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격수 등장? 롯데 활력소 이호준
[KBO리그] 유격수 부재로 골머리 앓던 롯데 , 이호준-전민재 경쟁 체제로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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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를 기용하기도 했던 롯데 |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의 오래 고민은 바로 유격수 포지션이다. 2000년대 이후 특정 몇몇 시즌을 제외하면 20여년간 계속된 고민이었다. 그만큼 롯데의 유격수 자리는 확고한 주인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마땅한 인재가 없는 곳이었다.
주전 유격수감을 국내에서 찾지 못한 롯데는 수비형 유격수인 딕슨 마차도(2020~2021)를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을 정도였다. 올 시즌도 이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던 박승욱이 개막전 이후 타격에서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5G 9타수 무안타)을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대안으로 기용된 선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레이드 이적생 전민재나 상무에서 제대한 한태양이 박승욱이 빠진 자리에 기용됐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심각한 실책을 범하면서 경기에 악영향을 주기도 했다. 타격을 떠나 수비가 절대 흔들리면 안 되는 자리가 유격수이기 때문에, 롯데의 고민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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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 유격수 후보로 떠오른 프로 2년차 이호준 |
ⓒ 롯데자이언츠 |
결국 롯데는 퓨쳐스리그에서 뛰던 2년차 유격수 이호준을 1군에 콜업해 기용하기 시작했다. 기존 내야수들이 공수에서 미덥지 못한 상태라 콜업 후 1주일이 되지 않아 주전 기회가 주어졌다.
고교(대구 상원고) 시절 이호준은 타격보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크게 인정받은 선수였다. 부드러운 풋워크와 날렵한 스텝, 강한 어깨를 통해 까다로운 내야 타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하며 투수를 도왔다. 이런 점이 눈에 띄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3순위로 지명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그런데 1군 등록 후 주목을 끈 것은 예상과는 달리 방망이 솜씨였다. 타격 표본(21타석)이 적어서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호준은 현재 KBO리그에서 구위가 가장 뛰어난 폰세(한화)를 상대로 장타를 터뜨렸고 2경기(4/2~4/3) 연속 3루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타격을 보였다. 하위타순에 배치된 이호준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자 자연스레 롯데 타선의 득점력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 2년차 이호준으로서는 일생 일대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이호준의 장점인 좋은 수비를 살리기 위해서는 타격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기존 유격수 자원들의 부진을 틈타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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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매서운 타격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노리는 전민재 |
ⓒ 롯데 자이언츠 |
당분간 롯데는 최근 뜨거운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멀티 내야수 전민재(타율 0.375)와 더불어 이호준을 번갈아 유격수로 기용하며 경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이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유격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게 가능해진다면 롯데의 유격수 고민은 자연스레 해결되고 순위 경쟁에서 날개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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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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