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게임 피쳐’ 엘리아스, 가장 중요한 순간 팀 신뢰에 보답
[KBO리그]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엘리아스, 9월 호투로 에이스 변신
▲ 시즌 막판 3연승을 거둔 SSG 엘리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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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2년차 외국인 선발인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유독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다. 최고 150km/h의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투구도 가능하고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도 갖춘 베테랑이라 큰 경기의 중압감도 잘 이겨내는 편이다.
그래서 지난 2023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을야구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대와 달리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구위를 보이지 못하며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5월 12일 등판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SSG는 결국 대체 외국인 제도를 최초로 활용해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하기도 했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빠진 2개월 가량 시라카와가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이며,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어떤 투수와 동행할지 딜레마를 안겼을 정도다. 현재 시점에서 두 투수의 위상 차이를 감안하면 올시즌 초반 엘리아스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SSG 이숭용 감독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끝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엘리아스를 믿고 간다는 뉘앙스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 SSG 엘리아스의 주요 투구 기록
▲ SSG 엘리아스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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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선택은 SSG의 가을 야구 불씨를 살린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엘리아스는 9월 이후 5경기에 등판해 그 중 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챙겼다. 특히 5위 싸움이 치열해진 막판 2경기에선 7이닝 1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연승을 거두며 팀을 5위로 견인했다.
SSG는 9월 이후 엘리아스가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엘리아스가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함에 따라 과부하가 걸렸던 필승조도 한 숨을 돌릴 수 있었기 때문에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시즌 막판 엘리아스의 호투 비결은 평균 150km/h에 육박할 정도로 빨라진 포심 패스트볼 구속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돌았던 다른 선발들과 달리 2달 가량 재활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도리어 시즌 막바지에 투구 컨디션이 상승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빨라진 엘리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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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4연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공동 5위에 오른 SSG는 동률을 이룬 kt 위즈와 KBO리그 최초인 5위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치르게 된다. 1일 열리는 타이 브레이크 경기 선발 투수로는 당연히 엘리아스가 예고된 상태다.
9월 5G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변신한 엘리아스가 5위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SSG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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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KBO 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스포키 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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