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효과? 두산 외야 무한경쟁 시작

[KBO리그] 외야진 보강에 주력한 두산, 뎁스 강화로 상위권 동력 찾을지 주목

▲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하게 된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

ⓒ 두산베어스

지난 2024 KBO리그에서 4위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는 시즌 종료 후 깜짝 행보를 보였다. 2022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마무리 보직도 맡았던 정철원을 롯데 자이언츠와의 2:3 트레이드(정철원·전민재 ↔ 김민석·추재현·최우인)를 통해 떠나 보낸 것이다.

2018년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지난 2022시즌 신인왕으로 선정됐고 2023년 WBC 국가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다. WBC는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회와 달리 김하성과 같은 현역 메이저리거도 차출하는 대회로 당시 정철원이 대표에 뽑힌 것은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라는 인증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2024시즌 성적(평균자책점 6.40)이 급락하긴 했지만 이런 정철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은 부메랑이 될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만큼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한 야수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은 외야 선수층이 풍족해졌다. 올시즌 상무에서 전역해 시즌 중 1군에 잠깐 등록되기도 했던 추재현은 타격과 송구력에 강점이 있기에 제 4외야수 정도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프로 2년차 외야수 김민석 같은 경우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고 데뷔 시즌에 시즌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크게 인정받은 유망주다.

▲  두산 새 외국인 야수 제이크 케이브

ⓒ 두산베어스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두산 외야는 내년 시즌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건재한 가운데 올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반등한 김재환(29홈런 OPS 0.893)이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면서 출장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외야 1자리를 놓고 5명 이상의 외야수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추재현과 김민석 이외에도 후보는 많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나오며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조수행이 유력 후보이고 김민석 이상의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 김대한이나 베테랑 김인태 역시 1군 합류를 노리고 있다. 외야 후보들 모두 자기만의 특색을 갖춘 개성이 넘치는 선수들이라 이승엽 감독은 자신의 구상에 따라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  오재원 약물 사건으로 인해 2024시즌을 날린 김인태

ⓒ 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 두산은 핵심 선수들의 연쇄 부상과 부진 등으로 외야에 공백이 생겨 내야수 이유찬이 외야수 겸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가올 2025 시즌에는 한 층 더 풍부해진 외야 뎁스와 대형 외국인 제이크 케이브의 합류로 오히려 1군 엔트리를 추리기 어려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수진의 터줏대감이던 김재호가 은퇴하고 김강률-정철원-허경민 등이 팀을 떠나며 새 판을 짜게 된 두산은 외국인 선수 3인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올시즌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긴 두산과 이승엽 감독이 외야진 무한 경쟁을 통해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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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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