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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과 악몽 2015 리와인드] KIA 타이거즈

2016-02-29 월, 00:43 By KBReport

매년 시즌 초에는 많은 전문가와 무수한 매체에서 시즌 판도를 예상해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여지없이 빗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모 웹툰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감 있게 예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그 예상을 복기해 보는 이들을 찾아 보기란 어렵다. 

2015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도 역시 각 구단별 최고의 상황(백일몽)과 최악의 상황(악몽)을 예측해 본 바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악몽을 접한 팀들도 있었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달콤함을 누린 팀도 있었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예상한 2015시즌 백일몽과 악몽이 어느 지점에서 적중했고 어디에서 빗나갔는지 팀별로 복기해보며  새로운 시즌을 예측해 보도록 하자. (2016시즌 구단별 백일몽과 악몽은 3월 중순 게재 예정)

8. 기아 타이거즈  (정규시즌 7/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2016시즌엔 선발 투수로!

(사진: KIA 타이거즈)

 

백일몽 (8개 예상 중 3개 적중)

1) 전직 메이저리거 3인방(--)이 나란히 부활에 성공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초반에는 최희섭후반기에는 서재응이 나름 희망 고문을 해주었다그러나 최희섭은 부상으로서재응에게는 시간이 없었다결국 최희섭과 서재응은 은퇴했다신통치 않은 성적에도 꾸준히 1군의 문을 두드린 김병현은 재계약을 했다.

2) 김주찬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다.

->부상만 없다면 MVP 급 타자라는 김주찬은 역시나 잦은 부상으로 98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그쳤다만약 김주찬이 건강하다면만약 김주찬이 부상 당하지 않는다면 이라는 희망고문을 끊임 없이 남기는 마약 같은 사내자식.

3) 강한울박기남최용규최병연 누가 키스톤 콤비를 보아도 불안하지 않다.

->수비는 둘째 치고누가 나서도 평균 이하의 타격을 보여주었다강한울은 리그 최악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3루수로 더 많이 출전했던 박기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WAR을 마이너스로 기록했고위에 나와 있지 않은 유격수 박찬호 WAR을 마이너스로 기록했다.강한울최용규최병연박찬호 WAR 합은 -4.36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장 김민우가 그나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4) 험버가 MLB에 이어 KBO에서도 퍼펙트 피쳐가 된다.

-> ! 11경기 중 QS가 단 2번에 그쳤으며, 6이닝을 넘겨서 던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결국 험버 6 9일 경기 이후 2군으로 떠났고, 15일 만에 복귀한 6 2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0.2이닝 2실점 후 짐을 쌌다.

5) MLB에 상처받은 윤석민과 양현종이 의기투합하여 25승을 합작한다.

->딩동윤석민은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면서 30세이브를, 양현종이 선발로 15승을 거두는 것으로 대신했다.

6) 최영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5 32 ER 2.89 IP 112/2014 41 ERA 3.19 IP 53.2)

->딩동댕최영필 42세의 나이에 데뷔 시즌을 포함한 본인 커리어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으며, (ERA 2.86) 이닝도 63이닝이나 소화했다. 2015시즌 60이닝 소화한 구원 투수 중 최영필 보다 낮은 ERA를 기록한 선수는 조무근뿐 이다. (조무근 71.2이닝 ERA 1.88) 

7) 심동섭이 2009년 유동훈 이후 가장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가 된다.

->윤석민이 마무리 투수를 맡으면서 심동섭은 중간 계투 및 셋업맨으로 나섰다. 57.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1개의 홀드를 기록했으며, 71개의 삼진을 잡는 괴력을 보여주었지만 볼넷도 43개로 많았다.

8) *감독의 별명이 갓기태가 된다.

->딩동센터라인이 날아간 상황에서도 분투했다. ‘순위는 낮았지만 잘 싸웠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와일드 카드를 놓고 경쟁했다다만 갓기태보다는눕동님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이 함정.   


악몽 (8개 중 3개 적중) 

1) ‘만약은 역시 만약에 그치고 만다.

->딩동메이저리거 3인방의 기적같은 부활은 여전히 없었고김주찬의 건강한 시즌은 찾아오지 않았다대책이 나오질 않던 센터라인은 약간의 희망을 봤지만 문제는 2016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2) “김주찬은 올해도 어김없이 DL에 오른다.

-> 딩동댕! 2013 시즌부터 기아 타이거즈에서 뛴 김주찬은 2013시즌 에 손목 골절로 47경기에 나서는 것에 그쳤으며나름 건강했던 2014시즌에도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100경기에 나서는 것에 그쳤다. 2015시즌에는 계속된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98경기에 나서는 것에 머물렀다.

3) 센터라인 야수들이 매 경기마다 바뀐다.

-> 딩동댕!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포수도 이홍구와 백용환이성우등이 고루고루 출전했으며주전 2루수라 볼 수 있었던 김민우의 성적도 시즌이 갈수록 평범해졌다유격수 진영은 전멸했다주전 중견수라고 볼 수 있었던 김호령은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했지만 타격은 절망적이었다.

4) 윤석민이 2014년 트리플 A에서 거둔 것과 비슷한 성적을 거둔다.

-> ! 90억 마무리 투수과연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선수에게 어울리는 액수였는지 모르겠으나성적은 분명 훌륭했다점수 차이에 구애 받지 않고 잦은 등판을 한 탓에 윤석민은 8개의 블론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러나 순수 구원 투수 중 윤석민(2.52) 보다 더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정우람(2.59)뿐 이었다.

5) 양현종이 포스팅의 충격을 떨치지 못한다.

->양현종은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도 리그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ERA 2점대를 기록하며 RA-9 WAR 1위(9.69)에 올라섰다.

6) 최영필의 시간이 청소년기까지로 돌아간다.

->최영필은 정확히 2005, 34살의 나이에 기록했던 본인 커리어 최고의 ERA를 42살에 더 낮추며 한창 때의 모습을 재현해주었다.

7)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상황이 1주일에 한 번 꼴이다.

->윤석민이 7일 이상의 등판 간격을 가진 경우는 10경기에 불과하다반면 하루 만에 다시 등판한 경기는 13경기에 이른다. (총 51경기 등판)

8)*시즌 중 감독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다.

->! 후반기 이후 신생 kt에게도 끌려다니는 전력이었지만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의지까지 보여주었다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쉽에 대한 현장의 호평이 많았다.

 

백일몽과 악몽 Rewind

악몽이 더 많이 적중했으나최악의 상황은 모두 피했다감독이 갑자기 사라진다라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모두가 센터라인의 붕괴를 우려했기에 예상됐던 그림이 펼쳐졌어도 그 충격은 크지 않았다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꼴찌 다툼을 할 것이 유력해 보였던 KIA는 시즌 막바지까지 와일드 카드 경쟁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동반 군입대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키스톤 콤비 자리(최용규 WAR -1.03/강한울 -2.04/박찬호 -1.24/김민우 0.10)에 마땅한 대체자가 없었음에도 5위 경쟁을 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김주찬은 타격 솜씨는 여전했지만역시나 부상으로 98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HR 18 OPS 0.954 WAR 2.51) 그리고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넘긴 나지완 7홈런에 그치는 등 타자들의 타격부진부상이 심각했다그럼에도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타이거즈는 5위 싸움을 했다.

비결은 러브투게더 시프트 등 룰에 구애 받지 않는 벤치의 창의적(?)인 전술과 열의도 한 몫 했겠지만무엇보다 예상외로 버텨준 투수진이 큰 힘이 돼주었다. KIA 투수진의 신성으로 떠오른 투수는 중견급 선수가 다된 32세의 임준혁

임준혁은 2008 66.2이닝을 던진 것이 최고 이닝으로 대부분의 커리어를 구원 투수로 보냈다그러나 2015시즌 임준혁은 팀의 선발진에 한 자리를 담당하는 선발 투수가 됐다임준혁은 총 27에 나서서 21경기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18.2이닝을 던지는 동안 4.10의 준수한 ERA를 기록하는 등윤석민이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생긴 선발진의 공백을 지웠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은 선발 투수가 아닌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30세이브를 올렸으나 6패와 8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기록만으로 윤석민의 마무리투수 기용은 실패였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윤석민은 70이닝을 버티면서, 30세이브 이상 거둔 임창용(54이닝)과 임창민(64이닝)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가장 좋은 WAR를 기록했다.(윤석민 WAR 2.52/임창용 2.13/임창민1.63)

예상외의 선전을 했던 만큼 2016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지만센터라인과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동기부여만은 확실한 타자 나지완이 

FA를 앞두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KIA 타이거즈)

 

2015시즌 촌평-묘호류견(苗虎類犬)

정지수 기자(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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