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프로야구 지명신인 구단별 Review
그 어느 때보다도 스카우트들의 고민이 깊었다던 이번 2016프로야구 신인 지명. 그만큼 많은 이변이 있었던 지명회의로 보여진다. 특히 이번 지명회의에서는 당장 고등학교, 대학교의 성적보다는 하드웨어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팀의 지명전략과 지명된 선수들을 구단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기록 출처: 대한야구협회 KBA)
9편: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 전력과 지명 선수 분석
(사진: 넥센 히어로즈)
10라운드 지명자 안준모에게도 5천만원이라는 계약금을 안기며 신인에게 후한 모습을 보여준 넥센이다. 작년 8명의 투수를 지명 한데 이어 올해도 7명의 투수를 지명하며 투수력 보강에 힘을 쓴 모습이다. 특히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투수를 연속 지명한 점이 눈에 띈다.
3라운드까지는 고교에서 포텐을 인정 받은 투수들을, 그 외 라운드에서는 흙 속의 진주와 같은 투수들을 지명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8라운드 채상현(외야수)을 제외하고 모두 고졸을 뽑았다는 점을 눈 여겨 볼만하다. 3명의 야수는 준수한 수비능력에 좋은 공격력을 보유한 선수들로 지명하며 야수진 보강에도 게을리 하지 않은 모습이다.
#2차 1라운드(전체9번)
안현석(185cm-85kg, 투수, 우투우타, 성남고)
(사진: 드리밍)
1학년 때 140km 이상을 뿌리며 이목을 끌었던 선수로 서울권 1차지명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었다. 작년 넥센에 지명된 김해수와 비슷한 유형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안정된 투구밸런스를 바탕으로 공을 채는 능력이 뛰어나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며 경기를 풀어나간다.
다만 1,2학년 때 성적이 빼어나진 않고 올해 MCL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 중에 있어 많은 우려를 받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케이스가 있고, 선수관리 및 육성 능력으로는 정평이 난 넥센이기 때문에 재활을 마무리하고 나서 평가를 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2차 2라운드(전체12번)
안정훈(186cm-74kg, 투수, 우투우타, 동산고)
(사진: 서린다)
동산고 트로이카(김찬호-최민섭-안정훈) 중에 가장 주목을 덜 받았던 선수이지만 올해 급성장하며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끈 선수이다. 최고구속이 130후반 정도였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상승하여 140km 중반대까지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구 시에 멈춤 동작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타점을 이용한 투구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고3 때 급성장을 보여준 선수인 만큼 프로에서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2차 3라운드(전체29번)
최민섭(183cm-75kg, 투수, 우투좌타, 동산고)
(사진: 서린다)
유급 경력이 있는 선수로 2012년에 1게임을 소화한 경력이 있다. 2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4강과 우승을 이끈 선수이다. 속구 구속은 130km 후반대에 형성되며 속구와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 두 구종을 주로 던진다.
하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잘 뺏고 수싸움에 능하여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간다. 다만 투구할 때 뻣뻣한 느낌을 주고 중심이동이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은 프로에서 수정해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2차 4라운드(전체32번)
김성택(185cm-85kg, 투수, 좌투좌타, 덕수고)
고교통산 14이닝만 소화한 선수로 베일에 가려진 선수이다. 체격조건이 이상적인, 좌완투수로 평균 130km 중반대의 공을 던진다. 투구시에 무게중심이 상당히 잘 잡혀 있고 자신만의 투구 리듬이 있는 선수이다.
단점으로는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제구에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경험이 부족한 점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표본이 적은 만큼 지금 당장의 평가보다는 향후 프로에서의 성장을 지켜봐야 할 듯 보여진다.
#2차 5라운드(전체49번)
유재훈(178cm-75kg, 투수, 우투좌타, 부천고)
3년간 전국대회에서 5경기, 15와 1/3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아 비교적 덜 알려진 선수이다. 투수로서는 아쉬운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또한 스트라이드를 상당히 넓게 가져가며 투구시에 상체가 뒤로 젖혀졌다가 던지는 점이 특징이다. 투구 밸런스가 준수하고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최근 140km 이상의 구속을 기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2차 6라운드(전체52번)
이찬석(185cm-83kg, 투수, 우투우타, 공주고)
(사진: 드리밍)
팀 전체 이닝의 절반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이다. 체격조건이 상당히 우수하고 구속은 130km중반대로 형성하며 투구밸런스가 뛰어난 모습이다. 투구 템포가 빠르고 키킹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장점으로는 경기 운영능력이 좋고 편하게 투구를 하는 모습이 꼽히고 있다. 또한 성실한 선수로 알려져 있어, 프로에서의 빠른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듯 보여진다.
#2차 7라운드(전체69번)
김성현(180cm-80kg, 3루수, 우투우타, 용마고)
(사진: 드리밍)
1학년 때부터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재능을 인정 받은 선수로 올해는 3할5푼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체구에 비해 손목힘이 좋아 장타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득점권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좋은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활약을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컨택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2차 8라운드(전체72번)
채상현(181cm-85kg, 외야수, 우투좌타, 인하대)
(사진: 정수지님)
대학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컨택 능력만큼은 대학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다. 라인드라이브성의 타구를 많이 날리는 선수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타석에서 집중력이 뛰어나 변화구 대처능력과 2스트라이크의 이후의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외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발도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부상이 잦기 때문에 지명 순위가 많이 밀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관리가 뛰어난 넥센이기에, 당장 내년부터 1군백업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2차 9라운드(전체89번)
김응수(188cm-80kg, 투수, 우투우타, 신일고)
(사진: 드리밍)
2학년 때까지는 외야수로 활약했으나, 올해부터 투수로 전업한 선수이다. 투수로 전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투수로서의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운드에서 종종 쫓기는 모습을 노출하곤 한다. 하지만 최고구속 14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으며 타고난 힘이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듯 하다.
#2차 10라운드(전체92번)
안준모(185cm-85kg, 1루수, 우투좌타, 선린인고)
(사진: 안준모)
라운드가 많이 밀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넥센은 5천만원이라는 계약금을 안겨주며 자존심을 챙겨주었다. 넥센 이장석 대표가 안준모를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LG의 이병규(9)와 같은 배드볼히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컨택능력과 파워를 바탕으로한 클러치 능력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주말리그에선 부진했지만 황금사자기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최다안타상(11개)과 타격상(0.579)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약점이던 수비도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배드볼히터인만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한 부분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시보는 1차지명
넥센 – 주효상(서울고, 우투좌타, 포수)
(사진: 넥센히어로즈)
올해 서울권 팀 중 마지막 지명권을 가진 넥센의 선택은 주효상이었다. 매년 신인지명에서 무조건 좋은 선수가 아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지명했던 넥센은, 올해 전국 포수랭킹 1위의 주효상을 선택하며 다시 한번 ‘넥센다운’ 선택을 했다.
올해 명실상부한 전국포수랭킹 1위의 주효상은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1학년 때부터 외야수나 1루등 여러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 포수로 전향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효상은 작년 고교 정상급 투수들이었던 최원태(現넥센)-남경호(現두산)-박윤철(現연세대)과 한 팀으로 뛴 경험과, 작년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불펜 포수로서 활약하는 등, 현재 프로에서 뛰고 있는 여러 선수들의 볼을 받아본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언론에서는 주효상의 장점으로 수비가 많이 부각되어 있다. 프로에서도 도루저지 송구동작이 1.6초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주효상은 그를 상회하는 속도에 강한 어깨까지 보유했으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타격에도 큰 재능을 뽐내고 있다. 주효상은 나무배트를 사용한 이래, 처음으로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친 고교생이다. (1학년 재학 중 2013년 청룡기대회) 역대 알루미늄배트 시절까지 합쳐도 1982년 경북고 류중일(現삼성감독)이후로 2번 째이다. 공수를 겸비한 대형포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철민 기자(아마야구 전문, kbr@kbreport.com)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 (케이비리포트)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