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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포트]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전, 김현수 승리 이끌까
2016-10-04 화,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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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MLB 리포트]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전, 김현수 승리 이끌까
▲ 와일드카드 전 선발 출장이 유력한 볼티모어 김현수가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 볼티모어 오리올스 |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순위경쟁을 뚫고 올라온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기(이하 ALWC)에서 단판 혈투를 펼친다. 양 팀은 시즌 동률(89승 73패)을 기록했지만 토론토가 상대 전적에서 10승 9패로 우세하기 때문에 ALWC는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에 열린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 (출처: 토론토 구단 SNS) |
ⓒ 토론토 블루제이스 |
AL 와일드카드: 볼티모어 vs.토론토
▲ AL 와일드카드 맞상대인 볼티모어와 토론토의 주요 팀 기록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김현수의 입단으로 한국야구 팬들에게 한층 더 익숙해진 볼티모어는 창단 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3회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은 금년 포함 14번째 진출한 구단이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4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월드시리즈 준우승)에게 패한 바 있다.
볼티모어와 같은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우승 2회를 기록했고, 올해 7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지구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추신수가 활약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꺾고 ALCS에 진출했으나 캔자스시티 로열스(월드시리즈 우승)에게 패했다.
양 팀 승률은 모두 89승 73패로 동률, 상대전적은 10승 9패로 토론토가 근소하게 앞선다. 볼티모어는 홈에서는 승률 0.617을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0.481을 기록했다. 단판전인 ALWC에서 단 1승 차이로 홈 어드밴티지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이유다. 단판대결이 벌어질 로저스 센터에서는 토론토가 6승 4패로 앞선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로저스 센터 3연전에서는 볼티모어가 1패 후 김현수의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기억되는 2연승을 거두며 마무리했다.
선발 투수 비교
▲ 양 팀 선발 매치업 비교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시원하게 선발을 공개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팀들(샌프란시스코 범가너 / 메츠 신더가드)과 달리 ALWC 팀들은 결정을 미루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먼을, 토론토는 마커스 스트로먼을 택했다.
틸먼은 볼티모어에서 유이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다.(나머지 1명은 케빈 가우즈먼)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2.4로 가우즈먼(3.0), 마무리 브리튼(2.5)에 이어 팀 내 투수 3위다. 틸먼은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다. 속구의 평균구속은 92.6마일, 구사비율은 51%다. 대신 체인지업-슬라이더-너클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 볼티모어 선발투수로 예고된 크리스 틸먼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 볼티모어 오리올스 |
반면 스트로먼은 속구의 비중이 높다. 속구 56.2%, 커터 19.5%로 패스트볼 계열 구종의 비중이 75.7%나 된다. 속구 평균 구속은 93.3마일이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구사하지만 그 비중이 높지는 않다. 속구 위주의 피칭을 하지만 의외로 삼진을 많이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K/9(9이닝당 삼진)은 7.32로 오히려 틸먼(7.33)보다 낮았다.
대신 60.1%로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높은 땅볼 비율을 기록했다.(틸먼 41.2%) 덕분에 타자친화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홈으로 쓰면서도 낮은 HR/9(0.93)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기븐스 감독이 스트로먼을 선발로 내정한 이유는 홈런 의존도가 높은 볼티모어 타선을 스트로먼의 땅볼 유도 능력으로 봉쇄하길 기대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스트로먼은 볼티모어를 상대로 홈런 제어를 썩 잘 해내진 못했다. 4경기 23이닝 동안 4피홈런을 허용했다. 당연히 볼티모어 상대전적 역시 4경기 1승 2패 ERA 7.04로 좋지 않았다. 반면 틸먼은 토론토 상대 4경기 1승 무패 ERA 3.63으로 호투했으며 로저스 센터에서는 2경기 ERA 2.38로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불펜진 비교 (볼티모어 우세)
▲ 양팀 불펜진 기록 비교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불펜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잭 브리튼을 보유한 볼티모어가 단연 앞선다. 잭 브리튼은 69경기 ERA 0.54 47세이브 노블론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95마일 고속 싱커를 보유한 브리튼은 땅볼%가 80.0%에 달한다.
브리튼의 공을 쳤다하면 거의 땅볼이란 의미다. 올 시즌 피홈런은 단 1개다.(4월 11일 무키 베츠) 홈런포가 장점인 토론토 타선에게는 까다로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볼티모어 잭 브리튼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 볼티모어 오리올스 |
브리튼을 위시한 볼티모어 불펜진은 ERA(3.40), 세이브성공률(79.4%)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브래드 비치(71경기 ERA 2.05 24홀드), 미첼 기븐스(66경기 ERA 3.13 13홀드), 데런 오데이(34경기 ERA 3.77 10홀드) 등 필승조가 굳건하다.
다만 문제는 마무리 브리튼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좌완이 없다는 것. 좌완 선발 웨이드 마일리(30경기 9-13 ERA 5.37)를 불펜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마일리 역시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투수는 아니다. 때문에 도날슨, 엔카나시온, 바티스타 등 토론토의 주축타자들이 모두 우타자라는 것은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토론토 역시 로베르토 오수나(72경기 ERA 2.68 36세이브 6블론)라는 뛰어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 오수나는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20살 어린 나이에 7경기 ERA 2.16 1세이브라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바 있다. 선발후보였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8승 13패 ERA 4.69 / 토론토 이적 후 2승 2패 ERA 2.92)도 ALWC에서는 불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론토 이적 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호아킨 베노아(51경기 ERA 2.81 / 토론토 이적 후 25경기 ERA 0.38)가 시즌 막판 양키스와의 벤치 클리어링 중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타선 비교 (백중세)
▲ 양팀 타격 지표 비교 |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힘과 힘의 대결이다. 볼티모어는 253홈런으로 리그 홈런 1위, 토론토는 221홈런으로 리그 홈런 3위를 차지했다.
볼티모어는 마크 트럼보(47홈런 리그 1위), 크리스 데이비스(38홈런), 매니 마차도(37홈런), 애덤 존스(29홈런), 조나단 스쿱(25홈런), 페드로 알바레즈(22홈런)까지 6명이 20홈런을 넘겼고, 토론토 역시 에드윈 엔카나시온(42홈런), 조쉬 도날슨(37홈런), 트로이 툴로위츠키(24홈런), 마이클 손더스(24홈런), 호세 바티스타(22홈런), 러셀 마틴(20홈런)까지 6명이 20홈런을 넘겼다.
▲ 타격 훈련 중인 토론토 타선 (출처: 토론토 구단 SNS) |
ⓒ 토론토 블루제이스 |
파워에서는 볼티모어가 살짝 앞서지만 출루에 있어서는 토론토가 앞선다. 토론토는 출루율 0.330으로 리그 3위, BB% 10.1%로 리그 1위였다. 반면 볼티모어는 출루율 0.317 리그 9위, BB% 7.7%로 리그 10위에 그쳤다. 볼티모어로서는 토론토의 파워 뿐만 아니라 주자가 모이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김현수(95경기 0.302/0.382/0.420 6홈런)는 우완 스트로먼이 선발로 나서면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루율 빈곤에 허덕이는 볼티모어 타선에서 유일하게 3할5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현수는 볼티모어 타선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볼티모어는 이번 시즌 팀 도루가 19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다. 토론토는 케빈 필라가 혼자서 14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토론토 역시 54도루로 리그 도루 13위로 기동력에 강점이 있지는 않다.
승부 예상
볼티모어는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잭 브리튼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진다면 브리튼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할 가능성도 있다. 틸먼이 상대전적에서는 앞서고, 스트로먼은 다소 부진했지만 정규 시즌 표본이 적기 때문에 단판전인 ALWC에서는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모른다.
특히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 센터 특유의 엄청난 응원 열기는 원정팀 볼티모어에게는 다소 부담스럽다. 작년 텍사스 역시 로저스 센터의 분위기에 잡아먹힌 바 있다. 선발 투수 초반 공략에 성공한다면 가을 열기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팀은 토론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MLB 객원필진 지원하기[kbr@kbreport.com]
[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길준영 기자/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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