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PO 등판 불발, 에이스 원태인의 어깨는 더 무거워 진다
▲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가 결정된 삼성 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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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에서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1선발 역할을 하며 11승 거둔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출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팀 에이스 역할을 했던 코너의 공백은 삼성에게 있어 치명적이다. 올시즌 15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이 건재하지만 구위가 뛰어난 코너의 대체자를 당장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외국인 투수 레예스도 올시즌 준수한 활약(11승 ERA 4.33)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1선발로 기용할 수준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일 펼쳐진 자체 청백전에서도 예기치 않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베테랑 좌완 투수인 백정현이 경기 도중 타구에 맞으며 오른 손가락 미세골절상을
입고 말았다. 아직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13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삼성 원태인의 주요 투구 기록
▲ 삼성 원태인의 주요 투구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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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게 되니 국내 선발 에이스인 원태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는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최종 무대인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플레이오프 1선발 등판이 유력한 원태인은 큰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투수다. 지난 2021년 1위 타이 브레이크 경기에서 호투(6이닝 무자책)를 펼치며 kt 위즈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고 WBC나 아시안게임같은 큰 무대에서도 안정감있는 투구를 펼쳤다.
준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치러지며 체력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 삼성이다. 하지만 외국인 에이스인 코너와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좌완 백정현이 빠지게 되면서 마운드의 높이에 있어서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 팀(LG, KT)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이 마운드의 열세를 극복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원태인의 호투가 필수적이다.
▲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원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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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원태인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좋은 기회다. 최근 KBO리그 대다수 팀들은 큰 경기의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주로 기용한다. 각 팀의 원투펀치를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태인이 플레이오프 1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자타공인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지난 9월 필승조 최지광의 시즌 아웃, 외국인 에이스 코너와 베테랑 좌완 백정현의 잇따른 부상으로 투수진이 약해진 삼성이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의 호투를 발판삼아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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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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