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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쩍은 우승반지 낀 예비 FA 최원태, 진짜 활약은 2024시즌?
2024-01-23 화,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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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우승청부사로 LG 유니폼 입었던 최원태,
팀은 우승했지만 미미했던 활약, 2024시즌 반등해야
LG는 2023시즌 우승을 위해 칼을 빼들었었다. 시즌 중 완벽한 전력을 갖췄으나 선발투수진이 조금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우승을 위한 에이스 수급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외국인 투수 트레이드를 위해 국내 유망주를 준비해 협상을 벌이기도 했었고, 결국 키움의 토종 에이스였던 최원태를 영입하기 위해 팀 최고 유망주 이주형과 신인 투수 김동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넘기는 출혈을 감수했다.
▲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원태 ⓒ LG 트윈스
그만큼 우승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LG는 염원했던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 정도의 손해는 감수하겠다는 각오였다.
실제로 우승의 한을 풀었지만 최원태의 활약은 없었다. 이적 이후 9경기 44.1이닝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하며 키움 시절의 솔리드함을 완전히 잃어버렸으며,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서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4실점을 하는 최악의 피칭을 기록해 오히려 팀의 우승을 막을뻔 했다.
다행히 최원태가 등판했던 2차전도 LG가 역전승을 거뒀고, 이후에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해 팀과 최원태 모두 웃을 수 있는 결말을 맞이하긴 했다. 어찌됐건 최원태도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그러나 팀이 웃었다고 마냥 웃을 수는 없다. 국내 에이스 역할을 받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습을 되찾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2023시즌 이주형이 키움 이적 후 맹활약하며 트레이드의 추는 키움으로 기우는 듯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를 앞두고 있는 최원태가 2024시즌 반등해 팀 성적에 공을 세운다면 충분히 LG도 트레이드의 이득을 볼 수 있다.
▲ 다가오는 시즌 LG에서 최원태의 비중은 더 커졌다 ⓒ LG 트윈스
실제로, 2023시즌과 달리 다가오는 시즌은 최원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났으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함덕주, 군에 입대한 이정용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 전혀 활약하지 않았던 최원태의 활약으로 투수진의 마진을 메워야 한다.
키움 시절 최원태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시즌에 관계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주는 계산된 상수였다는 점이었다. 2023시즌 그의 부진은 변수였다. 다가오는 시즌의 다시 든든한 상수로 자리잡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