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KT 위즈 (정규시즌 10위/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조무근
(사진: KT 위즈)
백일몽 (7개 예상 중 1개 적중)
1) 김사연과 김동명이 퓨쳐스리그에서 기록한 홈런, 도루 수를 1군 무대에서도 기록한다.
(김사연-81경기 23홈런, 32도루/김동명 79경기 17홈런, 12도루)
->땡! 김사연과 김동명 모두 부상에 자주 시달렸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특히 김동명은 1군 출장이 21경기에 그쳤다.
2) TOP Prospect였던 마르테의 포텐이 KBO리그에서 만개한다.
->딩동댕! 마르테는 5월 7일 이후 3주 이상 결장했지만, 기어이 규정타석을 채웠고, 타율 4위 자리를 차지했다. 마르테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3루수는 박석민뿐 이다.
3) 이대형이 2년 연속 3할을 기록하며 통산 450도루도 넘어선다.
->땡! 이지만, 2년 연속 3할을 기록했으며 44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통산 450도루에 단 5개가 모자란 기록. 2010년 66개의 도루를 기록 한 이후, 5년 만에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4) 김상현과 신명철이 2009년으로 돌아간다.
->땡! 나란히 2009년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두 선수는,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2015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신명철은 168타석에 들어서는 것에 그쳤으며, 타율도 0.209로 나빴다. 김상현 만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5) 박세웅이 1군 데뷔 시즌에 2013년도 이재학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
->땡! 아직은 어린 투수였다. KT에서 승리 없이 4패만을 떠안았으며 5.79의 저조한 ERA를 거두었다. 5월 2일 KT와 롯데의 대규모 트레이드 이후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롯데에서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승 7패 ERA 5.76)
6) 김사율은 2번째 30세이브 시즌을 만들어 낸다.(2012시즌 34세이브)
->떙! 김사율은 단 한 개의 세이브도 올리지 못했으며 25.2이닝 동안 8.06의 매우 저조한 ERA를 기록한다.
7) *2013년 NC보다 높은 승률을 올린 조범현 감독이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다.
->땡! 올해의 감독은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수상했다. 비록 KT가 10위라는 순위표를 받았으나, 후반기에 엄청난 성적의 반등을 이루어낸 조범현 감독은 분명 능력 있는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3월-5월 10승 42패 / 6월-10월 42승 49패)
악몽 (5개 중 1개 적중)
1) 주력 선수들의 퓨처스 성적이 1군 무대에서 반토막 난다.
->딩동댕! 무엇보다 큰 기대를 모았던 김사연과 김동명이 1군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 이대형을 버린 KIA의 선택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땡! 이대형은 2014년에 이어서 2년 연속 3할을 달성했으며 5년 만에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는 활약. KIA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던 김호령의 타격 성적을 생각하자면, KIA의 선택은 당장은 미스였다.
3) 신명철과 김상현이 2011시즌으로 돌아간다.
->땡! 신명철은 2011시즌 보다 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2015시즌 이후 은퇴를 했으나, 김상현은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4) 마르테는 KBO에서도 포텐을 터뜨리지 못한다.
(마르테 시범경기 타/출/장: 0.174 0.321 0.435)
->땡!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마르테는 댄 블랙과 함께, 마블 듀오를 결성. 괜찮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었다.
5) 사상 최초의 100패 팀이 탄생한다.
->땡!
* 백일몽과 악몽 Rewind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 라는 우려 반, 최초로 10구단과 함께 출범한 시즌이라는 기대 반으로 출범한 2015 프로야구. 그 10번째 구단의 주인공은 KT위즈였다.
그리고 시즌 초반 KT위즈는 우려했던 대로 못했다. 4월 한달 간 KT위즈는 3승 1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6월, 월간 11승 12패를 기록하며 적응된 모습을 차차 보여주더니, 8월에는 마침내 14승 11패로 월간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조범현 감독의 역량, KT위즈의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었다.
김사연과 김동명은 모두 2군에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사연은 7홈런 15도루를 기록했지만 OPS는 0.692에 그쳤다.(WAR -0.50) 김동명은 부상으로 2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출전한 경기에서 불과 51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OPS 0.624 WAR -0.21)
기대했던 용병투수 3인방은 옥스프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즌 중간에 짐을 싸고 떠났다. 어윈은 12경기에서 1승 7패, ERA 8.68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고, 시스코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분투했지만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6패를 떠안았다.(ERA 6.23 WAR 0.22)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 오히려 KT는 외인 교체를 통해 반격에 성공했다. 특히나 영입한 외인 타자 댄블랙은 6월 한 달간 AVG 0.369 6홈런 17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마르테와 함께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김상현은 5년 만에 20홈런을 넘기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고, 이대형은 44개의 도루와 함께 2년 연속 3할을 달성하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신명철은 부진했으나 ‘설마 박경수마저 했던?’ 박경수가 터졌다. 12년 동안 LG에서 만년 유망주에 그쳤던 박경수는 KT로 이적 하자마자 기량이 만개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개의 안타를 넘긴 것에 이어, 22홈런을 기록하며 김성래, 홍현우, 신명철, 나바로의 뒤를 이어 역대 5번째 20홈런 2루수로 이름을 남겼다.
부진했던 유망주 박세웅을 장성우와 트레이드 한 것도 신의 한 수이었다. 박세웅은 6경기에서 0승 4패 ERA 5.79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보여주었다. 결국 KT는 박세웅을 롯데의 장성우를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고, 4:5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장성우는 이적 후 10홈런 65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장성우를 데려오며 포수 자원에 여유가 생긴 KT는 용덕한을 내주고 오정복과 홍성용을 데려오는 등,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여기에 KT는 육성의 대가 조범현 감독 밑에서 대박 유망주 2명을 자체적으로 키워냈다.
바로 KT위즈의 뒷문을 책임졌던 장시환과 조무근이 그들이다. 25살의 조무근은 7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ERA 1.88을 기록했는데, 이는 80이닝보다 적게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WAR 1.80)
장시환 역시 74.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98의 ERA, 12세이브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WAR 2.37) 이 둘의 좋은 성적에 비결은 피홈런. 장시환의 HR/9은 0.12에 불과하며, 조무근 역시 0.38이라는 낮은 HR/9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분명 이번 시즌 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긴 하나, 시즌이 끝나자마자 좋지 않은 사건들이 터졌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조금이라도 더 경기에 집중하고 하나라도 더 경험해야 할 신생팀에게 그라운드 외부에서의 사건들은 팀이 안정돼 가야 할 시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외부의 문제는 내부의 결속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조범현 감독을 포함해 KT 위즈 일원 모두의 몫이다.
2015 시즌이 끝난 직후 KT위즈는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였던 유한준이 외부 FA로 나오자 거액을 주고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그러나 급할 필요는 없다. 당장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큰 목표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가는 KT위즈를 기대해 본다.
드디어 터진 박경수의 잠재력 (사진: kt 위즈)
2015시즌 촌평-일취월장 (日就月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