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LG 트윈스 (정규시즌 9위/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불운했던 에이스 ‘갓’ 소사
(사진: LG 트윈스)
백일몽 (8개 예상 중 1개 적중)
1) 두 명의 이병규가 각각 골든 글러브의 주인이 된다.
->땡! 암울한 팀 성적 덕분인지 갑작스런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결국
이병규(9번: 상세기록 보기)는 102타석을 소화하는 것에 그쳤고, 2할 1푼 9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더 큰 문제는 팀의 세대교체 기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던 이병규(7번)의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타-출-장 3-4-5라인을 달성한
이병규(7번: 상세기록보기)는 2015 시즌 2-3-4로 퇴보했다.
-> 딩동댕! 박용택은 2014시즌이 끝난 후, 4년 50억 원의 규모로 LG와 FA 계약을 했다. 같은해 김강민이 4년 56억 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을 한 셈이었다. 그렇게 염가 계약을 한 박용택은 2015시즌 세대교체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땡! 거포 유격수 타이틀은 김하성에게 무게가 기울었었다. 하지만 오지환도 1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오지환 본인보다 홈런을 2개 더 기록한 손시헌을 장타율에서는 4푼 이상의 차이로 눌렀다. (오지환 ISO 0.165/ 손시헌 0.153/김하성 0.199)
4)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한나한이 잠실에서 20홈런을 넘긴다.
-> 땡! 얼굴 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던
한나한(상세기록보기)은 마침내 5월 7일 잠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히 출전했으나 32경기에 나서서 4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허리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그에게 기대되는 임무는 본인 이상의 타자를 데려오거나 키워내는 것.
5) 우규민이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11승)을 또 다시 갱신한다.
->땡! 수술여파로 5월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우규민(상세기록 보기)은 본인 커리어 최다 승 타이 기록인 11승을 거두었다.
->땡! 봉중근은 전반기에 성화 봉송 불 쇼,
이동현(상세기록보기)이 후반기에 그 성화를 이어 받으며,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7) 루카스와 소사가 30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 원투펀치가 된다.
8) *2014시즌과는 달리 가을야구에 여유롭게 선착한다.
->땡! 2014시즌과는 달리 가을야구에 도전해볼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악몽 (6개 중 0개 적중)
1) 결국 한나한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땡!
한나한(상세기록보기)의 얼굴도 봤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봤고, 홈런을 치는 모습도 봤으며, 수비하는 모습도 봤다. 다만 32경기 뿐이었다.
2)오지환에게 봄지환이라는 별명이 붙는다.(시범경기 AVG 0.333 HR 3 SLG 0.697)
-> 땡! 시범경기와 같은 위력은 없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3) 박용택의 통산 타율 3할이 깨지고 만다.(2015시즌 전 통산 타율 0.301)
-> 땡! 박용택은 자신의 통산타율을 웃도는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을 2리 더 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5시즌 후 통산 타율 0.303)
-> 땡! 스나이더가 LG를 만났을 때 특별히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대신 스나이더는 LG의 어떤 타자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별책 부록으로 LG 시절 8년 동안 34개의 홈런을 기록한 정의윤은 SK로 트레이드 된 후, 후반기에만 홈런 14개를 기록했다.
5) MLB 시즌 10승 투수인 루카스가 KBO 10승에는 실패한다.
->땡!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승보다 패가 많았고 투구 내용도 좋지 못했다.
6)소사가 리즈와 비슷한 성적이 아닌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 땡! 소사는 팀 때문에 오히려 성적에서 손해를 봤다. 특별히 그라운드 내에서 문제시 될 만한 행동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 덕분에 소사는 팀과 원활하게 재계약을 했다.
* 백일몽과 악몽 Rewind
백일몽 적중이 단 하나였으나, 악몽은 하나도 적중하지 않았다. 그런데 팀 성적은 뒷걸음질을 쳤다. 악몽으로 예상했던 것들의 대부분이 살짝 빗겨 나갔을 뿐 적중에 가까웠던 탓도 있으며, 예기치 못한 선수들의 부진도 컸다.
세대교체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이병규(7)
(사진: LG 트윈스)
단순히 팀 득점과 실점만을 놓고 보면, LG 트윈스(이하 LG)의 팀 실점은 721점으로 뒤에서 3등에 불과하다. 2014시즌과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가 없었다. 진짜 문제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4시즌 LG는 팀 홈런 90개를 기록하며 전체 꼴찌였으나, 팀 득점은 전체 7위였다. LG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이 세 자리 수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을 감안하면 타자들이 적은 홈런을 기록하고도 나름의 점수를 뽑아냈음을 의미한다. 드넓은 잠실 구장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내기 보다, LG의 타자들은
이병규(7) 상세기록보기)을 필두로 눈야구를 장착했다.
2014시즌 LG의 팀 볼넷은 524개로 전체 2위이다. 1위는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가 차지했으나, 롯데의 볼넷/삼진 비율이 0.55에 그친 것에 반해 LG는 0.64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2015시즌 LG의 눈야구는 실패했다. 팀 타자들의 볼넷 비율이 16.3%에서 8.3%로 반토막 가까이 났으며, 삼진 비율은 16.1%에서 19.2%로 증가했다. 그렇다고 홈런이 급증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 시즌 대략 43타석 당 한 개의 홈런을 만들어 냈던 LG는 이번 시즌 40 타석 당 한 개의 홈런을 만들어 내는 것에 그쳤다. 결국 LG는 눈야구가 실패한 상황에서 장타마저 신통치 못했고, 팀 홈런 최하위, 팀 득점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자 개개인을 살펴 보면 정성훈과 이병규(7번), 이진영의 문제가 컸다. 시즌 초반 타격왕 페이스를 보이며 치고 나갔던
정성훈(상세기록보기)은 5월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으며 후반기에는 1할 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2013~14시즌 준수한 활약을 보이던
손주인(상세기록보기)은 LG로 팀을 옮긴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박용택과 함께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외야수
이진영(상세기록보기)도 LG 이적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14시즌부터 LG 신형 4번 타자로 떠오른 이병규(7번)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병규(7)의 통산 볼넷/삼진 비율은 0.67로 김현수 보다는 이병규(9)에 가깝다. 하지만 커리어하이시즌인 2014시즌만 놓고 보면 이병규(7)는 김현수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병규 2014시즌 BB/K 0.95/김현수 통산 1.20) 통산 타율에 비해 높은 OPS를 유지하고 있던 이병규가 비로소 진정한 OPS형 타자로 거듭난 듯 했다. 그러나 2015 시즌엔 다시 본인의 통산 BB/K보다 낮은 BB/K를 기록했다. (2015시즌 BB/K 0.52)
또 기대를 모았던 한나한은 32경기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 대체 외인타자로
히메네스(상세기록 보기)를 영입했고, 그가 시즌 막바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미 정규시즌 순위는 이미 판가름이 난 상황이었다.
시즌초 우규민과
류제국(상세기록보기)의 공백, 봉중근과 이동현이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누어 부진한 것과, 루카스의 럭비공 같은 모습 등 투수진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이 있었으나 팀 타선의 문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2015시즌이 끝난 후 LG는 FA 시장에서 포수를 한 명 데려왔다. 주인공은 SK의
정상호(상세기록보기). 조인성 이후 확실한 포수 자원이 없던 LG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LG는 2015시즌 부진했던 이진영을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팀 체질 개선을 위한 강수를 두며, 세대교체의 바람을 예고했다. 2016시즌은 사실상 팀을 리빌딩하는 시즌에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
2015시즌 총평-밀운불우(密雲不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