타격 존을 형성해놓고 타격에 임한다는 평가다.
우선 팀에 합류한 후에 정확한 기량을 판단하겠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상황에 따라 당장 내년 시즌부터 1군에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9라운드 85순위 영남대 정주원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크고 성실함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지명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