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몬스터된 송성문, 내년 시즌은 멀티 포지션?
[KBO리그] 리그 정상급 3루수로 도약한 키움 송성문, 내년 시즌 멀티 내야수로 활약 기대
▲ 리그 정상급 3루수로 도약한 송성문 |
ⓒ 키움히어로즈 |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인 송성문을 언급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평가는 '타격 재능은 뛰어나지만 시즌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였다.
실제로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송성문이 남긴 활약이나 타격 컨디션이 좋을 때 보여주는 스윙을 보면 강타자의 자질이 충분했다. 하지만 2023시즌까지는 그런 재능을 간헐적으로 보였을 뿐 시즌 최종 성적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4시즌 들어 송성문은 완전히 달라졌다. 타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벌크업을 했고 스윙의 궤적을 다듬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유망주의 껍질을 깬 송성문은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했다.
※ 키움 송성문의 2024시즌 주요 타격 기록
▲ 키움 송성문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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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MVP로 선정된 김도영(KIA)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타율 0.340과 19개의 홈런, OPS 0.927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6.16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김도영과 구자욱, 최정을 제외하면 송성문 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외국인 타자 뿐이다.
겨우내 시도한 벌크업을 통한 타구속도 증가가 원래 재능있던 송성문의 타격에 파괴력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송성문 입장에서는 올시즌을 앞두고 시도한 승부수가 최상의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다가오는 2025시즌에도 송성문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질 수 있다. 바로 키움 주전 2루수인 김혜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미 포스팅 일정에 들어간 김혜성은 늦어도 내년 1월 안이면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키움은 김혜성을 제외한 상태에서 내야진을 재구성해야 한다.
▲ 내년 시즌 2루수로도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송성문 |
ⓒ 키움히어로즈 |
송성문은 고교(장충고) 시절에도 2루수를 본 적이 있고 입단 초기에도 2루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1군 기회를 받기도 했다. 만약 송성문이 2루수까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 내년 시즌 이후 ML 포스팅이 가능한 송성문에게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 수비 포지션이 3루로 국한되지 않고 2루까지 가능한 멀티 내야수라는 확신을 주게 되면 시장에서의 평가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타격에서 2%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송성문은 2024시즌 풀타임 활약을 통해 이른바 '고척 몬스터'로 진화했다.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성장한 송성문이 2025시즌에는 멀티 포지션 능력까지 입증하며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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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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