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과 악몽 2015 리와인드] KIA 타이거즈
8. 기아 타이거즈 (정규시즌 7위/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2016시즌엔 선발 투수로!
(사진: KIA 타이거즈)
백일몽 (8개 예상 중 3개 적중)
1) 전직 메이저리거 3인방(서-김-최)이 나란히 부활에 성공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땡! 초반에는 최희섭이, 후반기에는 서재응이 나름 희망 고문을 해주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부상으로, 서재응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결국 최희섭과 서재응은 은퇴했다. 신통치 않은 성적에도 꾸준히 1군의 문을 두드린 김병현은 재계약을 했다.
2) 김주찬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다.
->땡! 부상만 없다면 MVP 급 타자라는 김주찬은 역시나 잦은 부상으로 98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그쳤다. 만약 김주찬이 건강하다면, 만약 김주찬이 부상 당하지 않는다면 이라는 희망고문을 끊임 없이 남기는 마약 같은 사내자식.
3) 강한울, 박기남, 최용규, 최병연 누가 키스톤 콤비를 보아도 불안하지 않다.
->땡! 수비는 둘째 치고, 누가 나서도 평균 이하의 타격을 보여주었다. 강한울은 리그 최악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3루수로 더 많이 출전했던 박기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WAR을 마이너스로 기록했고, 위에 나와 있지 않은 유격수 박찬호도 WAR을 마이너스로 기록했다.강한울, 최용규, 최병연, 박찬호의 WAR 합은 -4.36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장 김민우가 그나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4) 험버가 MLB에 이어 KBO에서도 퍼펙트 피쳐가 된다.
-> 땡! 11경기 중 QS가 단 2번에 그쳤으며, 6이닝을 넘겨서 던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결국 험버는 6월 9일 경기 이후 2군으로 떠났고, 15일 만에 복귀한 6월 2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0.2이닝 2실점 후 짐을 쌌다.
5) MLB에 상처받은 윤석민과 양현종이 의기투합하여 25승을 합작한다.
->딩동! 윤석민은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면서 30세이브를, 양현종이 선발로 15승을 거두는 것으로 대신했다.
6) 최영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5년 32세 ER 2.89 IP 112/2014년 41세 ERA 3.19 IP 53.2)
->딩동댕! 최영필은 42세의 나이에 데뷔 시즌을 포함한 본인 커리어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으며, (ERA 2.86) 이닝도 63이닝이나 소화했다. 2015시즌 60이닝 소화한 구원 투수 중 최영필 보다 낮은 ERA를 기록한 선수는 조무근뿐 이다. (조무근 71.2이닝 ERA 1.88)
7) 심동섭이 2009년 유동훈 이후 가장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가 된다.
->땡! 윤석민이 마무리 투수를 맡으면서 심동섭은 중간 계투 및 셋업맨으로 나섰다. 57.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1개의 홀드를 기록했으며, 71개의 삼진을 잡는 괴력을 보여주었지만 볼넷도 43개로 많았다.
8) *감독의 별명이 ‘갓기태’가 된다.
->딩동! 센터라인이 날아간 상황에서도 분투했다. ‘순위는 낮았지만 잘 싸웠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와일드 카드를 놓고 경쟁했다. 다만 ‘갓기태’보다는‘눕동님’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이 함정.
악몽 (8개 중 3개 적중)
1) ‘만약’은 역시 ‘만약’에 그치고 만다.
->딩동! 메이저리거 3인방의 기적같은 부활은 여전히 없었고, 김주찬의 건강한 시즌은 찾아오지 않았다. 대책이 나오질 않던 센터라인은 약간의 희망을 봤지만 문제는 2016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2) “김주찬은 올해도 어김없이 DL에 오른다.
-> 딩동댕! 2013 시즌부터 기아 타이거즈에서 뛴 김주찬은 2013시즌 에 손목 골절로 47경기에 나서는 것에 그쳤으며, 나름 건강했던 2014시즌에도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100경기에 나서는 것에 그쳤다. 2015시즌에는 계속된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98경기에 나서는 것에 머물렀다.
3) 센터라인 야수들이 매 경기마다 바뀐다.
-> 딩동댕!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 포수도 이홍구와 백용환, 이성우등이 고루고루 출전했으며, 주전 2루수라 볼 수 있었던 김민우의 성적도 시즌이 갈수록 평범해졌다. 유격수 진영은 전멸했다. 주전 중견수라고 볼 수 있었던 김호령은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했지만 타격은 절망적이었다.
4) 윤석민이 2014년 트리플 A에서 거둔 것과 비슷한 성적을 거둔다.
-> 땡! 90억 마무리 투수. 과연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선수에게 어울리는 액수였는지 모르겠으나, 성적은 분명 훌륭했다. 점수 차이에 구애 받지 않고 잦은 등판을 한 탓에 윤석민은 8개의 블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수 구원 투수 중 윤석민(2.52) 보다 더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정우람(2.59)뿐 이었다.
5) 양현종이 포스팅의 충격을 떨치지 못한다.
->땡! 양현종은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도 리그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ERA 2점대를 기록하며 RA-9 WAR 1위(9.69)에 올라섰다.
6) 최영필의 시간이 청소년기까지로 돌아간다.
->땡! 최영필은 정확히 2005년, 34살의 나이에 기록했던 본인 커리어 최고의 ERA를 42살에 더 낮추며 한창 때의 모습을 재현해주었다.
7)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상황이 1주일에 한 번 꼴이다.
->땡! 윤석민이 7일 이상의 등판 간격을 가진 경우는 10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하루 만에 다시 등판한 경기는 13경기에 이른다. (총 51경기 등판)
8)*시즌 중 감독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다.
->땡! 후반기 이후 신생 kt에게도 끌려다니는 전력이었지만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의지까지 보여주었다.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쉽에 대한 현장의 호평이 많았다.
* 백일몽과 악몽 Rewind
악몽이 더 많이 적중했으나, 최악의 상황은 모두 피했다. 감독이 갑자기 사라진다라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모두가 센터라인의 붕괴를 우려했기에 예상됐던 그림이 펼쳐졌어도 그 충격은 크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꼴찌 다툼을 할 것이 유력해 보였던 KIA는 시즌 막바지까지 와일드 카드 경쟁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동반 군입대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키스톤 콤비 자리(최용규 WAR -1.03/강한울 -2.04/박찬호 -1.24/김민우 0.10)에 마땅한 대체자가 없었음에도 5위 경쟁을 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김주찬은 타격 솜씨는 여전했지만, 역시나 부상으로 98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HR 18 OPS 0.954 WAR 2.51) 그리고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넘긴 나지완이 7홈런에 그치는 등 타자들의 타격부진, 부상이 심각했다. 그럼에도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타이거즈는 5위 싸움을 했다.
비결은 러브투게더 시프트 등 룰에 구애 받지 않는 벤치의 창의적(?)인 전술과 열의도 한 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예상외로 버텨준 투수진이 큰 힘이 돼주었다. KIA 투수진의 신성으로 떠오른 투수는 중견급 선수가 다된 32세의 임준혁.
임준혁은 2008년 66.2이닝을 던진 것이 최고 이닝으로 대부분의 커리어를 구원 투수로 보냈다. 그러나 2015시즌 임준혁은 팀의 선발진에 한 자리를 담당하는 선발 투수가 됐다. 임준혁은 총 27에 나서서 21경기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18.2이닝을 던지는 동안 4.10의 준수한 ERA를 기록하는 등, 윤석민이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생긴 선발진의 공백을 지웠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은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30세이브를 올렸으나 6패와 8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기록만으로 윤석민의 마무리투수 기용은 실패였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윤석민은 70이닝을 버티면서, 30세이브 이상 거둔 임창용(54이닝)과 임창민(64이닝)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좋은 WAR를 기록했다.(윤석민 WAR 2.52/임창용 2.13/임창민1.63)
예상외의 선전을 했던 만큼 2016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지만, 센터라인과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동기부여만은 확실한 타자 나지완이
FA를 앞두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KIA 타이거즈)
2015시즌 촌평-묘호류견(苗虎類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