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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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대체 외국인 1호 시라카와, 마지막까지 임무 완수

2024-06-28 금, 12:48 By 이정민
엘리아스 대체 외국인으로 랜더스에 상륙했던 시라카와,

일본 독립리그 출신 좋은 선례 남겨

최근 SSG 랜더스의 시라카와가 등판하는 날은 그와의 이별을 마주하기 싫어하는 느낌의 문구를 스케치북에 직접 작성해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그만큼 5경기지만 시라카와가 보여준 존재감은 특별했다.

▲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 ⓒ SSG 랜더스

사실은 예견된 이별이다. 시라카와는 완전 대체 선수가 아닌 엘리아스의 6주 부상 기간 동안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단기 계약을 한 기간이 정해져 있는 부상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더군다나 그의 포지션이 야수가 아닌 1주일에 1회 정도 등판하는 선발투수임을 생각하면, 많아야 5,6번의 등판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남긴 기록은 분명히 나쁘지 않았다. 6월 1일 베일을 벗은 키움과의 등판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호투를 보여주며 데뷔전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관중이 크게 응원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이야기했던 사직 경기에서 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크게 부진하기도 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해냈다. 특히, 6월 21일 NC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1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 아직 프로 무대를 오랜 기간 경험해보지 않은 시라카와지만, 기량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 SSG 랜더스 

최고 150km의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일본 투수 특유의 까다로운 키킹 동작을 해내는 시라카와는 결코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물론, KBO리그의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외국인 투수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SSG의 경우처럼 임시 대체 외국인으로는 더 없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SSG도 아직까지 엘리아스의 복귀와 엘리아스를 시라카와로 완전 교체하는 경우의 수를 고민 중이고, 브랜든의 이탈이 예상되는 두산과 같은 팀도 시라카와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좋은 선례라고 할 수 있다. 시라카와를 영입할 수 있었던 부상 선수 임시 대체 외국인 제도는 올해가 처음이다. 1호 사례였던 시라카와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앞으로 투수 쪽에서는 그와 같은 일본 독립리그 투수를 빠르게 영입하는 사례도 분명히 늘어날 것이다.

특히, 2001년생에 NPB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등 아직 완전한 프로 무대를 밟지도 않은 일본 투수의 기량이 이 정도였기에 도입을 논의하는 아시아 쿼터제 역시도 긍정적인 영향으 받을 수 있다.

과거 SK의 우승을 책임졌던 카도쿠라나 시즌 초반 뛰어난 임팩트를 남겼던 야수 시오타니처럼 일본인 선수 시라카와는 아무래도 꽤 오랜 기간 긍정적인 인상으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