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존 컨택과 존 변화, 노진혁 반등 만들까
[KBO리그] 지난해 최악 부진으로 2군 추락한 롯데 노진혁, 변화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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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시즌 OPS 0.604로 부진한 롯데 노진혁 |
ⓒ 롯데자이언츠 |
전통적으로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인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다. 순발력이 중요한 센터라인 포지션인 유격수임을 감안할 때 나이가 이미 30대 중반(1989년생)이고 3루수 출장 비율이 높아지는 등 우려되는 요소가 적지 않았지만 즉시 전력 유격수가 절실한 롯데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진혁이 풀타임을 치른 2018시즌 이후 5년 연속 꾸준한 타격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유격수의 공격력이 리그 최악인 롯데에게 있어 매 시즌 평균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wRC+(조정 득점생산력) 수치 110 이상을 기록한 노진혁은 분명히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카드였다.
문제는 지난 2024시즌이다. FA 계약 첫 해인 2023시즌에는 부상과 노쇠화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긴 했지만 OPS 0.721을 승리기여도(WAR) 2.18을 기록하며 기존 선수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2024시즌에는 고작 73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219 OPS 0.604 WAR -0.48로 팀 승리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노진혁에게 거액을 투자한 롯데로서는 뼈아픈 상황이다.
※ 롯데 노진혁의 주요 타격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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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노진혁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지난해 노진혁의 타격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ABS 판정 도입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형적인 어퍼 스윙을 하는 노진혁에게 스트라이크 낮은 존에 강점을 보인다. 그런데 지난 시즌 ABS 도입 이후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많이 나왔고, 낮은 존에는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투수들은 낮은 존 투구를 줄이기 시작했고 노진혁 입장에서는 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 내내, 높은 쪽 공을 그냥 보내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지켜 본 노진혁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ABS 도입으로 인한 스트라이크존 변화가 노진혁 타격 부진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노진혁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에 나섰다. 비활동 기간에 자비를 들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이너리그 팀 타격 코치로 부임한 허일 코치를 만나 스윙 개조에 나섰다. ABS 시대에 발맞춰 생존하기 위한 변신을 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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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군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노진혁 |
ⓒ 롯데자이언츠 |
높은 존을 컨택하려는 노진혁의 노력에 발맞춰 긍정적인 외부 환경 변화도 생겼다. 2025시즌 ABS 존이 1cm 정도 낮아지는 재설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제 2024시즌처럼 노골적인 높은 존 공략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이뤄졌으며 본인 역시 약점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에 높은 존으로 오는 투구 역시 과감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약점을 개선하려는 비시즌의 노력이 꼭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1군 전력에서 제외된 노진혁은 현재 2군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노진혁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1군 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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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글쓴이 : 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